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사가 공장등록한 업체 제품 버젓이 수입해 판매

최근 충북 청주소재 용기재검사업체인 대진산업과 계열사인 LPG용기 수입사인 대진하이테크가 국내에서 활동중인 에이전시를 무시하고 계열사를 통해 중국산 고압용기를 수입·판매함으로써 수입사의 비난은 물론 상도의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욱이 고압용기의 재검사를 담당하는 기관에서 본연의 업무를 망각하고 남이 맛있게 만들어 놓은 밥(해외공장등록)을 일언지하의 업무협조 요청도 없이 날름 퍼먹고 있는 셈이어서 도의와 관련한 비난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중국의 용기제조사인 진둔社로부터 10여년간 고압용기를 수입·판매해온 한성소방이 독점적 대리점 형태로 국내 에이전시를 꾸준히 담당해 왔다. 하지만 대진하이테크가 최근 제품수입에 필요한 가스안전공사의 설계단계검사 합격증도 없이 한성소방(동양기산(주))이 제반비용을 들여 해외공장등록을 마친 바 있는 진둔社의 제품을 한성소방과의 아무런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수입했다는 것이다.

한성소방측은 중국 절강성 소재 진둔고압, 진둔소방, 부화밸브 등과 제품수입을 위한 해외공장등록과 이에 필요한 설계단계검사 합격증을 발부받아 국내 유통을 담당해 왔다.

수천만원에 달하는 제심사비용을 부담하며 진둔社의 한국내 독점적 대리점 형태의 관계를 유지해 온 한성소방 측은 이번 편법수입 건과 관련해 중국 측에 통상적인 무역관계를 무시한 것에 대한 섭섭함을 드러내는 한편 대진산업의 계열사인 대진하이테크가 편법에 가까운 방법으로 느닷없이 수입에 나선 것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한성소방의 소경수 대표는 “우리 회사가 어렵게 공장등록을 하고 한국내 고압용기 시장에서 진둔의 고압용기에 대한 마케팅을 확대해 나가는 상황에서 상도의를 저버리며 재를 뿌리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고 “남의 밥상까지 뒤엎으며 장사속과 사리사욕으로 상도의를 무시한 대진하이테크는 기업윤리의식이 부족한 것 같다”고 비난했다.

특히 한성소방은 5년 전에 수입했던 진둔의 고압용기를 재검사하는 과정에서 용기 외면에 결함이 발견돼 자진 회수 조치하는 등 소비자 보호에 만전을 기해 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해외공장등록 및 제품검사를 진행하는 가스안전공사가 비용을 들여 심사를 의뢰한 업체를 무시하고 숟가락 얹기에 나선 업체에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행정적인 도움을 준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다른 업체가 해외공장등록을 마친 외국업체를 대상으로 제품수입검사를 의뢰해야겠다며 비아냥댔다.

한편 가스안전공사 충북지역본부가 해외제품검사 신청시에 필요한 용기 설계단계검사 합격증도 없는 대신하이테크의 의뢰를 받아 한성소방과 거래중인 중국 절강성 소재 진둔社의 고압용기에 대한 제품검사를 마친 수량은 약 3,000본에 달하며 제품규격은 외경 232mm 40,2ℓ와 46,7ℓ 고압용기로 이달 초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