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현재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제조 강국으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고 미래산업인 IT 및 l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등 첨단산업의 근간인 반도체산업을 주도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에 맞물려 우리 회사는 반도체 특수가스와 케미칼 등 주력품목에 대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지 R&D와 양산체제 구축에 글로벌기업으로써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10월 세계적인 가스업체인 에어프로덕츠(Air Products)에서 분리 독립한 버슘머트리얼즈(Versum Materials)는 그동안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지난 30여년간 한국의 반도체 재료 시장을 지켜온 주역이다.

1980년대 중반. 당시 불모지와 다름없었던 한국의 반도체 특수가스시장에서 각고(刻苦)의 노력 끝에 설립된 대한특수가스(주)에서 반도체 재료의 국산화 투자를 이끌면서 대표이사를 역임한 유재운 사장.

그동안 대한특수가스,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버슘머트리얼즈로 이어지며 주주와 사명만 세월의 흐름에 따라 바뀌었을 뿐 그는 지난 30년간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역사 속에서 자신의 길을 명확히 지켜왔다고 자부한다.

유재운 사장은 “분사 이후 1년여간 성장통을 이겨내기 위한 제반여건 조성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전년대비 16% 성장하며 11억2690만달러를 기록했고, 이중 한국에서 차지한 매출비중은 전체의 30% 가량 차지할 정도로 한국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성장세와 관련해 실제로 반도체 소재분야에서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 버슘머트리얼즈는 반도체 재료와 공급장비와 관련해 안전, 품질, 공급 신뢰성뿐만 아니라 재료원천 기술, 분석기술, 양산기술 및 용기 관련 기술 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이다.

버슘머트리얼즈는 반도체 공정상의 증착, 식각, 세정 등에 사용되는 N2O, SiH4, SiF4, C4F6, C2H2, NH3, NF4 등의 특수가스를 비롯해 CMP(Chemical Mechanical Polishing) 슬러리(Slurry), 세정용 케미칼 그리고 반도체 소자용 박막 증착공정 원재료인 전구체(Precursor) 등의 주력제품으로 반도체 제조를 이끄는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다양한 제품군과 전문기술이 축적된 상황에서도 회사는 더 나은 만족을 위해 끊임없는 연구개발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로 지난해에는 경기 반월공단에 1,000만불을 투자해 첨단증착재료 기술연구소 설립했으며 올해는 2,000만불을 투자해 평택사업장에 CMP Slurry R&D 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주력제품의 양산을 위한 플랜트 신증설에 향후 3년간 5,000만불의 신규 투자를 계획하고 한국시장 및 아시아 고객 만족을 위한 전략을 차근차근 실천해 나가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의 R&D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는 제품과 품질에 대한 자신감과 시장에 대한 선제적 방어능력 구축 및 고객사와의 신뢰를 통해 시장을 직접적으로 선도하는 마케팅을 실천하겠다는 본사의 전략과 함께 분사 이후 로컬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재창출하겠다는 의지가 강력하게 엿보였다.

이와 관련 유 사장도 “반도체 재료 산업은 연구개발 및 생산기술의 현지화가 중요한 경쟁력인 만큼 R&D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 인력도 계속 확충하며 고객의 성장과 더불어 기술개발과 인재양성을 통해 품질과 서비스면에서 최고의 정점에 오를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췄다.

현재 버슘머트리얼즈의 특수가스 및 소재의 생산기지는 미국(Carlsbad(CA), Hometown(PA), Catoosa(OK), Dallas(TX), Tempe(AZ))과 한국(반월, 시화, 평택, 울산), 대만(Nanke), 일본(가와사키) 등 4개국 12개 지역에 포진해 있으며 R&D 센터는 신규 투자가 진행되는 한국(반월, 평택) 외에 미국, 대만을 중심으로 구축돼 있다.

사실 버슘머트리얼즈는 산업발달의 초창기인 1960년대부터 불소계 F2, NF3를 상업생산하며 특수가스 사업에 진입했으며 80년대에 들어서는 반도체용 WF6, CF4, Precursor 등을 생산하며 특수가스 산업의 역사에 획을 그으며 기술력과 경쟁력을 증강하며 지금에 이르렀다.

한국내 버슘의 사업분야는 전자소재 부문에서 박막의 증착 재료인 특수가스와 Precursor의 제조, 공급과 CMP Slurry 그리고 에칭(Etch), 도핑(Doping)용 특수가스 제조 및 공급 그리고 특수가스와 케미칼 공급장치 및 서비스 부분을 담당하는 한양기공 등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연말 미국출장에 이은 신년 사업구상과 관련해 유재운 사장은 “올해는 ‘변곡(變曲)의 해’가 될 것입니다. 빠름보다 더 빠르게 변화되는 혁신의 속도를 배가시킬 수 있는 기반을 구현시키고 영업적으로는 공격적 마케팅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조만간 새로운 제품의 출시와 함께 변혁에 대한 각오를 표출했다.

이에 덧붙여 “저가공략과 물량공세에 그치는 경쟁보다는 안전과 품질을 우선으로한 고객과의 정직하고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진정한 파트너쉽을 창출하는 것이 우리 회사가 지향하는 영업정책”이라며 합리적이고 효율성을 융합한 선제적 신뢰를 쌓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말 정부로부터 고용증대와 투자유치의 공로로 산업포장을 수훈한 유재운 사장은 산업 특히 반도체의 발전 속도가 부품소재의 상업생산보다도 R&D 투자가 우선돼야하는 여건 속에서 외국기업의 투자유치를 통해 한국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확대시키기 위한 정책적인 지원이 활발히 실행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