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대비 투자 3.4배 증가

2025년 신재생에너지 선진국 반열 도달 목표

발전 6개사가 오는 2018년까지 향후 2년간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3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대규모 공공 투자를 마중물로 민간의 활발한 투자를 이끌어 낸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구랍 27일 ‘신재생에너지 비즈니스 투자 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번 포럼은 신규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및 금융상품을 공유하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민간 사업자를 비롯해 발전 6사, 금융권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날 발표된 투자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발표된 에너지신산업 종합대책에서 공급의무화제도(RPS) 의무비율이 상향됨에 따라 발전 6사도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발전 6사는 2015년과 2016년 집행한 1조1,000억원 규모에서 3.4배가 증가한 3조7,000억원을 올해와 내년까지 투자한다.

사업종류별 투자비중은 태양광 38.6%, 풍력 35.0%, 연료전지 17.9%, 기타 8.5%다.

앞서 정부는 2025년까지 태양광·풍력 발전사업 투자 비중을 선진국 수준인 72%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발전사업 프로젝트는 주로 안정적이면서도 민간 투자 유발 효과가 큰 특수목적법인(SPC)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2017~2018년 추진되는 SPC형 주요 프로젝트로는 ▲충북태양광(40㎿, 600억원 ▲철도 유휴부지 태양광(50㎿, 800억원) ▲고흥풍력(40㎿, 1,090억원) ▲대정해상풍력(100㎿, 5,200억원) ▲송도연료전지(40㎿, 2,200억원) 등이다.

이와 함께 이날 포럼에서는 동서발전과 민간기업 유니슨, 한화에너지, 두산의 자금조달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됐다. 이들 기업은 5,000억원 규모의 영광풍력(79.6㎿)과 대산수소연료전지(50㎿) 사업을 추진 중인 상황이다.

이 가운데 영광풍력은 육상 45.1㎿, 해상 34.5㎿ 등 모두 79.6㎿ 용량의 발전소로, 연간 155.5GWh의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대산 수소연료전지는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를 이용해 개발한 50㎿급 연료전지 발전사업이다. 주로 연료전지 발전은 액화천연가스(LNG)를 이용하지만 이 사업은 처음으로 부생수소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울러 포럼에서는 금융투자협회, 신재생에너지협회, 발전 6사 간 MOU 체결을 통한 안정적 투자·금융 조달환경 조성 협력 등도 논의됐다.

이밖에도 국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이 공기업과 대기업에만 우호적인 상황에서 중소기업, 소규모 사업자들을 위한 풍력발전 상생펀드, 소규모 태양광 펀드가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풍력발전 상생펀드는 중소기업이 대상인 3,000억원 규모로 국내 연기금과 보험사, 발전사가 참여한다. 소규모 태양광 펀드는 소규모 태양광발전 사업자가 대상으로 3,000억원 규모이며 LG, 동서발전, SK증권이 참여한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SK증권 이상득 이사는 “장기 고정가격 계약제도 도입 등 정부의 적극적 노력으로 신재생에너지 투자여건이 대폭 개선됐다”며 “SK는 현재 2조원 규모의 신재생 프로젝트에 대해 금융자문과 주선을 진행 중이며 중소기업과 소규모 사업자들이 성공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는 매년 포럼을 개최하면서 2025년까지 전체 전력에서 신재생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을 11%까지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산업부 주형환 장관은 “시장은 악재보다 불확실성을 더 싫어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정부가 올해 들어 신재생에너지에 드라이브를 걸고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며 “공공부문 투자가 마중물이 되어 민간의 투자가 활발하게 일어난다면 2025년에 우리도 신재생 선진국 반열에 서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