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경제성장률 3.1% 기록

3년 만에 최고치 달성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3.1%를 기록하며 3년 만에 3%대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는 수출과 설비투자, 소비 등이 살아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4분기에는 9년 만에 분기 역성장을 기록하며 경기둔화 우려도 나왔다. 전분기 깜짝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설명이지만 경기 회복세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4/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연간 GDP는 전년 대비 3.1% 성장했다. 이는 2014년 기록 했던 3.3% 이후 3년 만에 최고치이다. 2015년과 2016년은 각각 2.8%를 기록했다.

지난해 우리 경제는 민간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큰 폭으로 성장했다. 민간소비의 경우 전년 대비 2.6% 성장하며 2011년(2.9%)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은 2.0% 늘었으며 건설투자는 7.5% 증가한 가운데 설비투자가 14.6% 성장하면서 2010년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돌파했다. 반도체와 컴퓨터 등 IT 부문을 중심으로 화학과 자동차 등 우리 주력 품목의 설비투자와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이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 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이 전년 동기대비 4.2%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2011년 이후 6년만에 최고치를 달성했고 건설업(7.2%) 역시 증가세를 유지했다. 다만 서비스업의 증가율은 2.1%로 전년(2.3%)보다 다소 낮아졌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 성장률이 전기대비 1.1%를 기록했고 2분기 0.6%, 3분기 1.5%를 기록했다. 하지만 4분기 성장률은 0.2% 감소했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반도체 가격 상승 등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으로 3.4% 성장했다. 다만 증가폭은 2012년(2.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이처럼 연간 기준으로 놓고 보면 양호한 편이지만 가장 최근인 지난해 4분기를 보면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 4분기 GDP는 전기 대비 0.2% 감소했다.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3.3%) 이후 처음이다. 특히 민간소비 증가율은 높아졌으나 건설투자와 수출이 감소했다. 민간소비는 준내구재(의류 등)와 비내구재(식료품, 도시가스 등)를 중심으로 전기대비 1.0% 증가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3.8% 감소했고 설비투자도 기계류가 줄면서 0.6% 줄었다.

3분기 깜짝성장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3분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1.5%로 약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은 수출과 민간소비, 정부소비(추경) 등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이와 관련 한국능행 정규일 경제통계국장은 “4분기 성장률이 낮게 나온 것은 3분기의 높은 성장률에 따른 기저효과와 추석 장기연휴로 인한 조업 일수 감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출의 경우 열흘에 달하는 10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물량을 앞당겨 출하하는 이른바 ‘밀어내기’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밀어내기 효과에 따른 반사작용으로 4분기 수출 증가율은 마이너스 5.4%를 기록했다. 이는 1985년 1분기(-8.7%) 이후 최저치였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의 수출은 회복세가 지속되겠지만 소비 위축과 금리·환율·유가 등의 신3고, 건설투자 침체 등 경기 회복세를 제약하는 요인들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며 “이런 요인들을 감안하면 올해 한국 경제는 성장률 자체로는 작년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3.7~3.9% 전망

투자 및 수출 증가 등 경기 회복세

세계은행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7%로 전망, 종전보다 전망치를 올려 경제 회복세를 예상했다.

세계은행은 지난 1월 10일 발표한 2018년 세계경제전망(Global Economic Prospects)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사용하는 구매력평가환율(PPP) 기준으로 한 것으로 지난해 6월 전망 대비 0.1%포인트 오른 것이다.

올해 선진국 경제는 금리인상 등 통화정책 정상화가 예상됨에도 투자와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시장환율 기준 2.0%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의 경우 민간투자와 소비가 확대돼 성장률 전망치가 2.2%에서 2.3%로 높아졌다. 일본도 적극적인 재정·통화정책과 국내 수요확대, 견조한 수출 증가 등을 이유로 1.0%에서 1.2%로 상향조정됐다. 유로지역은 각국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과 수출 증가에 힘입어 1.5%에서 1.9%로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상향했다.

신흥국에 대한 시장 전망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됐다. 브라질과 러시아 등 주요 원자재 수출국의 경기가 회복되면서 신흥국 성장률 전망치는 이전과 같은 4.5%로 예측됐다. 이밖에 중국도 6.3%에서 6.4%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했다.

다만 향후 10년간(2018~2027년) 세계경제 평균 잠재성장률은 정책 대응이 없다면 2.3%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5년간(2013~2017년) 평균인 2.5%보다 0.2%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올해 세계경제의 하방 요인으로는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등 보호무역주의 증가 ▲중동지역 분쟁 등 지정학적 긴장 고조 ▲자본축적 규모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감소 등으로 인한 잠재성장률 하락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세계경제 성장률을 올리기 위한 정책 과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요 측면에서는 선진국의 경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안정적인 통화정책 운영과 금융감독 강화를 제시했다. 신흥국의 경우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비한 거시건전성 조치 강화를 제안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구조개혁을 강조했다. 선진국에는 투자확대, 교육훈련의 질 향상을 통한 노동생산성 증대와 여성·청년·노년층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를 제시했다. 신흥국에는 투자확대, 노동생산성 증대, 노동시장 참여 확대 노력과 함께 기업환경 개선과 거버넌스 개혁을 권고했다.

이와 함께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전망치보다 0.2% 상향하면서 3.9%로 수정 제시했다. IMF는 지난 1월 22일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수정’에서 양호한 글로벌 금융 여건과 견조한 시장심리에 따른 수요 증가세 지속, 세제 개편에 따른 미국 성장률 향상 등을 이유로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각각 3.9%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선진국은 상향 조정했고 신흥개도국은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선진국은 올해 2.0%에서 2.3%로, 내년은 1.8%에서 2.2%로 높여 잡았다. 미국은 올해 2.3%에서 2.7%로, 내년은 1.9%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신흥개도국은 올해 4.9%, 내년 5.0%로 변동이 없었다. 신흥개도국 가운데 중국은 대외 수요 증가를 반영해 올해 6.5%에서 6.6%로, 내년은 6.3%에서 6.4%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이번 발표에서 제외됐다. IMF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2017년 연례협의 결과’에서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3%로 제시했다. IMF는 향후 세계 경제의 중기 위험 요인으로 ▲예상보다 빠른 선진국 금리 인상 속도 ▲자국 중심주의 정책 심화 ▲동아시아, 중동 등의 지정학적 긴장을 꼽았다.

올해 한국경제 3.0% 성장률 전망

완만한 성장세 예상

올해 우리나라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대외적으로 세계 경기 호조에 따라 수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한중 간 긴장이 완화하면서 소비재 수출이 늘고 관광 수입이 확대할 여지가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정부의 일자리·소득 주도 성장 정책도 경제 성장세를 뒷받침할 요인으로 평가됐다. 산업 부문에서는 반도체 산업이 당분간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신성장 산업 투자, 기술 진보에 따라 고용량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큰 원인이다. 이와 함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3% 대를 기록할지도 관건이다. 앞서 정부는 ‘2018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로 설정했다.

특히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 성장 전망치를 지난해 10월 발표 당시 2.9%에서 최근 3%로 3개원 만에 0.1% 높였다. 이는 세계 경제 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의 수출과 민간소비가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이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낮은 수요 압력을 예상하며 1.7%로 낮췄다.

한국은행은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0월에 제시한 2.9%에서 3%로 0.1%포인트 높였다.

한국은행은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주된 이유로 글로벌 경기 회복을 들었다.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는 “지난해 10월보다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더 강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높인 가장 주된 요인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배포한 ‘2018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따르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은 세계 교역 증가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신흥국에서도 중국이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아세안 국가, 인도·브라질 성장세가 강화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수출이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도 성장률 전망치 상향 배경이 됐다. 한국은행은 수출은 국제유가 상승, 일부 품목의 수급개선 등에 따른 단가 상승세 지속에 힘입어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출은 지난해 12월 전년보다 8.9% 증가하며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부분으로 해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민간소비는 소매판매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고 장기연휴 등으로 국외소비가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며 “소비심리도 양호한 상황이고 정부정책에 힘입어 향후 민간소비 증가세는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설비투자는 지난해 IT(정보통신기술) 부문 투자의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될 전망이다. 건설투자는 건물 착공면적 감소,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축 등 영향으로 둔화세가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7%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올해 전망치인 1.8%보다 0.1%포인트 낮은 것이다. 한국은행 측은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늦게 나타나고 있다”며 “상반기 낮은 오름세를 보이다가 하반기에는 오름세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도 수요측 물가 압력을 나타내는 근원인플레이션(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은 올해 1.8%로 제시했다. 내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수요측면의 물가압력 증대 등으로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인 2% 수준으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국내 주요 산업별 동향 및 전망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은 2016년 대비 15.8% 증가하며 금액상으로 사상 최고치(5,739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초(1월1~20일)에도 수출실적은 9.2% 증가하며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우리 수출 환경 곳곳에 불안요소들이 있어 이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액은 2014년 실적(5,727억달러)을 회복한 수준에 그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2015∼2016년 세계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수출액이 2년 연속(-8%, -5.9%) 하락한 기저효과가 지난해 두 자릿수 증가율에 반영된 측면이 크다는 측면을 고려해야한다는 것이다.

실제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8.2%(2017년 기준)에 달하는 13대 주력 수출품목의 증감 상황을 보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지난해 총 13개 수출품목 중 반도체와 컴퓨터, 선박류, 일반기계 등 4개를 제외한 9개 품목은 2014년보다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가전(-40.5%), 석유제품(-31.4%), 무선통신기기(-25.3%), 디스플레이(-15.3%) 등 9개 품목의 수출액 감소율은 17.2%에 달했다. 13개 품목 전체로도 2014년 대비 2.7% 줄었다. 또한 우리나라가 원자재 및 자본재의 수출 비중이 커서 세계경기가 호황일 때 수출 실적이 좋게 나타나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에도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올해 세계경제를 비롯해 국내경제 역시 전반적인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에 국내 산업계가 이러한 경제 흐름을 타고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본지는 각 경제전문 기관 및 산업별 전문가들의 전망을 토대로 올해 주요 산업별 동향 및 대응방향을 살펴봤다.

반도체, 지난해 이어 올해 사상 최고치 실적 달성 전망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지난해에 이어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장비 투자와 재료 구매액 역시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반도체 시장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유례 없는 호황을 누렸다.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규모가 4000억달러를 웃돌았다.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인 삼성전자는 연간 매출액에서 ‘부동의 1위’ 인텔을 처음으로 앞섰다. 장비 투자액도 전년 대비 무려 35.6%나 증가한 559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전망도 밝다. 주요 조사업체들의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보다 7~8%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 7.0%), IHS마킷(7.4%), 가트너(7.5%), VLSI리서치(7.7%), IC인사이츠(8.0%) 등이 전망치를 비슷하게 내놨다. 뿐만 아니라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반도체 시장이 전년 대비 약 10~14% 가량(D램 12%·낸드플래시 9%)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상반기에는 호황이 지속되다 하반기에는 업황 하락이 시작돼 2019년부터는 하락기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매출 100조원의 신화를 달성한 한국 반도체업계가 반도체 호황의 배경인 수급 불균형이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에도 최대 실적을 갱신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꺾일 시점을 놓고 비관론과 낙관론이 교차하고 있지만 올해에는 가격 상승을 이끌었던 근본적인 원인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실적 호조는 지속될 전망이우세한 상황이다.

최근 전자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호황 고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함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는 수급불균형을 바탕으로 국내 반도체업계의 최대 실적 경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전년대비 75% 증가한 30조1,094억원의 매출과 13조7,2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 또한 매출 74조2,600억원, 영업이익 3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실적을 합하면 매출은 100조원이 넘어서고 영업이익은 50조원에 육박한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은 스마트폰 메모리 채용량 증가와 데이터센터 확충 등으로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공정 발달의 한계로 공급은 제한적인 상황에서 출발했다. 공급 증가를 위해서는 대규모 팹 확충이 필수적인데 현재 건설 중인 메모리 공장의 대부분은 2019년부터 본격 가동이 예상된다. 특히 서버와 모바일용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공급 증가는 올해에도 제한적인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에서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하고 메모리 업그레이드 수요 또한 늘어나는 가운데 수급이 견조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에도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서 매출 87조원과 영업이익 45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SK하이닉스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7조원과 16조원을 달성하며 신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가동에 들어간 평택공장을 발판으로 고집적 낸드플래시 제품을 확대한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의 복귀와 함께 삼성전자가 수십조원을 투입해 경기도 평택 반도체 단지에 제2 생산라인을 건설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평택 제2 생산라인은 내년 상반기에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며 투자 규모는 제1 생산라인 투자금액과 비슷한 최대 3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HBM2와 GDDR6 등 D램 신제품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72단 3D낸드의 비중을 전채 3D낸드 생산량에서 50%까지 확대해 주력으로 키울 방침이다.

조선업, 올해 2016년발 수주절벽 여파 본격화 예상

지난해 국내 조선업은 표면적으로 흑자를 기록하며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는 그동안 수년간의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고 수주목표도 달성했지만 2016년도의 수주절벽 여파가 본격화된 한 해였다. 선박 수주는 지난해 대비 늘었지만, 지난해 수주량이 워낙 적었던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부족했다. 수주량이 인도량을 못 따라오면서 조선소들이 보유한 수주잔량(일감)은 점점 줄었다.

이러한 일로를 걷고 있는 국내 조선업황은 올해 다시 한 번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엇보다 선박 과잉공급 여파로 올해에도 조선업계가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란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는 과잉공급으로 신규 수주가 어려운 상황에서 글로벌 조선사 간 경쟁이 치열해 신조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노후 선박의 폐선량까지 줄어 과잉공급을 더욱 부추기는 상황이다.

해운·조선 연구기관과 업계 등에 따르면 탱크선 중 하나인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의 2017년 선박수는 전년대비 5% 증가했다. 2018년에는 연평균 4%대의 증가율이 예상된다. 2016년 47척과 2017년 52척이 신규 취항한 데 이어 올해도 총 51척의 새 선박이 시장에 유입될 예정이어서 공급 과잉현상은 연중 지속될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더욱이 선령 15년 이상 VLCC의 글로벌 폐선량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2척에 그치고 있어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컨테이너선도 최근 몇 년간 초대형선을 중심으로 수주가 크게 늘어 올해 신규 계약을 제한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올해 컨테이너선 수요증가율을 2017년 대비 1.1%포인트 하락한 3.7%로 예측하고 있다. 반면 공급증가율은 3.4%에서 4.4%로 증가한다. 선박 수요는 떨어지지만 공급이 늘면서 공급과잉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따라 조선사들의 매출도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조선사 간의 경쟁 심화로 3만2,000DWT(1DWT는 1톤)급 VLCC의 신조가격은 2014년 9,700만달러(약 1,040억)에서 2017년 8,000만달러(약 850억)로 떨어졌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중국과 일본 등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잇 따라 수주하며 국내업계가 우위를 보여 온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국내 조선업계에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함께 고정비 부담도 큰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조선업계가 구조조정과 경비절감을 통해 고정비를 줄여나가고 있지만 예상되는 매출액 감소폭이 커 고정비 감축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선박의 원재료인 강재 가격의 상승도 실적회복의 걸림돌이다. 앞서 국내 조선업계와 철강업계는 내년 인도되는 후판의 가격인상에 합의한 바 있다. 인상 폭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조선사로서는 원가 상승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노후선박 폐선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고 공급량이 매년 4.3% 증가하고 있어 공급과잉 우려가 높다”면서 “대규모 선박해체 등을 통해 공급조절이 이뤄지거나 선박 수요가 대폭 회복돼야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유가가 오르고 세계 경기 회복세도 이어지고 있어 내년 발주량이 올해보다 더욱 늘어날 것이란 비교적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벌크선과 컨테이너선 운임, 물동량 움직임을 감안하면 시장 상황이 2016년도에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조선 업황은 2020년까지 완만하게, 이후에는 더욱 뚜렷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대·삼성·대우 등 국내 조선 3사는 유가 상승, 경기 회복 등에 따라 선박 수주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높게 잡았다.

이처럼 선박 수주 시장은 회복 기대감이 돌고 있지만 앞서 밝힌 바와 같이 2016년도 수주 절벽의 여파로 조선사들은 연 초부터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조선사는 선박 수주 후 보통 1년이 지나야 설계 등을 거쳐 조업할 수 있다. 지난해 수주가 바닥을 찍고 반등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전년도 수주 절벽 여파로 조선사들이 일감 부족에 허덕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올해까지 이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은 지난해 말 대규모 증자에 나서며 금융권의 여신한도 축소, 운영자금 마련, 차입금 상환 등에 대비한 바 있다.

한편 이러한 어두운 전망 속에서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시장이 최근 기지개를 켜면서 일감절벽에 내몰린 국내 조선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미국산 LNG 수출량 증가와 중국과 개발도상국의 LNG 수요 확대 등으로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조선 3사 조선소는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건조경험도 풍부해 LNG선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LNG운반선은 국내 조선업계의 대표적인 효자 선종으로 꼽힌다. 실제로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2016년과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발주된 LNG선(14만㎥ 이상)은 각각 8척, 13척이다. 이 중 한국 조선사는 2016년 6척, 지난해 7척을 각각 수주하며 우위를 점하고 있다.

LNG선박 발주량은 미국 셰일가스 혁명으로 해운사들이 경쟁적으로 발주에 나서면서 내년쯤 예년 수준인 40~50척을 회복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철강, 연이은 악재 속 내수·수출 위축 전망

철강업계는 지난해 외부적으로 글로벌 공급과잉, 보호무역주의 확산, FTA 재협상 등을, 내부적으로는 국내 수요산업 침체 등을 겪으면서 마무리했다. 지난해 철강 수출금액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총 345억 달러(한화 약 37조원)를 달성했다. 수입 물량은 1,970만 톤으로 전년에 비해 17% 감소하는 등 만족할 만한 실적을 냈다.

이 가운데 국내기업 포스코는 올해 1~3분기 3조 4,698억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현대제철 1조402억원, 동국제강 1,845억원의 흑자를 각각 기록하는 등 일제히 호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자동차와 조선 등 대형 수요산업의 부진에도 건설경기가 호조를 보이며 철근 등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아울러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의 감산 정책으로 공급과잉 문제가 다소 해소됐다. 중국 업체들이 올해 1월 철강 가격 인상을 통보하면서 국산 철강재 가격도 상승기류를 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건설 경기 둔화 전망과 각국의 수입 규제, 정부의 전기세 인상 방침 등은 철강업계에 대형 악재로 작용해 내수와 수출 모두 위축될 것으로 보여 올해 철강산업의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한 상황이다.

포스코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오랜 기간 철강 수요를 견인했던 건설경기가 둔화되면서 올해 내수는 전년 대비 1.0%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수출 역시 미국발(發) 보호무역주의 영향으로 0.6%의 저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으로는 ‘상고하저(上高下低)’를 그릴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내수는 1.3% 증가한 2,900만톤, 수출은 0.9% 늘어난 1,612만톤, 생산은 2.9% 증가한 3,960만톤, 수입은 5.8% 감소한 552만톤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전망했다. 하반기는 증가율이 상반기의 절반 수준으로 둔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산업연구원은 제조부문 철강수요 정체와 건설투자 위축에 따른 건설용 수요 둔화효과로 철강재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국내 철강업계에 대한 규제가 연일 커지고 있어 업계의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8일(현지시간) 전 세계 무역상대국들과 공화당 등 미국 내 반발에도 불구, 수입산 철강(25%)과 알루미늄(10%)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를 강행했다.

일단 우리 정부는 WTO 제소 및 품목 예외 확보 등 대응책 마련에 들어간 상태이지만 미국의 이번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부과 조치로 한국의 철강수출에는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은 미국의 철강수입(지난해 1월~10월말 기준) 비중에서 10.2%로 캐나다, 브라질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수입규제로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강관류에 대한 수출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에 앞서 철강업계에 대한 무역제재는 캐나다부터 시작됐다. 캐나다 국경관리청은 지난 연말 한국산 탄소·합금강관에 반덤핑 관세율 최고 88.1%를 부과하기로 최종 확정(올해 1월부터 5년간 적용)했다.

정부의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계획도 생산 단계에서 전기사용이 많은 철강업계엔 잠재적 리스크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철강 공급 과잉 문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 전기요금 인상,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제재 등 변수가 많아 올해 업황 회복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철강협회 권오준 회장은 “올해 상반기 시장은 긍정적으로 보지만 하반기 시장은 불투명할 것”이라며 “철강업계는 외부적 요인에 대비해 내실을 다져야 함은 물론 여러 신기술 계발에 노력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국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생산 공정 효율화 및 고급 제품개발, 공정 무역질서를 확립하는 동시에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유·석유화학, 지난해 이어 올해도 ‘슈퍼호황’ 예측

지난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스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는 8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석유화학업체 3사도 정유업계와 마찬가지로 제품 수요 증가와 메이저 업체들의 신규 증설 지연으로 전년도부터 시작된 호황을 지난해까지 이어갔다.

최근 견고한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이른바 ‘슈퍼사이클(대호황)’에 올라탔다는 평가를 받은 정유·석유화학 업계가 2018년에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우선 정유업계는 경유 중심의 정제마진(정유업체가 원유를 정제해 남기는 이익)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며 비석유 사업비중 확대에 따른 매출 극대화가 예상된다. 특히 글로벌 석유 수요는 확대된 반면 정제설비는 여전히 부족해 정제 마진 상승여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정유의 경우 타이트한 공급 상태가 적어도 2019년까지 지속되며 꾸준한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2015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저유가 여파로 원유 정제시설 증설이 줄면서 휘발유·경유 공급이 부족해지고 있는 반면 전 세계적인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따르면 2019년까지 글로벌 휘발유·경유 수요는 하루 평균 140만배럴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반해 원유 정제설비는 같은 기간 하루 평균 70만배럴 증가하는 데 그쳐 휘발유·경유 수급 여건이 빠듯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규 정제설비를 건설해 가동하기까지는 빨라야 3년가량 걸리는 만큼 석유제품 공급을 단숨에 끌어올리기도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주요 정유사들은 국제유가 급등락 등 대형 변수만 없으면 올해도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업계에도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라 신흥국 중심으로 에틸렌 수요가 증가하면서 내년 역시 호황사이클이 지속될 전망이다. 우선 국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수준에 묶이면서 원료 매입비용 부담은 크게 줄었다. 플라스틱과 비닐 같은 화학제품의 기초 원료가 돼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가격은 이달 톤당 1,300달러로 올 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8월 미국 텍사스 주를 강타한 태풍 하비의 영향으로 주요 화학설비가 타격을 입으면서 공급부족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중국의 강력한 환경규제도 화학업계 실적 개선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석탄을 기반으로 하는 폴리염화비닐(PVC)과 가성소다 등을 생산해 온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고 이는 곧 원유 부산물인 나프타를 원료로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업체들이 중국 수요를 확보하는 호기로 작용했다.

다만 유가 변동성과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 미국을 중심으로 한 셰일가스 기반 에탄크래커(ECC) 신·증설 등의 우려가 있지만 걱정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수급 상황을 고려해보면 올해 유가는 연 평균 배럴 당 55~60달러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납사크래커(NCC) 기반의 석유화학제품은 배럴 당 65달러 이하에서는 경쟁력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의 대규모 신·증설에도 미국, 남미, 유럽 등의 수요 호조와 중국의 재활용 플라스틱 수입 규제에 따른 수요 증가로 안정적인 수급 상황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 전세계 판매량 감소로 올해도 정체기 지속

국내 자동차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체기에 빠져 녹록치 않은 한해가 예상되고 있다. 다만 지난해 기저효과로 올해 주요 자동차 업체 이익은 전년 대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만도, 쌍용차 등 5개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은 10조8268억원으로 전년 추정치보다 29.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저효과로 올해 실적이 개선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2016년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업체는 중국과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분쟁과 미국의 수요 감소로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기업별로 보면 현대차의 올해 영업이익과 매출액 추정치는 각각 11.4%, 3.8% 증가한 5조6,001억원, 100조1,221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아차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35.2% 늘어난 2조54억원으로 추정됐다. 쌍용차는 102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와 만도는 각각 20.8%, 131.6%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미국과 중국의 판매량이 줄면서 세계 자동차 시장 성장률은 전년보다 0.1%포인트 하락한 1.9%로 보고 있다. 한국 자동차업계는 올해 자동차 판매 내수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182만대를 예상하고 있고 수출량은 지난해 대비 1.5% 줄어든 257만 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은 전년대비 1.4% 적은 410만대가 될 전망이다.

일단 중국시장에서는 사드 분쟁이 완화되면서 회복 움직임을 보이겠지만 ‘구매세 인하 종료’라는 변수가 남아 있다. 미국은 금리상승에 따른 실구매 부담 증가로 판매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올해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7% 감소한 1,698만대, 중국은 1.3% 줄어든 2,423만대로 예상됐다. 내수 시장도 신차효과 축소 영향으로 1.1% 감소한 18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하반기부터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동안 SUV 위주로 수요가 성장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 등 국내 자동차 기업들은 세단 라인업을 고집하면서 시장 트렌드를 역주행 했다. 올해 기업들은 SUV라인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미래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기업 밸류에이션의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누적 친환경차 수요는 전년보다 20.9% 증가한 240만대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2016년 기준 전기차 비중은 1%에 불과했지만 환경규제 강황, 2세대 전기차 보급 확대 등으로 앞으로 내연기관의 전기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순수내연기관차는 2020년 전후로 판매 감소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2030년 내연기관차 비중은 40%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 OLED 전환 가속화 되나?

올해 디스플레이 업계는 다소 어두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패널 업체들의 액정표시장치(LCD) 증설 확대로 공급 증가는 지속되는 반면 수요 증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8세대 공장에 이어 10세대 공장까지 본격 가동하면 이로 인한 공급 과잉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이익 측면에서 올해가 어둡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행히 올해 올림픽과 월드컵 같은 주요 이벤트 개최가 예정돼 있어 TV 수요가 일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TV 수요는 2014년 이후 3년 연속 감소했으며 특히 지난해 가전과 PC 수요는 회복세를 기록했지만 유독 TV 수요만은 더욱 악화했다.

현재 국내 업체들은 LCD 패널보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거는 기대가 큰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애플 아이폰X에 OLED 디스플레이를 독점 공급한 데 이어 올해 출시할 차기 모델에서도 독보적인 공급 업체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삼성전자와 애플이라는 주요 스마트폰 업체에 삼성디스플레이가 견고한 거래 관계를 유지하는 한 LCD 패널 분야의 영업이익 저하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이 애플에 독점으로 공급하는 플렉서블 OLED는 내년에는 LG디스플레이와 BOE 등과의 경쟁구도로 바뀔 것으로 보이지만 삼성의 공급 비중은 내년까지는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될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말 기준 전세계 6세대 플렉서블 OLED 캐파는 전년대비 50% 증가한 월 25만4,000장에 이를 전망이라며 6인치 패널 기준 연간 생산가능량은 6.2억대로 전세계 300달러 이상 스마트폰 수요 4.5억대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 봤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TV 패널에 기대를 걸어 볼 만하다. OLED TV패널은 아직까지 LG디스플레이만 공급이 가능하다. 올해 OLED TV 출하량은 250만~270만대로 전년대비 80%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신규 OLED 패널 생산라인이 지난해 3분기 초에 가동을 시작해 출하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OLED TV 비중은 올해도 꾸준히 증가해 LCD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LCD 사업의 이익 저하와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에 대한 설비 투자를 늘리기 때문에 올해 영업이익 방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결국 올해 디스플레이 산업은 LCD는 쇠퇴기, OLED는 성장기를 맞는 전환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