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용가스 충전 및 공급업체(금융감독원 16개 등재)들의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이들 업체들은 총 4,257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4,306억원)대비 1.1%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전체 감소폭은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이들 업체들마다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한 가스공급 감소와 충전소간의 경쟁심화로 인한 가스 가격 하락 등의 시장 환경으로 인해 고전한 업체들이 있었던 반면 위기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투자 및 연구와 기술력 증강을 통한 품목 다변화, 영업력 확대 등을 통해 성장을 이어간 업체들까지 고루 분포됐다. 물론 경영실적을 공개한 16개 업체만을 가지고 시장 전체를 파악하는 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지난해 산업용가스 충전업계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국내 최대의 산업용가스 충전업체인 MS가스는 지난해 지역 내 충전소들의 증가와 경쟁 과다로 가스공급량 및 가스가격 하락으로 인해 전년(429억원)대비 2.9% 감소한 4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판매비와 관리비가 줄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1.3% 9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용가스 및 아세틸렌제조·충전업체인 경인에코화학은 조선 및 철강산업 불황에 따른 아세틸렌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활동 강화를 통한 수요처 확보와 친환경 소재 사업 등 신규사업 발굴을 통한 안착으로 전년(459억원)대비 6.5% 성장한 489억원의 매출실적을 달성했다. 회사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원료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5.2%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지분법 평가이익 증가로 전년대비 32.1% 늘어난 25억원을 기록했다.

인천소재 산업용가스 및 혼합·특수가스 제조업체인 대덕가스는 과감한 투자를 통한 품목 다변화와 전방위적 영업전략이 주요, 가스 공급량이 늘어나며 전년(155억원)대비 6.3% 증가한 16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33.2%, 26.5% 감소하며 소폭 하락세가 나타났지만 이미 수익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에 위치한 삼정가스공업는 전년대비 보합세를 유지하며 135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북 김제에 위치한 KJ가스텍을 인수하는 등 사업 확장에 나섰던 이 회사는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133.0%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회사는 3개의 경기지역 3개의 충전소와 판매업소, 엔지니어링 등의 회사 실적을 합치면 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울산에 위치한 동해가스산업 역시 전년과 비슷한 보합세를 유지하며 2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매출원가 비중과 판매비와 관리비가 상승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1.4%, 41.5% 감소한 수치를 나타내 아쉬움을 샀다.

이와 함께 부산 소재 초고순도 가스제조 및 판매업체인 PSG는 전년에 비해 매출이 소폭 감소하긴 했지만 지난해 수소와 고순도 암모니아(NH3) 등의 판매가 뒷받침되며 변함없는 실적(매출 633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수익 부문에서도 반등에 성공하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9.9%, 1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덕산업가스는 산업용가스 및 플랜트 사업의 안정적인 매출부양 효과에 힘입어 전년대비 10.3% 늘어난 23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수익 부문에 있어서도 흑자를 이어가며 선방한 한해를 보냈다.

광주소재 신일가스도 업체간 경쟁심화에 따른 제품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고순도가스 및 혼합가스 제조충전설비 확충 등의 공격적 투자를 통해 성장을 꾀하며 전년대비 3.9% 증가한 19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이 회사는 지난해 영업외비용이 늘면서 순이익이 56.1% 감소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천안소재의 가스켐테크놀로지는 고순도가스 공급의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전년대비 6.3% 증가한 167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33.2%, 26.5% 늘어나며 탄탄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전북 익산의 한국특수가스도 전년대비 3.6% 증가한 27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 업체에 동참했다. 원가 절감 노력을 병행한 이 회사는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6.6%, 22.2% 늘어나며 기분 좋은 한해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탄산 및 산업용가스 제조·판매업체인 선도산업은 지난해 매출이 소폭(2.9%) 감소한 255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원가 비중이 늘면서 영업이익은 59.7%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영업외수익 증가로 인해 순이익은 소폭(3.5%) 증가했다.

울산에 위치한 신일은 가스 공급량 감소로 인해 전년(131억원)대비 28.5% 감소한 9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가스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모두 하락세를 나타내 다소 아쉬운 실적을 나타냈다.

충남 서산에 위치한 가스코 역시 지난해 총 1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19.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마산에 위치한 신창은 가스제품 공급 감소로 인해 전년대비 3.2% 감소한 12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수익부문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잉여가스 유통 및 충전업체인 대유코아는 지난해 조선 및 철간산업 침체의 따른 가스 수요 감소와 잉여가스 출하량 감소로 인해 전년대비 8.9% 감소한 221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

이익도 소폭 하락에 머무른 이 회사는 매도가능증권 손상차손 등이 발생하면서 전년도 39억원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적자로 전환되면서 12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수익 부문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밖에도 신대양은 가스 공급량 감소로 전년대비 34.0% 감소한 13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고 영업이익도 소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