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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글] 또 한해가 저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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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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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서 붙들어 맬 수 없는 시간의 흐름이 아쉬워지는 시간이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주름살 한칸이 더 늘어난 것외에 매번 찾아오는 시간이지만 다가오는 느낌의 근본은 다르지 않습니다. 올해 초 작심했던 각오와 맹세들은 가뭇없이 사라지고 미련과 후회 그리고 아쉬움이 적적함을 꾹꾹 눌러 채우는 연말입니다.

어쨌든 연말을 즈음해서 한번쯤 되돌아보며 자기를 반성하는 시간이 되는 것 같아서 이맘때의 시간이 좋습니다. 그저 이 시간이 잠시 쉬지도 못하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달려온 시간에 대한 휴식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무엇을 했든 지간에 낮과 밤이 300번 이상 지나간 동안 3분의 1은 잠을 잤고 먹기도 했고 3분의 1은 일을 하며 나름 즐겁거나 고된 시간을 보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의 일은 그저 들어주고 웃고 겉으로만 참견하는 정도였지만 내가 보냈던 시간 속에서 생겨났던 무수한 우여곡절은 고통과 절망, 희망, 웃음으로 이어질 수 있을 만큼 진실했을 것입니다. 그중에 무엇이 기억나는 가에 대한 자문(自問)에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이 적었으면 하는 바램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렇다고 딱히 좋았던 기억도 없다는 것이 슬픈 대목입니다. 그리고 굳이 보태자면 나로 인해 힘들어하고 슬퍼하거나 괴로워하는 사람이 없기만을 희망해 봅니다.

우리는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수많은 인간관계속에서 희노애락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목표가 무엇이든 간에 반드시 거쳐 가는 필요조건은 인간관계가 필수적입니다.

주변에 맺어둔 사람을 버리고서는 살아가기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모두에게 다 잘하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일부러 배척하며 멀리할 이유도 없습니다. 선입견으로 감정을 챙기지 말고 시간과 더불어 관계를 되새김하며 각자의 존재를 기억하며 현실을 인정하는 관계 속에서 더불어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듯이 서두르고 보챈다고 빨라지지 않고 넉넉하다고 해서 여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그저 현실을 역행하지 않고 순리대로 살아가다보면 내게 맞는 복이 찾아오리라고 믿는 것이 순리가 아닐까 거듭 생각해 봅니다.

시간에 쫓기듯이 사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지만 잡아둘 수 없는 시간에 얽매여 사는 것 또한 부질없는 행위임을 잘 알기에 우리는 적절한 시간의 배합을 위해 ‘최선’이라는 단어에 ‘노력’을 더 얹어야 합니다.

작심삼일의 간사함을 여전히 이겨내지 못하고 삼백일을 무심히 지내버린 2017년.

2018년엔 더 나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와 희망을 또다시 가슴에 품고 앞으로 남은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자 마음을 다져봅니다. 그래서 내년 1월 1일부터 시작이라는 관념적 사고를 버리고 며칠 남지 않은 2017년 마무리 시점에서 리셋하고 지금부터라는 각오를 다집니다.

일분일초가 아깝기 만한 시간에 내년을 마냥 기다리며 또 며칠을 허송세월로 보내기보다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속담의 깊은 뜻을 새겨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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