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 내연기관차와 성능 동등

1회 충전 580㎞ 주행…현대차 기술력 집대성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는 지난 8월 17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문을 연 ‘수소전기하우스’에서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어 63컨벤션센터에서 그룹 차원의 친환경차 개발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현대차 측은 차세대 친환경차로 주목 받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의 기술 수준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리고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다양한 노력으로 미래 무공해 친환경차 시대에 적극 대응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또한 인프라 확보가 미래 무공해 친환경차 시대로 넘어가기 위한 필수적인 중간단계로 기존 파워트레인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환경친화적인 요소를 갖춘 하이브리드 모델 라인업을 한층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도 밝혔다.

이와 관련 현대차 이광국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차세대 수소전기차는 현대차가 지금까지 쌓아온 친환경차 전기동력시스템 기술력, 한 단계 진보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그리고 미래 자동차 기술까지 현대차의 최고 기술력이 집대성된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수소전기차는 수소전기 파워트레인에 대한 현대자동차의 헤리티지와 리더십을 상징한다”며 “오늘 공개한 신차를 통해 수소전기차 분야의 글로벌 리더의 위상을 재확인하고 청정 에너지원 수소로 운영되는 수소사회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우선 현대차는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차세대 수소차가 핵심 기술인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효율·성능·내구·저장 등 4가지 부분에서 모두 기존 모델인 투싼 수소차 대비 획기적인 개선을 이뤄냄으로써 최고 수준의 친환경성과 상품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차세대 수소전기차는 연료전지의 성능 및 수소 이용률의 업그레이드, 부품의 고효율화를 통해 1세대 수소차(55.3%) 대비 시스템 효율을 약 9% 향상시킨 60%를 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를 국내 기준 580㎞ 이상의 항속거리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또한 차세대 수소차는 연료전지시스템 압력 가변 제어 기술 적용으로 차량의 최대 출력을 기존 대비 약 20% 이상 향상, 163마력(PS)을 달성해 동급 내연기관차와 동등한 성능 수준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10년 16만㎞ 수준의 연료전지 내구 성능 기술을 적용해 일반 내연기관차와 동등한 내구성을 확보했으며 수소 탱크 패키지 최적화로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 저장 밀도를 확보했다.

이와 함께 차세대 수소전기차는 연료전지시스템의 핵심기술인 막전극접합체(MEA)와 금속분리판 기술을 독자 개발하는 등 기술 국산화와 함께 영하 30℃에서도 시동이 걸릴 수 있도록 냉시동성을 개선해 수소전기차 상용화를 위해 극복해야 하는 기술적 난제를 해결했다. 특히 수소전기차에 최적화된 핵심부품 일관 생산 체계 구축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도 이번 차세대 수소전기차에는 현대차가 개발 중인 최첨단 미래 기술이 적용된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적용해 ▲원격 자동 주차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 첨단 편의·안전 사양을 갖췄다.

차량 디자인 역시 자연친화적인 이미지와 첨단 기술간의 균형 잡힌 조화를 콘셉트로 잡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효율을 강조했던 기존 친환경차의 디자인을 넘어 차세대 수소전기차의 탄생에 걸맞은 차별화된 디자인을 개발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장거리 수소전기차와 함께 자연으로 여행을 떠나는 자신감 넘치는 라이프스타일과 당당한 SUV의 캐릭터를 디자인에 부여했다”고 말했다.

현대차, 2020년까지 친환경 차 31종 출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선점 계획

현대차는 이번 차세대 수소차를 필두로 2020년까지 수소전기차 1만대를 보급한다는 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에 보조를 맞춰 차량 보급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 향후 세단 기반의 수소전기차도 선보이며 수소전기차 대중화에도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현대차는 현재 14종의 친환경차를 오는 2020년까지 ▲하이브리드 10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1종 ▲전기차 8종 ▲수소전기차 2종 등 총 31종으로 대폭 확대,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올해 하반기 차세대 수소전기버스를 공개하고 내년 초 고객들이 직접 수소전기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 체제를 구축한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로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급성장하고 있는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대함으로써 앞으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현대차는 우선 친환경차 시대로 넘어가기 위한 중간 단계인 하이브리드차(가솔린·배터리엔진 모두 장착) 모델 라인업 강화에 주력한다. 지난 2011년 독자개발해 운영 중인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TMED)을 기반으로 4륜구동, 후륜구동 등 다양한 형태의 시스템을 개발해 현재 중형, 준중형 차급 위주의 라인업을 SUV, 대형 차급으로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차세대 수소차’의 차명과 주요 신기술을 공개, 자율주행뿐만 아니라 탑승자와 차량이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는 ‘HM(Human-Machine Interface)’신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친환경 수소에너지 가정, 직접 체험한다’

서울시·현대차, 세계 최초 ‘수소전기하우스’ 개관

이날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공개한 현대자동차는 서울시와 협력해 수소에너지로 집안의 모든 전기제품을 작동하는 미래의 가정 모습을 증강현실로 체험 할 수 있는 ‘수소전기하우스’를 개관해 수소전기차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제고에 나섰다.

서울시와 현대자동차는 지난 8월 17일 서울 한강 여의도공원 주차장(마포대교 남단동측)에 조성된 ‘수소전기하우스’ 개관식을 갖고 오는 11월 17일까지 3개월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시 측은 “이번 수소전기하우스를 통해 수소에너지가 공해가스 배출 없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라는 점과 미래 에너지를 통한 환경보존의 중요성을 시민들에게 쉽게 알리고자 체험공간을 마련하게 됐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수소전기하우스는 수소에너지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이해를 높이고 다양한 체험이 가능토록 조성됐다. 또 수소전기차 발전으로 전기를 생산, 집안의 전기제품이 작동되는 미래 가정의 모습을 구현했다.

가로 34m, 세로 6.8m, 높이 2.7m 규모로 이동형 모듈러세트로 제작된 수소전기하우스에는 현대자동차가 내년 출시를 앞둔 차세대 수소차 2대가 전시됐으며 ▲에너지 발전 존 ▲하우스 존 ▲대체에너지 존 ▲수소전기차 존 등 4개 전시관으로 구성해 일반 관람객들이 수소에너지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중 에너지발전 존은 수소전기차의 발전원리, 특·장점에 대해 알 수 있도록 꾸몄으며 하우스 존에서는 에너지 발전 구동에 대한 동작 시연, 공기청정존 운영 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울러 대체에너지 존에서는 원전 하나 줄이기 캠페인과 태양광 미니발전소 등 서울시의 에너지 정책 소개와 함께 시민 브랜드 아이서울유(I·SEOUL·U) 탄생과정과 성과 등이 홍보되며 수소전기차 존에서는 시민들이 수소전기차를 관람 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수소에너지를 실질적으로 체감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증강현실(AR) 기기를 이용해 수소전기차로부터 발생된 전기의 흐름 및 물 이용, 수소전기차의 원리 및 구동방식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며 관람객들은 전시공간 내에서 발생한 전력량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수소전기에너지가 생성되는 원리를 직접 실험해 볼 수 있는 ‘어린이 체험 과학교실’ 등 8가지 프로그램이 병행 운영된다.

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현대차 이광국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수소전기차가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시민들의 인식확대와 사회적 공감대 형성, 충전인프라 확충 등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많지만 정부와 지자체, 기업 등이 앞장선다면 머지않아 수소전기차 시대가 도래 할 수 있다”며 “앞으로 3개월간 운영될 수소전기하우스가 수소에너지 보급 확대에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 유연식 시민소통기획관은 “아이서울유와 함께하는 수소전기하우스를 통해 미래

신에너지인 수소전기에너지를 많은 시민들이 직접 체감하고 원전 하나 줄이기를 비롯해 서울시의 우수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수소전기하우스의 자세한 내용과 사전예약 등은 ‘아이서울유와 함께하는 수소전기하우스’ 홈페이지(www.h2house.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