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압가스 안전관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구정을 몇일 앞둔 지난 7일 올해 최초의 고압가스 사고가 발생, 경각심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지난 7일 대전시 대덕구 대화동 대전2공단내 삼우자동차공업사 앞 도로상에서 권모씨가 운전하던 1톤 화물차에서 40ℓ 수소용기가 폭발했다. 이번 사고로 운전자 권모씨와 손모씨 등 2명이 중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사고 자동차가 소실된 것을 비롯 주변에 주차되어있던 차량 2대와 삼우자동차 경비실 유리창이 불에 타거나 파손됐다.
한국가스안전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사고원인은 사고 화물차의 적재함에 풍선 및 솜사탕 장사를 하기 위한 수소용기 3개와 LP가스 용기 1개를 탑재한 상태에서 이동하던 중 수소용기가 넘어지면서 용기밸브가 개방되어 스파크 등 미상의 점화원에 의해 폭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사고는 지난해 고압가스 사고발생율이 2000년 대비 1백43%나 증가(관련기사 제25호 12면)함에 따라 안전관리에 대한 요구가 그 어느해보다 높아진 시점에서 발생,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실제로 사고당시 화물차에는 수소용기를 차량에 고정시키기 위한 전도방지조치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사고정황상 보호 캡(cap)도 장착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는 등 기본적인 부주의로 인한 인재(人災)였다.
더욱이 아직까지도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헬륨 대신 폭발성이 강한 수소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풍선에 주입해 판매하는 몰지각한 관행이 남아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충전소나 판매업소들의 안전관리가 한층 강화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관련 업계전문가들은 “국내 고압가스업체들이 보유한 각종 설비.용기들의 노후화가 현격히 심화되고 있어 올해 각종 대형사고가 잇따를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하고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안전관리에 대해 보다 높은 관심과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