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직’풀고 내부소통 강화로 ‘창의와 혁신’의 개혁 실현

“안전을 담당하는 기관장으로 임명된 만큼 그 현장을 제일 먼저 찾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화재 건물 가까이 LPG탱크가 있는 만큼 안전 조치가 어떻게 이뤄지고 이후 관리는 어떤 방향으로 이뤄지는지 현장 목소리를 듣는 것이 필수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한민국 가스안전의 최고 수장으로 부임한 직후 취임식도 연기하고 맨 먼저 제천 화재현장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와 상황파악을 통해 실질적인 대책마련에 나선 한국가스안전공사 김형근 신임사장의 목소리에는 다소의 긴장감이 엿보였다.

지난 1월 8일 제 16대 사장으로 취임한 김형근 사장은 현장을 중시하는 자신만의 철학으로 공사경영을 이끌어가겠다며 하루 3개 부서의 업무보고를 진행하는 강행군과 함께 직원들과의 열린 대화를 통한 그릇된 문화 청산과 거침없는 토론 문화 정착을 위한 ‘청산유수(淸算流水) 대토론회’를 추진했다.

또한 전임사장이 해임된 배경과 관련해 앞으로는 인사비리를 발본색원하고 주요 비리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노동권 보장과 성인지적 정책 시행, 지역인재 우선 채용 등을 제시하며 총체적 혁신 대책을 마련한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가스안전관리 강화 방안 △반부패 경쟁력 최우수기관 도약 △불평등 불공정 해소 등 사회적 가치 선도 △지역사회 공헌활동 강화에 대한 과제를 지속적으로 도출해 나갈 것이라고 표명했다. 또한 실행적인 측면에서 확정된 과제를 충실히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TFT를 구성해 올 한 해 동안 운영한다는 구체적인 방안을 밝혔다.

이와 더불어 “최근 우리 사회는 공공기관에 투명한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 열린 혁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혁신하는 조직 △안심하는 국민 △하나 되는 우리 △함께하는 미래 등 4가지 핵심과제를 바탕으로 ‘공공성 강화에 기반한 안전관리 혁신’을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최고의 가스안전책임기관’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천계획의 하나로는 국민 신뢰 회복을 통해 반부패 경쟁력 최우수 기관으로 도약하고 사람 중심의 상생 경영을 기본으로 직원이 경영에 참여하고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또한 지역인재 우선 채용 등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 시민단체와 봉사단체, 예술단체와 협업을 통한 지역 발전에 적극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가스안전공사 본연의 역할인 가스안전관리와 관련해서는 “도심지 고압 도시가스 배관이 안전한지 선제적으로 확인하고 산업가스 안전관리를 위해 독성가스 중화처리 및 안전기기 성능 인증, 유통량 정보 제공 등 사업을 추진하는 등 고위험 가스시설 안전관리를 집중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포항 지진 등으로 많은 국민들이 안전에 불안감을 갖고 있는 만큼 이를 해소할 방안 마련에 주력할 뜻을 나타냈다. 이에 올해 안으로 내진성능확인을 위한 진단장비 구축하고 오는 2022년까지 가스시설 7천2백여 개에 대한 내진성능 확인 및 검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밖에도 비상대응팀과 가스안전보안관 운영을 통해 현장 중심의 위기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평창올림픽 등 국제행사장 시설 안전 등을 위해서도 관련 기관과 협업 체계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제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공사에 대한 첫 인상은 경직이었습니다. 안전을 관리하고 있는 기관인 만큼 그 특수성이 공사 문화에 스며들어 있긴 하겠지만 생각보다 많이 조직이 경직돼 있다는 느낌”이라며 공사의 혁신을 위해서는 이런 경직됨을 풀고 임원과 직원, 노와 사, 본사와 지역 간의 소통을 강화시켜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정책이 추진되기를 희망한다고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