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사태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헬륨 수급불안이 가중되는 가운데 미국 국토관리청(BLM)은 지난 7월 20일 Texas州 Amarillo에서 2018년 Crude Helium Auction을 실시했다.

이번 경매에서 Air Products는 BLM이 입찰에 부친 총 물량 500MMscf(500 million cubic feet)중 77%인 385MMscf(약 1,100만㎥)를 확보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밖에 독일의 에너지기업인 Uniper가 30MMscf(약 85만㎥)를 차지했으며 Praxair와 Linde가 각각 25MMscf, MATHESON이 20MMscf, Weil社가 15MMscf에 해당하는 BLM의 헬륨방출량을 확보했다.

이번에 BLM이 입찰을 시행한 총 헬륨 500MMscf의 낙찰가격은 59,655천 달러(약 670억원)이며 업체별 낙찰가는 112~124.5달러(평균가 119.31달러/Mscf(thousand cubic feet))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시행된 Mscf당 입찰 평균가격은 107.10달러였으며 인상률은 11.4%의 증가를 나타냈다.

이번 BLM의 원유헬륨 경매는 지난 2013년 헬륨 관리법 (Helium Stewardship Act)이 통과된 이후 4번째로 실시된 것이다.

이에 따라 BLM은 현재 30개의 저장고에서 500MMscf의 헬륨을 방출할 계획이며 13개 저장고에서 25MMscf, 9개 저장고에서 15MMscf, 8개 저장고에서 5MMscf를 각각 출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BLM은 8월에 헬륨보존판매(Conservation Helium Sale)의 일환으로 400MMscf의 원유 헬륨을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며 헬륨 판매량을 총 900MMscf로 높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BLM은 오는 2019년 판매 과정에서 경매 및 판매에 사용할 수 있는 원유 헬륨은 약 400MMscf만 보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전 세계에 헬륨 공급차질을 빚고 있는 카타르의 헬륨기지는 정상가동을 하고 있지만 인접국가와의 수교단절로 인해 여전히 ISO 탱크의 이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로써 카타르 헬륨 구매자는 사우디로 연결되는 Jebel Ali 항구에의 접근 차단으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으며 카타르 하마드 항에서의 컨테이너 운송을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단교 1개월여가 지난 상황에서 액체헬륨 약 120컨테이너가 공급이 막히며 매우 제한적으로 유지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는 가운데 당분간 전 세계 헬륨공급의 25% 가량이 점진적으로 손실되고 있음은 명백해 졌다.

하지만 지난 2006년, 2011년 등 각각 헬륨 파동을 겪어왔던 상황처럼 장기간의 부족현상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다만 이번 카타르 사태로 인해 전 세계 산업용가스 전문가들은 헬륨 공급망의 불안성과 정치적인 위험에 노출됨에 따라 가격폭등의 원인 제공은 물론 안정적인 산업활동의 저해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한편 국내 헬륨 시장의 경우 에어프로덕츠코리아, 프렉스에어코리아, 에어리퀴드코리아, 대덕가스, KCTNS, 린데코리아 등 헬륨 공급업체들은 7월까지는 공급에는 차질없이 재고량으로 버텨왔으나 일부 업체는 8월 이후 빚어질 다소의 수급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카타르 공급에 90%가량 의존해 왔던 KCTNS(이와타니 물량)의 경우 Praxair 등과의 스왑물량으로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단언하지만 이미 통보받은 헬륨 원료가의 대폭 인상(20%)에 고심하고 있다.

미국 MATHESON으로부터 물량을 공급받고 있는 대덕가스는 안정적인 공급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원료가 인상에 따른 대비책을 세우는 동시에 국내 대리점은 물론 해외수출 등 공급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Linde의 경우는 카타르 공급에 50%가량 의존해 왔으나 중국 등 아시아지역에의 공급감소 이후 국내 수급에 다소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에어리퀴드코리아도 카타르 의존도가 70%로 높은 편이어서 미국 등을 통해 물량 확보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반면 카타르 의존도가 극히 적은 에어프로덕츠코리아와 프렉스에어코리아의 경우는 8월 재고 소진 이후에도 기존 공급물량은 정상적으로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현재로선 국내 공급물량은 예전에 비해 다소 줄어들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주요 수요처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다. 다만 현재 국내 공급가 대비 20% 이상의 공급가격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헬륨의 가장 대표적인 시장인 MRI, NMR(핵자기 공명 진단장치)를 비롯, 초전도 자기장 검출기, 분석용 센서 및 검지기, 고자기장 분리장치 등의 운용에 필수불가결한 가스로 자리매김했으며 핵융합·아원자(亞原子) 입자물리학, 저온물리학, 초전도 자기학 등 학문적인 쓰임새도 계속 넓어지고 있는 추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