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간의 흐름에 굴복해야 합니다. 순리대로 흘러가는 세상을 거스르기는 어렵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중국의 진시황이 그랬던 것처럼 인간의 욕망은 천년만년을 살면서 부귀영화를 누려보는 것을 꿈꾸는 게 보편적일 것입니다. 이러한 꿈과 희망을 갖는다는 것은 안 갖는 것 보다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꿈만 가지기 보다는 실현가능성을 두고 행동이 뒤따르는 실천이 반드시 수반되는 것은 더욱 중요합니다. 결국 오르지 못할 너무 높은 나무만 바라보기 보다는 실현가능성을 두고 노력하는 자체가 더 큰 가치를 갖는다는 뜻입니다.

가진 자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가지고자 하는 노력과 실천은 어려울 것이 없습니다. 다만 아무리 노력해도 되지 않는 부분을 커버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사실도 매우 중요합니다.

헛된 노력은 성취감도 없고 더 큰 좌절감만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대한 판단의 근거는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변화될 수 있지만 보편타당성을 가진 사실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게 일반적인 판단이고 보면 헛된 꿈만 가지기 보다는 가능성에 도전하는 것이 바람직한 부분입니다.

우리 자신은 어떤 노력과 인생을 살고 있는지를 돌이켜보는 기회를 갖게 하는 시기가 바로 지금입니다. 연말연시! 괜한 들뜸으로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다시 한 번 생각을 정리해보고 지금까지 거스르는 삶을 살아 보았다면 이 또한 거슬러 보고 인생자체를 바로잡아가는 것도 필요할 때입니다.

일분일초가 중요한 인생에서 잠깐 동안 허비되는 시간들로 하여금 얼마 전까지(?) 곱디 고왔던 손과 얼굴은 푸석해지고 관절 마디마디는 괜한 움직임에도 삐거덕거립니다. 이것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순리이자 세월의 흐름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내려놓을 때를 알아야 한다는 선인들의 말처럼 순간의 영달을 위해서 구차한 욕심으로 애걸하지는 않겠습니다.

지금 현재에 감당하기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는 찾아오게 마련입니다. 또한 어떤 고통이든지간에 스스로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시련을 주는 것이 세상입니다. 얼마 길지않은 시간을 참지 못해 나약해 지긴 하지만 결국 나약함은 포기를 부르는 것이고 참고 견디는 강인함이 기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는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풀어야할 숙제로 이어집니다. 당장 눈앞에 있는 고민도 잘 짜낸 지혜 앞에서는 해소가 가능할 수 있듯이 이해와 양보, 타협이 동반된 대화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경쟁과 감정의 실타래를 풀어갈 수 있습니다.

잘 익은 묵은지 위에 설익은 감정과 좌절을 싸서 용기있게 한입 베어 물면 그만입니다. 세상 돌아가는 게 다 그렇습니다. 용기있는 실천은 나로 하여금 세상을 구할 힘의 원천이 된다는 사실에 근거해 지금까지 해결이 안된 어려운 고민은 잠시 묻어두고 주위를 돌아보며 너그러운 마음으로 활기찬 연말연시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