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올 여름 유독 더워진 날씨로 인해 각 부문별로 비상이 걸렸다.

폭염으로 인한 전력난은 매년 반복되는 상황이고 기온과 수온의 상승으로 인한 농어민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바다 수온이 양식어종 폐사 기준온도인 28℃ 이상 상승하면 물고기는 숨을 쉬지 못하게 된다. 매년 7~9월은 이같은 이유로 가두리양식장 어민들에게는 가장 큰 고비가 된다.

수온이 높아지면 물속의 용존산소량이 떨어져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한 물고기가 대량 폐사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민들은 액화산소를 공급하거나 조류의 흐름을 원활하게하기 위해 그물망을 갈기도 하고 차광막 설치 및 면역증강제를 섞은 사료를 먹이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한 가두리 양식장이 많은 남해의 영호남지역 지자체들은 긴급예산을 편성해 액화산소용기 지원을 비롯 대책마련에 혼신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7월말 8월초의 우리나라 해상기상 예측자료 분석 결과 해수의 온도는 평년대비 0.5~1.5℃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영향은 적조 발생의 가능성을 상당히 높일 수 있다. 만약 적조가 발생하면 사료 공급을 중단하고 산소발생기나 액체산소를 이용해 산소 공급량을 증가해야 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과거 해당지역 지자체들은 적조피해 예방과 방제를 위해 황토를 살포하는 방법을 선택해 왔으나 황토확보의 어려움과 해저오염 및 생태계 파괴 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현재는 액체산소의 공급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남도의 경우는 여수, 완도, 고흥 등에 이미 액체산소 공급시스템을 설치했거나 추가로 설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해양전문가들은 용존산소 부족이 원인인 적조를 해소하는데 산소공급 이상의 효과적인 방법이 없음을 지적해왔지만 그동안 만만치 않은 비용부담이 액체산소 공급시스템 확산의 걸림돌이 됐다고 지적했다.

국립수산진흥원은 바닷물의 표층에 비하여 저층(10m층)의 적조생물 밀도가 표층수 밀도의 약 3% 수준(표층 : 7,340개체/㎖, 7m층 : 1,720개체/㎖, 10m층 : 220개체/㎖)이라며 고밀도 적조가 가두리 양식장 등에 진입하였을 경우 적조생물 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저층수를 펌핑하여 가두리 양식장 표층에 분사함으로서 적조를 분산 희석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펌프 후드밸브에 액체산소밸브를 동시에 부착하여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면 적조분산 및 방제효과가 증대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해안인근에 적조방제용 대형 ASU플랜트까지 설치해 적조발생시 바닷물에 산소를 적절히 공급하면서 어민피해를 줄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한편 액화산소를 공급하는 산업용가스업계는 최근 심각한 가스공급 파동과 더불어 액화산소의 공급자체가 상당히 불안한 상황임을 우려하며 지역별 가스사용량 분석을 통해 수급조절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적조란?

적조현상의 원인은 강력한 일사(日射)로 표층수의 수온이 상승한 경우, 폭우로 인해 대량 유입된 담수에 의해 영양염류가 크게 증가한 경우, 무풍상태가 계속되어 해수의 혼합이 저하된 경우 등이 있다. 주로 발생하는 플랑크톤은 편모조류, 규조류, 야광충 등인데 적색세균, 남조류 등에 의해 생기기도 한다. 적조로 인한 바닷물의 색은 보통 붉은색이지만 플랑크톤의 종류에 따라서 황갈색, 황록색, 암자색을 띠는 경우도 있다.

적조의 지속기간은 며칠에서 수십 일 동안이며 이때 바닷물은 점성도(粘性度)가 강해지고 악취를 풍긴다. 플랑크톤의 시체가 한꺼번에 분해되어 바닷속의 산소를 소모하기 때문에 어패류는 아가미가 막히거나 호흡곤란에 빠져 폐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