아시아 허브 넘어 글로벌 새 비전 제시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원장 최형기. 이하 KTR)이 지난 10월 29일 과천 정부청사 내에 국내 최대 시험인증 집적단지를 조성, 개청식을 갖고 본격적인 ‘과천 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KTR은 수도권에 분산돼 있던 시험소를 통합 과천에 집적화해 중소기업에 시험과 인증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또 융합산업 등 신산업에 대한 시험 인증을 확대해 대한민국 산업 융합을 촉진하는 기술 지원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KTR은 기존 영등포 김포 인천 용인에 산재해 있던 시험소를 통합해 대지 6만㎡, 건축면적 3만7,000㎡, 11개 시험동으로 모아 글로벌기관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규모를 갖췄다.

KTR 과천청사는 1980년대부터 공업진흥청과 중소기업청이 우리나라 산업 발전과 중소기업 성장 지원 정책을 펼친 곳으로 지난해까지 국가기술표준원이 국가표준과 글로벌 표준·인증 정책을 해오던 자리다. 과천청사 개청은 대한민국 표준 및 시험·인증 정책, 중소기업 성장 지원의 역사를 계승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KTR은 이날 ‘아시아 허브 넘어 글로벌을 향해, KTR the Great’라는 슬로건을 새 비전으로 정하고 ‘Global Top Class 시험 인증 기술컨설팅 기관’으로 도약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또한 이 목표를 위해 고객감동, 신뢰제일, 인재중심, 네트워크, 배려문화 등 다섯가지의 세부 지표를 정하고 과학적 신뢰를 바탕으로 시험과 인증 소요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면서 모든 기업 고객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글로벌 협업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비전과 목표를 구체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사업구조 통합재편 ▲국내 지역별 특성화 투자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등 세가지의 실행전략도 발표했다.

우선 사업구조 통합재편 전략으로 그동안 여러 갈래로 나뉘어 시너지 창출이 어려웠던 사업영역을 소재부품, 의료 바이오 헬스케어 전기전자 ICT 등 3개 통합 영역의 독립연구소 체제로 전환시켜 연구소별로 독자적 신사업 영역을 개척하면서 미래 지향적 균형 성장을 견인키로 했다.

지역별 특성화 투자 전략에서는 지역별 특성에 따라 전국을 황해, 내륙, 남부의 3개 벨트로 구분해 수도권 황해 벨트는 중소기업의 글로벌 전문기업화 전진기지로 활용하기로 했다. 호남과 중부권을 크로스로 연결하는 내륙벨트는 의료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의 기업육성 거점으로, 남해안과 영남을 잇는 남부벨트는 조선해양과 소재부품분야의 첨단 연구소 역할을 하도록 2015년부터 2020년까지의 전략적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 남부는 조선해양 클러스터, 기능성 소재 클러스터 및 고성능 고무소재 클러스터 등 소재부품 분야 3개의 연구소를 신규 조성하고 중부는 첨단의료기기 평가센터, 동물대체 시험인증센터 및 친환경 바이오분석센터 등 의료바이오헬스케어 분야 3개의 연구시설 추가 건립키로 했다.

이밖에도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전략으로 현재 수행중인 해외 진출 기업을 위한 기술 컨설팅과 수출 인허가 법적 대리인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 현지 정부기관과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하기 위해 현재 3개국 6개의 지사를 2020년까지 8개국 15개로 확장하기로 했다. 아울러 해외에서 시험평가가 필요할 경우 먼저 글로벌 시험기관이나 주재국 공공 시험시설을 이용하면서 점진적으로 M&A 등을 통해 시험소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KTR 최형기 원장은 “과천청사 개청과 새 비전 선포를 통해 가장 내실 있는 글로벌 시험 인증기관으로 확실한 기술혁신 서비스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모든 기업 고객이 감동하는 그날까지 개혁DNA가 지속적으로 발현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TR은 중소기업 기술 지원에 전문화된 기관으로 시험과 분석, 인증, 기술컨설팅, 기술평가, 기술개발(R&D) 등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