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O2 산업원료 재활용 기술개발 본격 추진

석유·석탄 등의 화석연료는 현대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에너지원이지만 이산화탄소(CO2)로 대변되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등 심각한 환경문제를 유발하기 때문에 세계 각국은 화석연료의 유해성을 최소화하고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도 지구온난화와 같은 급격한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는 이산화탄소와 메탄을 산업과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화학원료로 탈바꿈시키는 탄소자원화 분야 대형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대학 등의 연구진들이 힘을 합치기로 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탄소자원화는 화석연료 등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CO) 및 온실가스(CO2, CH4) 등을 산업원료로 재활용하는 기술혁신을 통해 온실가스 저감 및 미래성장동력 창출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이러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규호)은 출연(연)과 대학의 연구역량을 결집해 탄소자원화 핵심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9월 28일 화학연구원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 및 차세대 탄소자원화 연구단 자문위원, 이규호 원장을 비롯해 주요 핵심과제 책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차세대 탄소자원화(Next Generation Carbon Upcycling Project) 연구단’ 출범식과 현판식을 개최했다.

5년간 390억원 투입

3대 분야 9개 핵심기술개발과제 추진

이번 차세대 탄소자원화 연구단 출범은 전지구적인 문제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전략인 탄소자원화 분야의 대형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차세대 탄소자원화 핵심기술 개발 연구단’은 주관기관인 한국화학연구원이 총괄책임을 맡고 22개 대학 및 출연(연) 연구팀이 협력해 세계 최고 수준을 능가하는 저비용·고수율·친환경 탄소자원화 원천기술개발 확보에 착수한다.

이에 연구단은 5년간 39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부생가스(CO)/탄소폐자원 활용기술 ▲재생에너지 활용 CO2 전환 융합기술 ▲유기성폐자원 CO2 전환 융합기술 등 3대 분야 9개 핵심기술개발과제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1년까지 탄소자원화 모델을 도출하고 실용 가능한 탄소자원화 기술개발 및 기술이전, 세계 선도 수준의 원천기술 개발 등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구단의 출범과 함께 ‘탄소자원화 전략 플랫폼’ 사업도 본격적으로 착수된다. 이 사업은 탄소자원화 기술의 온실가스 감축량 산정·평가 표준화 연구를 통해 탄소자원화 기술의 온실가스 감축 인증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탄소자원화 정책 수립 및 성과 확산을 총괄 지원하는 사업이다.

차세대 탄소자원화 연구단의 총괄 단장을 맡은 화학연구원탄소자원화연구소 전기원 소장은 “화학연구원은 부생가스 활용 기술의 실증·상용화, 이산화탄소 활용 공백기술 및 대형 원천기술 확보, 온실가스 감축 효과 검증 및 성과 확산을 아우르는 전략적 포트폴리오를 마련했다며 산·학·연을 총망라한 우수한 연구진들이 협업해 신기후체제에 대비한 온실가스 감축 기술 확보 및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뛰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아울러 이번 전략사업을 총괄하는 화학연구원 탄소자원화정책센터 최지나 센터장은 “탄소자원화 분야의 정보 플랫폼을 마련하고 개방형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탄소자원화 정책, 연구개발, 성과확산의 전략적 구심점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관기관인 화학연구원은 올해 산업 부생가스 내 일산화탄소를 탄소자원으로 활용해 고부가 제

품화하는 대형 실증연구사업인 ‘탄소자원화 국가전략프로젝트’ 서브 사업단도 유치하면서 원천연구에서부터 실증사업까지 탄소자원화 전 영역을 주도하는 중추적인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화학연구원 이규호 원장은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배출량도 많으면서도 석유, 가스, 석탄 등의 화석 자원이 거의 없기 때문에 국내에 버려지는 탄소폐자원을 고부가가치의 제품으로 전환하는 기술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