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秘線實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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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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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최고의 권좌에 올랐었던 누군가가 ‘권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허무하다고 했습니다. 뒤돌아보면 한낱 꿈자리에 지나지 않는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했던 때에 비해서 그 끝에 올라선 자리는 일순간에 지나지 않았다고 회고합니다.

그럼에도 그 높은 자리는 탐나는 매력을 가졌음에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요즘 꼭대기 위의 꼭대기인 국정의 비선실세로 인해 국가는 물론 국민들이 대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정말로 있어서는 안 될 일에 비통하고 억울한 동시에 참담함을 느끼게 됩니다.

얼마 전 ‘아바타(Avatar)’란 말이 한창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아바타는 사이버 공간에서 사용자의 분신처럼 사용되는 가상 자아 그래픽 아이콘이지만 현실에서 뒤에서 조정하는 또 다른 자아를 칭하기도 합니다.

각종 TV 예능프로그램에서는 꼭두각시를 내세우고 그 뒤에서 말과 행동을 조정하는 역할분담으로 웃음을 자아내곤 했습니다. 그렇게 울고 웃겼던 프로그램이 결국 현실이 됐습니다. 그것도 국가 최고 권력을 상대로 한 비선(秘線)임을 암암리에 드러내며 거침없이 사리사욕을 챙겼습니다. 그러고 나서 모든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음에도 당사자는 여전히 떳떳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너무 큰일을 저지르다 보니 국민들의 분노는 사소하게 느껴지는 모양입니다.

우리는 많은 조직사회에서 생활하다보면 대중의 앞에 직접 나서지 못하고 뒤에서 조정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사소한 모임이든 대규모 조직이든 간에 다수의 결정에 기인한 대세보다는 이를 뒤엎으려거나 자신의 의견만 관철하려는 그릇된 판단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입니다. 이들은 자신과 의견이 다르면 이에 대한 수긍보다는 뒤에서 구시렁대면서 불만 또는 욕심을 표출하는 동시에 자신이 좌지우지 못할 상황에서는 색안경을 쓰고 의견에 동조할 수 있는 만만한 인물을 찾게 마련입니다.

산업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딱히 숨어서 조정하는 세력이 있다고 거론하기는 어렵지만 생산은 물론 제품의 유통과 가격 등을 동종업종의 누군가를 내세워 조정하려는 세력이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 가스업종도 예외는 아닙니다. 자신의 욕심으로 시작된 문제에 대해 당사자 본인 스스로가 나서서 해결하기가 껄끄러운 일은 제 3자를 내세우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물론 이 경우는 아바타라기보다는 중재역할을 바라고 단순 의견전달이나 오해의 감정을 줄이고자하는데서 비롯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는 마찰이 생기더라도 누군가를 앞잡이 형태로 내세워 의견과 욕심을 관철해 내고자 노력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해서 좋은 결과가 나타나는 경우라면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일이지만 문제해결을 위해 당사자가 직접 나서는 일보다는 순탄히 해결되기는 어려울 때가 더 많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비선실세라는 위치가 그다지 좋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아무튼 뒤에 숨어서 조정하는 것보다는 어떤 일에 대해서든 당당하게 나서서 직접 해결하는 의지와 노력을 통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제자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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