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 분당 5단계 사업 두산에 낙찰

한국남동발전이 발주한 ‘분당 연료전지5단계 발전설비(5㎿급) 구매 입찰’에서 두산과 손잡은 한국종합기술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면서 발전용연료전지시장의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한국종합기술은 지난 9월 23일 300억원 규모의 분당 5단계 연료전지 발전설비 경쟁 입찰에서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종합기술과 두산은 지난해 6월 분당 연료전지 3단계 발전설비를 수주한데 이어 이번 5단계 사업을 연속해 수주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5단계사업에서는 한국종합기술이 복층형 배치를 제시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종합기술은 3단계 사업입찰 당시 세계 최초 복층형 배치 연료전지발전시설을 제안해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이번 연료전지 5단계 사업은 오는 12월까지 주·보조기기를 모두 납품 받은 후 인수성능시험을 거쳐 내년 3월 말에 준공될 예정이다.

남동발전의 분당 연료전지사업은 국내 연료전지발전사업 중 1호 사업으로 지난 2006년 포스코에너지(당시 포스코파워)의 용융탄산염연료전지(MCFC)타입으로 300㎾급으로 설치됐다. 이후 2단계(3.8㎿), 3단계(5.72㎿)가 설치됐으며 2, 3단계는 각각 미국 클리어엣지파워와 두산의 인산형연료전지(PAFC) 타입으로 진행됐다. 분당 연료전지 4단계(15㎿)급 발전설비는 현재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심의가 진행중에 있다.

이처럼 분당연료전지사업 5단계 사업이 두산과 손잡은 한국종합건설에게 넘어가게 되면서 경쟁을 펼친 포스코에너지는 다소 맥이 빠진 모습이다. 이번 사업은 포스코에너지가 2년여만에 신규 수주에 나선 사업으로 회사 내에서도 내심 이번 사업 수주를 통해 연료전지 사업의 재개를 노렸기 때문이다. 포스코에너지는 2014년 두산이 기업인수를 통해 발전용연료전지 시장에 뛰어든 이후 신규사업 수주를 중단하고 최근까지 연료전지사업부문의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

서울 마곡 연료전지사업 오는 11월 최종 사업자 선정

포스코에너지 2차 경합 통해 균형 맞추나?

하지만 아직 포스코에너지와 두산의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오는 11월 서울시 마곡 서남물재생센터 연료전지(30㎿급) 발전사업권 발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최근 이 사업 1차 적격심사에서 한화건설과 서브원, 두산건설이 통과돼 가격입찰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에 한화건설은 포스코에너지와 서브원, 두산건설은 두산과 손잡고 참여해 사실상 포스코에너지와 두산의 대리전 구도가 형성됐다.

서울시는 최근 이들 업체가 제출한 전기·열 생산 방법을 담은 사업 수행능력 평가서를 받아 평가하고 있으며 이달 말에 열 판매 가격 제안서를 받아 평가 후 오는 11월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경합 중인 서남물재생센터 연료전지발전사업권은 현재 어느 업체가 서울시가 규정한 105℃의 수열온도 맞춤과 적정온도의 열 공급 가격을 제안하는가에 따라 판가름이 날 전망이어서 2라운드에서도 두산이 승리를 가져갈지, 포스코에너지가 균형을 맞출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현재 국내에 보급된 발전용 연료전지기술은 포스코에너지의 용융탄산염연료전지(MCFC) 기술과 두산이 확보한 인산형연료전지(PAFC기)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