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하는글
[생각하는 글] 남의 호박에 말뚝 박기
i가스저널  |  reporter@igasnet.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2.21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봄에 씨앗을 심고 여름내내 햇빛과 땅의 기운을 잘 받아서 먹음직스럽게 수확을 앞둔 최씨네 호박이 있습니다. 시장에 내다팔려고 가격을 계산하다보니 농사짓는 동안 들어간 거름과 비료 등등을 합치니 작년보다는 조금 더 올려야할 듯합니다.

수확시기에 맞춰 읍내에 5일장이 열려 수레에 잘 익은 호박을 가득 싣고 시장 귀퉁이에 잔뜩 풀어놨습니다. 가격은 조금 올랐지만 그래도 품질이 좋아 잘 팔렸습니다.

옆 동네의 심술궂은 조씨네도 자신의 밭에 있는 호박넝쿨을 보면서 흡족했습니다. 시장에 내다 팔려고 수레에 잔뜩 싣고 나왔지만 최씨네가 먼저 와서 자리 잡은 탓에 조금 후미진 곳에 자리를 잡게 됐습니다. 그래도 길목인지라 유동인구가 많아서 조씨네도 최씨네만큼 장사가 곧잘 됐습니다.

하지만 최씨네가 더 많이 팔고 있는 듯하여 조씨네는 배가 살살 아팠습니다. 그래서 최씨네는 시장이 떠나갈 정도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최씨네 손님을 빼앗을 궁리에 나섰습니다.

손님들은 조씨네 호객행위에 끌려 구경삼아 가보니 먹음직스럽게 잘 익은 호박이 널려있는 걸 보고 견물생심으로 하나씩 사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시간이 조금 더 지나니 최씨네 단골손님도 조씨네서 호박을 사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최씨네가 살며시 다가가보니 조씨네가 더 많이 팔려는 욕심으로 최씨네 호박은 단맛이 없고 제대로 여물지 못한 것이라로 험담을 하면서 작년에 팔던 가격으로 호객행위를 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씨네 호박은 팔기가 점점 어려워 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보다 못한 최씨네도 단골손님을 대상으로 가격할인을 내세우고 팔수밖에 없는 형편이 돼 버렸습니다.

장이 선 내내 가격할인을 계속하다보니 결국 호박을 팔긴 다 팔았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돈을 세어보니 비료값과 운송비 등을 제하고 내년도 농사비용을 빼고나니 몇 푼 남지 않은 걸 알았습니다. 최씨네와 조씨네는 가격 내리기 경쟁을 한 걸 후회했습니다. 그렇다고 더 적게 팔기는 싫다는 게 두 사람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겨우내 먹을 거 조금 먹고 낡은 옷을 꿰매 입으면서 추운 겨울을 어렵게 보냈습니다. 지금은 후회했지만 내년엔 경쟁이 더욱 과열돼 수확 전에 남의 집 호박에 말뚝을 박는 파렴치한이 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위의 우화 내용은 현재 가격인상에 초점이 맞춰있는 산업용가스업종에서 벌어지고 있는 양상을 빗대서 구성해 보았습니다.

남의 떡이 커 보이는 것도 아닐진대 굳이 자신도 먹지 못할 남의 다 익은 호박에 말뚝을 박으려고 하는 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제는 제발 제 가격 받기 위해 노력하는 남의 거래처에 가서 단가 인하 공문만 툭 던지고 오는 행동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주변 수요처에 도미노현상이 나타남과 동시에 부메랑이 돼서 다시 자기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오랜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으면서도 왜 반복하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아무튼 가스업계를 포함한 모든 산업들이 다시 한번 생각하고 행동하는 영업활동이 보편화되기를 바라봅니다.

i가스저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가장 많이 본 뉴스
1
[COMPANY NEWS]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소수지분 매각 추진
2
Linde, 분기 배당금 9% 확대
3
日 TNSC·Iwatani, 산업용가스 가격 두자릿수 인상
4
[생각하는 글] 불행은 ‘행복’ 옆에 있다.
5
Air Liquide, 글로벌파운드리에 고순도 질소 공급
6
가스안전公, ‘수소제품시험평가센터’ 개소
7
가스안전公 경기지역, 간부 간담회 및 가스안전캠페인 실시
8
범한퓨얼셀, 초고압 액체수소펌프 독점 공급계약 체결
9
[Click] 통합 바이오가스화 사업 대상 지자체 8개 선정
10
에기硏, “건물 에너지 관리 걱정 그만” 고장까지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회사 : i가스저널 | 제호 : 온라인가스저널 | 등록번호 : 서울, 아53038 | 등록일자 : 2020년 5월 7일 | 발행인 : 이락순 | 편집인 : 김호준
주소 : 서울시 강서구 마곡중앙4로 18 마곡그랑트윈타워 B동 702호| 전화번호 : 02-2645-9701 | 발행일 : 2020년 5월 7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락순
Copyright © 2004 아이가스저널.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