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용 특수가스 시장이 하반기 DRAM 신규 투자 확대로 인해 실적 상승이 전망됐다.

NH투자증권은 최근 ‘2018 반도체 소재 산업’ 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반도체 전방 업체의 메모리 투자 확대 및 비메모리 시장 경쟁력 강화 정책으로 반도체 소재업체인 SK머티리얼즈와 원익머트리얼즈 등 특수가스 업체의 하반기 수익 상승이 기대된다고 예측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반도체 전방 업체의 투자 확대에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소재 사용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작년과 달리 올해는 DRAM향 투자가 늘어나면서 소재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돼 NAND의 경우 3D NAND 고단화로 반도체 필수 공정인 증착 공정이 늘어날 전망, 이에 따른 관련 특수가스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최근 반도체 업계는 미세공정 전환의 어려움과 기대보다 높은 서버향 DRAM 수요, 모바일 기기당 메모리 탑재량 증가 및 이로 인한 모바일 DRAM 수요 회복으로 반도체 전방 업체들의 DRAM향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DRAM의 경우 미세공정 전환 관련 기술력의 한계로 과거보다 미세공정 전환으로 인한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과거에는 미세공정 전환으로 인한 생산능력 손실을 메꾸는 수준의 투자만으로도 수요를 맞출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기술 난이도가 높아져 생산능력 손실 수준 그 이상의 투자가 필요한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삼성전자도 미세공정 전환 및 라인 전환으로 인한 생산량 손실을 보완하기 위해 DRAM 투자를 확대를 발표했고 SK하이닉스도 기존 2019년 상반기로 계획돼 있던 DRAM 라인 증설 시점을 2018년 말로 앞당긴다고 발표한 바 있다.

SK머티리얼즈, 제한적인 증설정책 주효

NF3 수급개선 기대·WF6 증설 완료

우선 전 세계 NF3(삼불화질소) 공급량의 40%를 차지하며 1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SK머티리얼즈는 지난해 국내 고객사의 신규 공장 가동 및 3D NAND 양산 확대가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자사의 특수가스 수요도 기대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NF3 생산업체들이 선제적으로 NF3 공급 능력을 크게 늘리면서 수급이 악화돼 실적 성장이 기대보다 더디게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는 가파른 수요 확대 속 업체들의 CAPA 증설도 제한적일 전망이어서 NF3 수급 개선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SK머티리얼즈를 비롯해 경쟁사의 NF3 캐파 증설 규모는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자사를 비롯해 경쟁사들이 NF3 신규 CAPA 4,000톤 가량을 늘려 수급이 악화됐다. 하지만 올해 SK머티리얼즈의 경우 추가 CAPA 증설은 연말로 계획돼 있어 올해 보다 내년 공급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아울러 경쟁사들도 제한적인 증설 정책으로 NF3 수급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중국 NF3 제조 업체들의 투자가 늘고 있지만 아직 SK머티리얼즈와 제품 경쟁력 측면에서 크게 차이나는 상황으로 기술 진입 장벽이 낮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향 공급에만 영향을 줄 전망이다.

따라서 올해는 수요 확대 기대감이 높은 상황에서 공급 증가도 미미할 것으로 판단돼 판가 하락 우려는 하반기로 갈수록 사라질 전망이다. 이에 판가 상승 반전이 예상되는 올해가 SK머티리얼즈 실적 재상승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머티리얼즈의 주요 사업부문은 NF3, WF6(육불화텅스텐), SiH4(모노실란) 등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에 쓰이는 소재를 생산하는 특수가스 부문이다. 또한 특수가스 사업 외 2016년 말 인수한 SK에어가스를 통해 산업용가스 시장에 진출했으며 지난해 전구체 생산업체인 SK트리켐, 식각가스 생산업체인 SK쇼와덴코의 실적이 동사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2017년 기준 매출비중은 특수가스 81.7%, 산업가스 18%, 전구체 0.3%이고 전체 매출 중 NF3가 60%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는 사업 다변화를 통해 점차 NF3 의존도를 줄여나갈 계획이지만 아직까지는 NF3 실적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고객사의 DRAM 투자 확대, 3D NAND 고단화, Flexible OLED 수요 회복에 따라 하반기로 갈수록 수급이 개선될 전망이어서 NF3의 회사 내 중요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아울러 WF6 또한 3D NAND 공정 시 메탈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긍정적이다. SK머티리얼즈는 NF3 뿐만 아니라 WF6의 공급능력도 지난해 말 증설(전 세계 공급량 1위)을 마무리하고 향후 늘어날 수요에 대응할 준비를 끝낸 상황이다.

이에 SK머티리얼즈의 2018년 특수가스 부문 매출액은 4,850억원(전체매출액 6,362억원)으로 전년대비 15.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원익머트리얼즈, 100여종의 특수가스로 전방위적 대응 가능

제품 매출 확대로 수익성 개선 예상

원익머트리얼즈도 전체 매출 중 85% 정도가 반도체 매출이고 이중 DRAM향 매출이 70% 이상으로 추정돼 올해 DRAM향 투자 확대의 수혜를 고스란히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모노실란과 결합해 실리콘게르마늄형태로 증착되는 GeH4(사수소화게르마늄), 절연막 증착에 사용되는 NH3(고순도 암모니아) 등을 주요 DRAM 품목으로 보유하고 있어 소재 수요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됐다.

또 NAND향 제품의 매출도 반도체 전방 업체의 3D NAND 고단화 정책으로 지속 상승하고 있는데 올해 삼성전자 등 주요 NAND 공급 업체들이 고단화된 제품 테스트 및 양산을 시작할 전망이어서 이에 따라 3D NAND향 특수가스의 사용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며 C4F8 및 CH2F2, F2 Mix 등 산화막 식각 공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의 수혜가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회사는 상품보다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제품 매출이 확대되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디스플레이 부문 매출비중이 10% 수준이어서 디스플레이 수요 둔화 우려에 대한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원익머트리얼즈는 최근 본사 앞 부지에 신규 공장(양청 제2사업장) 증설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신규 공장에서는 지난해까지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되었던 N2O(아산화질소) 제품 양산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시작될 전망이다. 최근 Flexible OLED향 수요가 감소하면서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단기적으로 Flexible OLED향 수요 둔화로 줄어든 공급은 TSMC향 공급으로 상쇄하고 있고 하반기 애플이 두 개의 신제품에 Flexible OLED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수요가 점차 회복될 전망이다.

이에 지난 2016년 단가 인하 이슈 및 일회성 요인으로 처음 역성장을 기록했던 원익머트리얼즈는 올해 2,316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14.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