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업용가스 충전·판매업체간 과열경쟁과 감정대립으로 인한 고소, 고발 및 폭력행위 등이 난무하며 ‘자폭’ 수준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더욱이 이들 경쟁업체간에는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듯이 경쟁업체의 불법행위를 신고했다가 같은 사안으로 고소를 당하는 등 업계내부의 잘못된 관행과 관련한 치부를 만천하에 드러내놓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 안양소재 S특수가스와 경기 광주소재 D산업가스간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독성 및 혼합가스 등 소규모 수요처인 대학교 연구실과 병원 등에 공급된 가스에 대한 불법판매를 상호 지적(고발)하고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두 업체는 그동안 거래처 쟁탈전을 치루는 과정에서 과격한 감정대립관계가 형성돼 서로가 행한 불법적인 부분을 예의주시해 오다가 최근 들어 극한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관계당국에 신고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결국 두 업체 모두 허가외 품목을 공급한 것으로 드러나 행정처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허가외 품목판매와 관련한 신고접수를 받고 출동한 한국가스안전공사 기동단속부는 S특수가스가 공급중인 서울소재 모대학교 연구실과 분당소재 의료기관 등을 방문해 점검한 결과 CO, NF3, NH3, EO 등이 판매된 것으로 파악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업체는 CO 외에 품목에 대해서는 단순 이송만 했거나 허가 취득을 추진 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같은 대학교 공학관과 또 다른 대학교 신공학관에 납품한 실적이 확인된 D산업가스의 허가여부를 확인한 결과 20여종의 독성가스 허가는 취득했으나 이번에 기동단속부에 적발된 독성가스 함유 혼합가스 11종 등에 대해서는 허가없이 공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더불어 이 업체는 해당 독성가스의 운반과 관련해 독성가스 전용차량에 대한 기술기준을 위반한 행위로 신고 접수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가스안전공사 기동단속부는 이들 두 회사가 상호 고발한 허가외 품목의 판매사실을 적발하고 이같은 결과를 관할 경찰서와 행정관청에 공문으로 발송했으며 향후 경찰조사와 행정조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두 업체는 누가 더 많이 불법을 자행했을 것이냐는 평가보다는 동일한 고소, 고발 건으로 인해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가 된 셈이다.

하지만 이같은 경쟁구도 속에서 납품처인 서울 Y대학교 학내에서 두 회사의 직원간에 차량운행을 가로막는 과정에서 신체적인 폭력행위가 발생돼 현재 일방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S특수가스 직원 K부장, Y씨 등이 전치 2주의 진단을 받고 D산업가스 직원 J씨, K이사 등을 폭행과 업무방해 등 총 6건의 형사 고소건을 서울남부지검에 접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렇듯 격한 감정 대립 양상이 이어지면서 S특수가스는 조만간 D산업가스가 검사기간이 지난 초저온용기에의 충전과 사용 및 허가장소외 불법이충전 행위 등을 적발하고 이를 고발한다고 밝혀 당분

간 상처만 남는 승자없는 싸움이 지속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덧붙여 최근 경기 화성지역에서도 또 다른 경쟁관계에 있던 두 업체간의 감정대립 과정에서 해당업체 직원간에 흉기를 소지한 폭력행위 등이 접수돼 경찰조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드러나 경기부진과 매출하락에 따른 업계내부의 경쟁수위가 정도를 벗어나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