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에너지신산업 동향 및 제품·기술 트랜드 ‘한 눈에’

전세계 친환경에너지 기술의 현황과 미래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국내 최대 에너지종합전시회인 ‘2017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이 지난 9월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로 37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정부의 에너지 분야 국정과제인 ‘친환경 미래에너지 발굴·육성’이라는 주제로 펼쳐졌다.

이날 개막식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이인호 차관을 비롯해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 윤동준 회장, 한국에너지관리공단 강남훈 이사장 등 정부 및 유관기관과 에너지신산업 관련 산·학·연 전문가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 개막을 알리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산업부 이인호 차관은 개막식 기념사에서 “에너지 전환은 시대적 흐름이기에 에너지 전환을 친환경 미래에너지 산업 육성의 기회로 활용하겠다”며 “이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을 활용하면 에너지의 생산과 소비를 효율화시키고 다양한 서비스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친환경에너지 인프라 및 플랫폼 구축과 함께 ▲새로운 서비스 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 개선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개발과 실증지원을 확대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개막식 직후에는 친환경 미래에너지 신산업 분야 중소기업들의 투자자금 지원을 위해 이인호 차관 참석 하에 에너지공단과 신용보증기금을 비롯해 신한·우리·국민·하나·기업은행 및 농협 등 6개 은행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6개 은행이 동시에 에너지신산업 협약보증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된 상품은 신재생,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자원(DR) 시장 등 에너지신산업 분야에 투자하려는 중소기업 또는 개인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장비,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시설·운전자금 대출을 지원하게 된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이 보증한도 확대와 금리 우대를 통해 금융비용 절감의 혜택을 받아 에너지신산업 투자 확대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수 중소기업 신제품 발표회 및 전기차 시승체험 제공

이번 에너지대전 행사기간 동안에는 국내 우수 중소기업들이 자사의 신제품을 최초로 출시하는 ‘신제품 발표회(Launching Show)’를 개최해 에너지신산업분야의 기술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직류를 교류로 전환함으로써 태양광발전의 필수부품인 태양광인버터를 생산하는 (주)다쓰테크는 국내 최소 크기·무게를 실현해 벽걸이·스탠딩설치가 가능한 태양광인버터를 출시, 이번 런칭쇼에서 그 효용성을 선보였다. 또한 ICT기반 에너지 소프트웨어 업체인 (주)지혜와비전은 건물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해 단열·창호·기밀·설비·환경 등 건물 에너지진단을 모바일 앱으로 가능하게 하는 앱(EnergyFinder@)을 출시해 주목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전시장 한켠에는 전기차를 관람객들이 직접 시승해 볼 수 있도록 전기차 시승 체험장이 마련됐다. 이곳에서 관람객들은 시승 행사를 위해 르노삼성이 특별 제공한 초소형 2인승 전기차 트위지를 타고 전시장 외곽에 마련된 368m트랙을 달리며 전기차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이번 행사는 단순 전시회를 벗어나 국내 유망 기업들이 해외수출 계약, MOU 등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가 창출 될 수 있도록 20개국 100여명의 해외바이어를 초청해 거래 미팅을 주선하고 수출상담회 부스를 마련하는 등 에너지대전 기간 중 참여기업과 바이어를 매칭해 제품 판매를 촉진하고 바이어가 국내 주요 에너지 산업 현장을 투어하고 국내기업도 방문할 수 있도록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이번 행사에서는 ‘에너지기업 채용박람회’를 열고 기업 인사담당자가 채용하기 원하는 인재상과 취업노하우를 소개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에게 일대일 상담(멘토링서비스)을 제공했다.

편리하고 효율적인 미래 에너지산업 기술

신재생에너지관, 수송에너지관, ICT관, 건물에너지관, 해외기업관, 공공에너지관 등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회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한화, 포스코에너지, 두산퓨얼셀 등 약 250여개 업체가 1,000여개 부스로 참가해 에너지효율,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산업 분야 전반에 걸친 다양한 최신 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였다.

우선 에너지대전 행사에 처음 참가한 KT는 자사의 에너지사업의 현재와 미래를 소개하는 전시관을 운영해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행사기간 동안 KT는 ▲‘KT-MEG’ 플랫폼을 중심으로 ▲GiGA energy manager, ▲GiGA energy DR ▲GiGA energy Gen ▲GiGA energy charge 등 KT의 대표 에너지 서비스를 관람객들에게 소개했다.

이 가운데 KT-MEG 플랫폼은 인공지능(AI)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엔진 ‘e-Brain’이 탑재된 세계 최초 에너지통합관리 플랫폼으로 KT는 1만1,000여개의 사이트가 연계된 관제 현황 및 ‘e-Brain’이 분석하는 ‘진단-예측-최적제어’의 3단 메커니즘을 대형 모니터를 통해 보여줬다. GiGA energy manager는 공장·대형건물·아파트와 같이 에너지를 많이 쓰는 고객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에너지 낭비 요인을 알아내고 비용을 절감해주는 서비스로 고객의 전기 과다사용 패턴을 분석한 후 적정 계약전력으로 변경하는 기본요금 절감과 ‘e-Brain’ 기반의 에너지 설비 최적 운전제어를 통해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 GiGA energy DR은 고객의 에너지소비패턴을 분석해 절감요인을 파악한 후 아낀 전력을 전력거래소(KPX)에 등록하고 감축이행관리를 지원하는 서비스로 KT는 에너지 전문인력이 고객의 에너지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 해 전력거래소의 감축발령에 대한 실시간 서비스를 제공한다. GiGA energy Gen은 신재생 에너지 설비 ‘설계-구축-운영·관제’에 이르는 신재생 에너지 사업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KT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자체 개발한 융합형 에너지 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의 모형을 전시했으며 기가지니와 VR영상을 통해 태양광발전소에 장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하고 에너지 생산률을 향상시키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KT의 전기차 충전서비스 GiGA energy charge를 소개하는 코너에서는 전기차 충전 장소를 안내하고 예약, 결제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모바일 앱, 차징메이트를 사용해 볼 수 있도록 했으며 KT의 GiGA energy 서비스가 적용된 지역별 에너지 클러스터를 확인할 수 있는 키오스크도 배치해 이목을 끌었다.

이어 삼성전자는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해주는 사물인터넷(IoT) 기술 기반 ‘스마트 빌딩 솔루션 b.IoT’와 전력 사용 절감에 효율적인 ‘에너지 저장 장치(ESS)’, 다양한 공조 제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b.IoT’는 IoT 기술을 기반으로 공조·조명·네트워크·보안 등 다양한 설비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해 빌딩 운영을 효율적으로 지원해 주는 삼성전자의 B2B 솔루션이다. 와이파이·블루투스·지그비 통신을 지원하는 ‘무선 IoT AP(Access Point)’로 빌딩 관리에 필요한 센서·CCTV·스마트 컨트롤러 등 주요 기기를 통합 구축할 수 있어 초기 투자비용이 유선 방식대비 절감되며 다양한 상황별 ‘에너지 절감 알고리즘’을 적용해 에너지절감 효과도 크다. 시간대별 전기 요금제를 감안한 냉난방은 물론 데이터 기반 제어가 가능해 기후 데이터 분석, 재실자의 착의량과 활동량을 고려한 쾌적 온도 산출, 과냉난방 방지 등으로 알고리즘 미적용대비 최대 25%까지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빌딩 솔루션 ‘b.IoT’를 연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전력 사용 절감에 효율적인 ‘에너지 저장 장치(ESS)’도 선보인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업체 가운데 가장 넓은 270㎡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해 ‘토탈 에너지 솔루션’이라는 주제로 에너지의 생산·저장·절감·관리 등 전 분야에 이르는 제품들을 소개했다. 특히 에너지생산 분야에서 국내 최대 출력과 최고 효율을 갖춘 ‘네온 R’(NeON R)을 비롯해 고효율 제품 ‘네온 2(NeON 2)’, ‘모노엑스플러스(MonoX Plus)’ 등 태양광 모듈은 물론 에너지 저장분야에서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의 전력변환장치(PCS), 전력관리시스템(PMS), 배터리 등을 전시했다. 또한 전기 사용량이 적은 심야 시간대에 저렴한 전기료로 난방이 가능한 ‘심야전기 난방 솔루션’, 항상 일정한 온도(15±5℃)를 유지하는 지중열(地中熱)을 활용하는 고효율 냉난방기 ‘인버터 스크롤 지열 히트펌프’도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국내 최대 보일러 업체인 경동나비엔은 이번 전시회에서 ‘Go Smart, Be Green’이란 콘셉트를 내세워 그린 라이프 존, 스마트 난방 존, TAC 존 등 5개 테마별로 부스를 마련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한층 진화하고 있는 친환경·고효율의 기술력과 제품을 홍보했다. 아울러 그린라이프 존과 TAC(Total Air Care) 존에서는 향후 경동나비엔의 새로운 주력사업이 될 TAC 냉난방(열을 이용해 냉방과 난방 등 온도 제어는 물론 습도와 실내공기 질까지 조절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글로벌 휴대용 측정기기 전문기업 테스토코리아는 전시회를 통해 PMV(Predicted Mean Vote, 예상온열감), U-Value(열 관류율) 등 다양한 환경 요인 측정이 가능한 다기능 종합 환경 측정기를 비롯 연소가스 분석기, 열화상 카메라 등 다양한 측정 솔루션을 전시했다. 특히 테스토코리아는 올 한해만 출시되는 한정판 연소가스 분석기 testo 330LX를 선보였다. 회사 창립 60주년을 맞아 출시된 연소가스 분석기 testo 330LX는 한정판 연소가스 분석기로 센서 보증기간이 60개월(5년)으로 늘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밖에도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이번 전시회에 공기관으로 참가, 고유 업무영역인 집단에너지 관련 신기술을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 전시된 신기술은 미세조류를 이용한 CO2 저감과 고가물질 전환기술, IoT(사물인터넷) 기반 열사용자 통합관리시스템, 지역난방 세대용 스마트미터, 액화질소를 이용한 열수송관 동결차수공법 등 열병합발전과 지역난방 분야의 친환경·신재생 신기술이다.

연료전지·태양광 최신 제품·기술 홍보 각축

이번 전시회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태양광·연료전지·풍력 등 다양한 에너지원별 설비·부품·제품 등이 전시돼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최신기술을 집약해 보여 줬다.

이 가운데 포스코에너지는 스마트발전소 설비운영 노하우와 신재생에너지 기술력을 선보여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지난 50여년의 발전소 운영기술을 바탕으로 IoT(사물인터넷) 및 Big Data 기반의 스마트발전소 모델을 선보였으며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 생활폐기물을 연료화해 전기를 만드는 SRF발전사업(생활폐기물 연료화 발전사업), 버려지는 폐수에서 열을 회수해 인근 지역에 난방열을 공급하는 자원순환사업, 연료전지 등 포스코에너지가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소개됐다.

또한 회사의 신재생에너지 역량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가상의 ‘POSCO ENERGY SMART CITY’를 컨셉으로 전시부스를 구성한 포스코에너지는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이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기의 생산과 공급을 빛의 흐름으로 표현,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고분자전해질형 연료전지(PEMFC)와 인산형 연료전지(PAFC) 시스템을 선보인 두산퓨얼셀은 복층형 연료전지를 비롯해 가정용(110㎾급)과 상업용(400㎾급) 연료전지 시스템 ‘CELL’을 전시했으며 에스에너지는 국내 최초 KS인증을 받은 건물(5㎾급)·가정용(1㎾) 연료전지와 태양광 모듈을 전시했다.

이와 함께 에스에너지 계열 연료전지 전문기업인 에스퓨얼셀은 1㎾와 5㎾, 6㎾급 가정·건물용 연료전지 시스템을 선보였으며 태양광발전 사업 개발 및 운영 분야에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한화에너지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마이크로그리드, Q&M 서비스 등 미래에너지 신사업 분야에 대해 적극 홍보를 펼쳤다.

이밖에도 에스앤에너지가 유럽인증을 획득한 태양열 집열기를 전시했고 아이솔라에너지는 기능형 태양광모듈을, 헥스파워는 계통연계형 태양광 인버터로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50여개 에너지관련 세미나 및 포럼

신재생에너지대상 개최

한편 에너지대전 기간인 9월 21일에는 신재생에너지 산업발전에 공헌한 유공자에게 공로를 치하하는 ‘2017년 신재생에너지 대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올해로 11회를 맞이한 이번 행사에서는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 시장활성화, 상생발전 및 홍보, 공급의무화 등 총 4개 분야에서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적극적인 동참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산업발전에 기여한 다양한 사회구성원의 공로를 치하했다. 이날 대상의 최고 훈격인 석탑산업훈장 수상의 영예는 국내 풍력발전 기술자립화에 기여한 유니슨 정진화 소장에게 주어졌다. 산업포장에는 국내 소수력 발전 활성화에 기여한 금성이앤씨의 박노현 부사장과 지역 신재생에너지 보급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태웅이엔에스의 정상군 대표가 수상했다.

이어 대통령표창은 세계 최초 에너지 통합관제 플랫폼을 개발, 국내 에너지 최적화를 실현하고 있는 케이티 스마트에너지사업단과 농촌태양광 사업지원을 통해 지역 농가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청주시의 반재홍 지방부이사관, 서남해 2.5GW 해상풍력사업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에 기여한 한국전력공사 강현재 실장이 수상했다. 이 외에도 국무총리 표창 4점 및 장관 표창 10점이 신재생에너지 산업발전 유공자에게 수여됐으며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 유공자에게도 장관표창 6점을 수여했다.

이와 함께 이번 에너지대전 행사기간에는 에너지신산업 등 정부정책 및 성과 공유, 기업의 최신 기술 교류를 위해 국내외 기업뿐만 아니라 여러 기관들이 총 50여개에 달하는 에너지 관련 전문 세미나 및 포럼, 설명회 등을 개최해 에너지 분야의 최신 정보교류는 물론 新기후체제 도래에 따른 대응방안 등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장이 마련됐다.

이 가운데 ‘에너지신산업 세미나’에서는 에너지신산업을 선도하는 기업과 기업 지원기관이 참여해 시장개척 노하우, 해외진출 사례 등을 발표하고 기업들간 현장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특히 원전 축소와 재생에너지 확산에 앞장서는 독일의 에너지정책방향, 영국 신재생에너지 확산전략 등 해외 정책이 소개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신재생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석한 ‘재생에너지 3020 포럼’에서는 공장에 에너지저장장치(ESS),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신기술을 적용해 생산성과 에너지효율을 동시에 높이는 클린에너지·스마트시스템 확산방안 등이 논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