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그 무엇도 필요치 않은 것은 없습니다. 또한 가치가 없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무슨 이유에서든 간에 그 자리에 있어야 할 것은 원하든 원치 않던 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세상의 이치일 것입니다.

결국 유형, 무형이라는 형태의 존재와는 상관없이 인간이 매긴 값어치로 존재자체가 평가가 되는 세상이긴 하지만 그래도 쓸모없는 것은 단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이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동물에게는 돌덩이나 금덩이나 다를 것이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인간은 스스로 매긴 값어치를 가지고 쓸모 있음에 대한 여부를 판가름합니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나뒹구는 돌덩이가 전혀 쓸모없는 것은 아닐 테지만 해당 시점의 필요여부에 따라 가치 여부를 구분 짓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모든 존재는 그때그때 필요한 상황에 따라 가치를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어설픈 사례이긴 하지만 오랫동안 무인도에 갇혀 배를 곯고 있는 사람에게는 금덩이보다 한 끼의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식사가 더 소중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필자를 포함한 독자 여러분은 어떤 존재이며 얼마만큼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일까요? 소중한 끼니가 되고 있는 건지 아니면 불필요한 금덩이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또한 그러한 존재의 유통기한은 얼마나 될까요? 이에 대해 스스로 답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질문일 수 있겠지만 ‘네 자신을 먼저 알라!’는 명언처럼 자기 자신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나를 바라보는 사람이 나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고 있는가를 느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간혹 기자로서 출입처를 방문하다보면 정문을 들어서면서부터 해당 회사에 대해서나 동료들간에 대해 서로 어떤 존재가치를 느끼고 있는지 느껴보곤 합니다. 가령 상명하복이 아닌 대화와 타협 그리고 진심어린 애정이 느껴지는 사업장은 사내분위기나 기업의 성장세가 자연스럽게 변화하지만 의무만 내세우며 경제와 인사폭력이 난무하는 사업장은 생각과 행동이 서로 다른 억지스러운 모습의 분위기가 연출됨을 느낍니다.

아무리 물질만능시대라고 해도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식으로 돈이 전부는 아닙니다.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강조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같은 주인의식도 내가 평가하고 있는 각각의 대상인 권력과 경제 그리고 믿음 등과 관련한 해당 존재의 이유와 가치에 따라 변할 수 있습니다. 결국에는 스스로 우러나올 수 있는 주인의식도 주변여건과 분위기가 따라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존재의 가치를 따진다는 것은 그 어떤 것에 대한 소유의 유무를 떠나서 자기 자신이 내린 평가의 오류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비교적 객관적인 판단에 기인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역으로는 나 자신은 상대방을 어떤 가치로 평가하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합니다. 진심을 가지고 대하는지 아니면 단지 권력에 묻히고 사업적인 계산을 통해 대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판가름해 보아야합니다. 결국 세상의 끝에서는 진심만이 진심으로 통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