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글로벌 산업용가스업계의 뜨거운 이슈를 보였던 글로벌 기업간의 합병 소식은 결국 잠깐 동안의 에피소드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합병의 불씨는 여전히 남겨둔 것으로 전해져 향후 글로벌 기업간의 급변 가능성에 대한 여지는 충분한 상황이다.

지난 9월 12일 Linde는 당사의 주주대표들이 감독이사회를 통한 Praxair의 잠재적 인수를 위한 예비접촉의 중단을 권고했다. 이에 권고를 받아들여 모든 논의를 종료했다고 밝혔다.

Praxair도 같은 날 Linde와의 예비 접촉이 종료됐다는 내용의 짧은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Linde의 이번 이사회에서는 경영진이 인수를 푸진한 전략적 이유에 대한 설명과 미국 정부의 입장을 포함한 세부사항 등이 논의됐지만 이사진들의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현지 전문가들은 한 달여간 이어진 양사간의 협상 과정에서 어떤 내용들이 오고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Linde의 BOC 인수, Air Liquide의 Messer와 Air Gas의 인수 등 과거의 대형 인수합병들이 대내외적 내용을 거쳐 결국 성사됐음을 감안할 때 Linde와 Praxair의 접촉이 재개될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BOC의 부분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 글로벌 시장을 들썩이게 했던 Linde(1879년 설립)는 산업용가스 시장에서 여전히 선두기업이다.

초창기 Praxair도 Union Carbide와의 합작해 Linde Division으로 출발했을 만큼 산업용가스 초기시장을 주도해 온 것도 사실이다. 공기분리장치 분야에서도 Linde 방식이 보편적인 기술로 여겨질 만큼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시장점유율 만큼은 아직 세계 2위에 머물고 있다.

반면 지난 5월 미국 Air Gases를 인수하면서 시장점유율을 세계 1위로 끌어올린 Air Liquide(1902년 설립)를 앞장서기에는 다소 부족한 시장지배력에 Linde가 자존심과 함께 고심했던 부분에 대한 해결책이 바로 M&A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갖가지 예측과 추측에도 불구하고 적극성을 띄어왔던 Linde가 이번 합병결렬로 인한 아쉬움이 커졌을 것으로 보이며 그 결과 문책성 인사로 Linde의 CEO와 CFO가 전격 해임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번 합병결렬의 실질적인 이유는 반독과점 규정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한 부분 보다는 두 회사의 기업평가 가치가 합병 성사 이후의 기업가치에 대한 분석치를 넘어서지 못한 탓에 주주간의 협상이 원활하지 못했던 탓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해 기준으로 전 세계 시장점유율을 28%를 차지하고 있는 Air Liquide가 230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그 뒤로 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