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스택·전극·BOP 등 핵심부품까지 자체생산 체제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수직계열화 성공

발전용 연료전지를 보급하고 있는 두산이 연료전지 생산거점을 국내에 마련해 주목을 받고 있다.

(주)두산은 지난 5월 23일 전라북도 익산시 제2 일반 산업공단 내 1만744m²(약 3,250평) 부지에 약 400억원을 투자해 건설한 연료전지 생산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을 비롯해 두산그룹 박지원 부회장, 두산 동현수 사장, 산업통상자원부 우태희 제2차관, 이원욱 의원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준공된 익산공장의 연료전지 생산규모는 국내 연간 63㎿ 규모로 440㎾급 인산형연료전지(PAFC) 시스템 약 144기를 생산할 수 있어 현재까지 국내에 구축된 공장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특히 두산은 전자사업 부문에서 그동안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던 BOP(Balance of Plant)를 비롯해 해외 협력업체로부터 공급 받던 전극(Electrode)을 모두 국산화할 수 있는 생산라인을 구축, 안에 들어갈 BOP와 전극을 전량 자체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연료전지사업 부문에서는 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인 스택(Stack)의 제품 안전화 및 성능 향상 도모를 위해 생산라인을 자동화 하며 이 역시 자체 공급을 준비를 마쳤다. 아울러 친환경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속해 이르면 2018년부터는 개질과정이 불필요한 부생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연료전지를 생산해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를 시작으로 시장 수요에 맞춰 공급할 예정이다.

두산 측은 이번 익산공장 준공으로 미국 코네티컷 주에 소재한 연료전지 생산공장인 ‘두산 퓨얼셀 아메리카’와 함께 국내외 연료전지 수요에 신속한 대처가 가능해졌다는 평가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원가절감에서 걸림돌로 지적받던 BOP와 스택, 전극 등을 국산화해 자체 조달함으로써 원가절감을 물론 연료전지의 제품 경쟁력 강화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같은 회사에서 안정적으로 핵심부품을 공급받아 최종 제품까지 완성하기 때문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준공식에 참여한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은 “친환경 정책기조가 강화되고 있어 국내시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국내 생산체계 강화로 경쟁력 있는 단가를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두산 동현수 사장은 “신재생에너지 시대에 대비한 연료전지 생산거점을 국내에 마련함으로써 두산은 부품 제작부터 완제품 제조까지 수직계열화에 성공했다”며 “이곳에서 생산된 연료전지를 통해 국내 시장 확장은 물론 80여개의 협력사와 부품 국산화를 이뤄 향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독일·영국·덴마크 등 유럽시장에도 진출해 국내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두산 연료전지사업부문은 올해 연료전지로 전기를 생산해 주정부 등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미국에서 전기를 파는 신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2분기 연료전지 부문 실적 반등 예상

한편 지난 2014년 미국에서 연료전지 생산을 시작한 두산은 당시 박정원 회장이 국내 연료전지 가정용연료전지 선도업체인 ‘퓨얼셀파워’와 건물용 연료전지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미국 ‘클리어엣지파워’를 인수한 뒤, 미국 코네티컷에서 ‘두산 퓨얼셀 아메리카라는 통합법인을 출범시켰다.

하지만 박정원 회장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손꼽은 두산 연료전지 사업은 지난해 영업적자 100억원을 낸 데 이어 1분기까지 일시적으로 실적이 주춤했다. 이는 익산 공장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비용이 늘어난 데다 미국의 전통에너지 우선 정책 탓에 수주한 프로젝트들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익산공장 준공과 함께 2분기부터 실적 반등이 예상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연내 납품 프로젝트들이 많아 하반기 이후 매출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2분기에 25㎿규모의 입찰을 추진하고 있고 40㎿규모의 공급계약을 3분기에 맺을 수 있도록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2분기에만 지난해 연료전지 수주성적(4,435억원)의 절반 이상인 2,690억원치를 수주할 것으로 보고 연간 수주 1조1,260억원, 매출 5,555억원, 영업이익 49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으며 수년 안에 연료전지는 두산그룹 내부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분야가 될 것으로 보고 연료전지 수직계열화를 꾸준히 진행, 시너지를 내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