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의 잉여가스 공급권을 갖고 있는 인천소재 동인산업가스(대표 박홍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BOC가스코리아(대표 Dave.E.Taylor)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동인산업가스는 지난 31일 BOC가스코리아와 향후 1년간 동국제강의 잉여가스를 100% 공급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공급물량은 산소 약 1천3백톤, 질소 약 1천7백톤, 아르곤 약 2백톤으로 산소공급량은 다소 감소했고 질소는 증가됐다. 이는 지난해말 이후 제강생산이 활발해 지면서 산소의 자가소비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올해에도 이같은 경향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에 따른 결과이다.
이와관련 동인산업가스의 박홍재 사장은 “지난해의 경우 경기악화로 인한 수요감소로 계약물량의 85%만 실제 공급됐다”며 “올해는 인수물량 저조에 따른 별도의 강제조항(벌칙조항)은 마련하지 않았으나 전량 인수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동인가스의 잉여가스 공급과 관련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표면적으로나마 BOC와 서울경인조합에 각각 80%, 20%씩의 계약을 체결했던 지난해와 달리 BOC 한 업체에 100%의 물량을 공급키로 했다는 점이다. 이처럼 동인가스가 ‘1개 업체에 100% 공급 절대불가’라는 지난해의 주장을 철회했다는 사실은 사업초기에 밝혔던 구상과는 달리 충전소 대상의 분할공급이나 별도의 자체 충전소 설립 등을 통한 사세 확장의 의지가 다소 굽혀진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이 회사의 박홍재 사장은 “산업용가스 업계의 특성상 설립당시 구상했던 방식대로 사업을 진척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산업용가스와는 관계없는 별도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결정은 지난해초 BOC와의 계약체결 이전에 부산가스를 상대로 1개월간 잉여가스를 공급했던 당시 겪었던 업계와의 불협화음이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여지며 이에따라 동인가스는 앞으로도 액메이커를 상대로한 페이퍼컴퍼니(paper company)형태로 남을 공산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업계관계자들은 “이번 동국제강 잉여가스의 액메이커 전량인수로 수도권지역 시장(가격)안정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