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370조원 시장 전망

인프라사업 해외진출 전략 발표

국내 천연가스 산업에서 축적된 기술과 시공능력을 수출상품화 하기 위한 천연가스 인프라 해외진출 전략이 추진된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주형환)는 지난 7월 21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천연가스 인프라(downstream) 사업 해외진출 TF’ 발족식을 열고 ‘천연가스 인프라사업 해외진출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발족식에는 산업부(에너지산업정책관, 가스산업과장), 국토부(해외건설지원과장), 해수부(항만투자협력과장), 한국가스공사(공급본부장, 해외사업처장), 건설사(8개社), 조선사(2개사), 해운사(4개사), 지원기관(산은·수은·무보·코트라(KOTRA), 도시가스협회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글로벌 천연가스 인프라시장은 전세계적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따른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수요 증가와 셰일가스 개발 확대 등으로 향후 10년간 약 370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LNG인수기지 설비는 연간 총 기화용량 기준으로 아시아, 유럽 및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2025년까지 8억8,000만톤에 달해 10년간 1억5,000만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배관망의 경우 아시아 수요 증가 및 북미 LNG 개발 확대로 현재 172개 신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2025년까지 약 5만5,258㎞가 신설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천연가스 인프라시장 전망에 따라 우리 정부는 국내 천연가스 산업의 30년간의 노하우와 기술, 시공능력을 수출상품화 하기 위해 해외진출 전략을 마련하고 대기업·중소기업·공기업간 ‘융합 연합체(얼라이언스)’ 구축을 위한 특별팀(TF)를 발족했다.

‘천연가스 인프라사업’은 최종 소비처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인수기지, 배관 등 제반 기반시설(인프라)의 개발·투자·건설·운영 및 기술용역을 통칭하는 것으로 자원 개발·탐사사업에 비해 유치국 정부 및 국제기구의 지급보증,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이 용이해 투자 위험성이 낮고 장기간·대규모의 부가가치와 고용 창출 효과가 높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우즈벡 ‘수르길 프로젝트’에 가스공사, 대기업 3개사 및 중소기업 312개사가 참여한 예에서 보듯이 기자재 조달, 엔지니어링, 건설 등 다양한 산업군의 참여로 중소기업 동반 진출에 유리하다.

민·관 기업간 융합 얼라이언스 구축

TF팀 발족·운영…단계별 역량 향상 지원

국내 천연가스 산업은 1986년 천연가스가 도입된 이후 30년 간 공급 안정성 관리에 역량을 집중하며 세계 2위의 LNG수입국(전세계 LNG 소비량 15.1% 차지)으로 발돋움하면서 양적·질적으로 급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 천연가스 산업은 도시가스 보급 포화 및 국내 천연가스 수요 안전기 진입에 따라 최근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상태이다.

이에 정부는 그동안 우리가 축적한 천연가스 인프라사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해외시장에 진출, 성장 한계를 벗어나겠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30년간 축적된 LNG인수기지 및 주배관망 운영 노하우·기술과 국내 건설사의 국제적 시공능력을 융합,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우선 해외 인프라사업을 유형화하고 사업범위와 대상국가, 투자규모, 인력수급 등을 고려해 우선순위를 설정,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한편 대상국가별 맞춤형 모델을 개발해 수주경쟁력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면 모잠비크 등 자원부국인 개도국에는 한국형 천연가스산업 모델을 묶음화해 총체적으로 이식·수출하고 대규모 LNG발전소 건립이 비효율적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도서국가에는 LNG부문 수송·저장·벙커링·소규모 발전 등 밸류체인 전반의 토탈솔루션을 수출하며 이라크 등 원유 생산 시 수반되는 가스를 소각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소각가스를 활용한 연료전지 기반의 전력공급 프로젝트 모델을 수출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공·사기업 합동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한 최초의 천연가스 해외 인프라 투자·운영사업인 멕시코 만사니요 터미널 건설·운영 프로젝트의 경우처럼 단순한 건설공사를 넘어 총체적인 관리·유지보수까지 수출상품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해외 프로젝트 관련 정보·기술의 교류를 위해 가스공사, 건설사, 조선사, 해운사, 금융사 등으로 구성된 융합 얼라이언스 플랫폼인 천연가스 인프라사업 해외진출 TF도 운영된다. 이번 TF 내에는 구체적인 프로젝트 별로 특별팀이 구성되며 그중 최근 발표된 에너지신산업 종합대책에 포함된 스마트 가스계량기인 원격검침(AMI: 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의 해외진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특별팀은 8월 초부터 곧바로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산업부 김용래 에너지산업정책관은 “마케팅부터 계약체결까지 모든 단계에 걸쳐 적극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천연가스 인프라사업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수주경쟁력을 제고하고 동반진출 효과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통한 수주 경쟁력 제고

이처럼 해외시장의 전망이 긍정적인 만큼 인프라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기본설계(FEED), 상세설계·자재조달·건설(EPC), O&M, 투자비 및 LNG 조달 역량이 필수이다.

국내기업 역량 분석 결과, 가스공사는 기본설계·기술용역분야, 민간기업은 건설(시공)·기자재분야에서 국제적 경쟁력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상세설계 및 투자비 조달 등의 분야에서는 공기업과 민간기업간 상호 보완(컨소시엄)을 통한 수주 경쟁력 확보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공사-민간기업 컨소시엄 구성 시, 민간기업은 시설금융·PF 등 금융조달 용이해지

고 공기업은 부채비율 관리 등 시너지 효과 창출이 가능하다”며 “마케팅부터 계약체결까지 단계별 역량 향상 지원을 통해 국내기업의 해외 인프라사업 수주 성공률을 높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