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도 원유수입, 석유제품 소비·수출·생산·수입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물량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모두 증가해 활황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2018년도 상반기 국내 석유수급 동향을 분석한 결과 원유수입, 석유제품 소비·수출·생산·수입 모두 전년대비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동산 원유 수입비중 감소세

원유수입, 전년동기比 2.7% 증가한 5억6,000만배럴

2018년 상반기 원유 수입량은 전년 동기대비 2.7% 증가한 5억6,000만배럴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중동산 원유의 수입 비중은 감소한 반면 아시아, 미주, 아프리카, 구주 지역으로부터의 원유수입 비중은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동산 원유 수입은(전체 수입의 76.6%) 두바이유 가격 상승(2017년 상반기 : 51.47달러, 2018년 상반기 : 67.99달러)에 따른 미국 WTI유와 두바이유간 가격격차 확대 등으로 전년대비 7.3% 감소했다. 반면 미국, 멕시코 등 미주지역으로부터 수입량은 셰일오일 등 미국산 원유의 수입이 증가하면서 137% 증가했다. 특히 미국 셰일오일 생산 증가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으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두바이유보다 낮은 가격역전 현상이 지속되면서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전년 동기대비 358% 급증했으며 2017년 연간 수입량 1,343만배럴을 상반기에 초과했다.

납사·LPG·항공유 등 수요 증가

소비 1.8% 증가한 4억7,000만배럴

석유제품 소비는 석유화학원료용 납사·액화석유가스(LPG), 항공유 등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석유제품 소비는 1.8% 증가한 4억7,000만배럴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휘발유·경유는 차량등록 대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가상승 영향 등으로 소비는 전년대비 각각 1.4%, 0.05% 증가에 그쳤다. 경유 소비량은 등록차 증가세 둔화와 함께 미세먼지 대책 등의 영향으로 전년도 상반기와 거의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경유소비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수송부문에서 경유소비가 감소한 것이 경유소비 정체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납사는 국내 에틸렌 생산량 증가 등 석유화학산업의 호조에 따른 원료수요가 늘면서 소비량은 전년 동기대비 1.6% 증가했다. 이어 LPG는 액화석유가스(LPG)차량 등록대수가 감소함에 따라 수송부문 LPG 수요는 감소했지만 납사를 대체하기 위한 석유화학원료용 수요가 증가하면서 LPG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아울러 항공유 소비도 해외여행 수요와 항공화물 수송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7.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휘발유·경유 등 수출 증가

수출량 4.2% 증가한 2억6,000만배럴

한편 석유제품 수출량은 4.2% 증가한 2억6,000만배럴로 상반기 기준 역대최고 실적을 나타냈으며 수출액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3% 증가한 22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휘발유는 베트남 내 정유공장 신규 가동으로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주요 수출상대국인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감소했지만 인도네시아로의 수출이 대폭 증가하면서 휘발유 전체 수출량은 전년 동기대비 0.5% 증가한 4,200만배럴을 기록했다. 경유는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올해부터 경유에 무관세가 적용돼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538만 배럴로 급증했으며 이집트, 앙골라 등 아프리카 지역으로의 수출도 증가하면서 경유 전체 수출량 역시 전년 동기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항공유는 미국과 네덜란드로의 수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2.2% 감소했다. 이는 미국 내 항공유 생산이 증가하면서 항공유 최대 수출대상국인 미국의 수입수요가 감소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벙커C유는 휘발유, 경유 등을 생산하는 고도화 시설에 원료로 투입하던 중유(벙커C유) 일부가 수출로 전환됨에 따라 중국과 말레이시아로 수출이 대폭 증가하면서 수출이 전년 대비 30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 3.5% 증가한 6억2,000만배럴

수입 5.4% 증가한 1억7,000만배럴

석유제품 생산량도 전년 동기대비 3.5% 증가한 6억2,000만배럴을 기록하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물량을 달성했다.

이 중 석유화학산업의 원료인 납사는 제품 수요 증가에 따라 생산량이 전년 대비 5.7% 증가한 1억6,000만배럴을 기록했으며 벙커C유는 일부 중질유 고도화시설 가동 차질로 생산이 전년 상반기 대비 1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석유제품 수입의 경우 납사, LPG 등의 수입이 증가함에 따라 전년 동기대비 5.4% 증가한 1억7,000만배럴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수입물량 중 가장 높은 비중(63.0%)을 차지하는 납사의 경우 석유화학원료용 수요 증가로 국내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대비 6.2% 증가한 1억600만배럴이 수입됐다. 또한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납사 가격 상승으로 납사 대체용 LPG 수요가 증가하면서 LPG 수입량은 전년 동기대비 5.3% 증가한 4,000만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유가 상승에 따라 LPG 가격도 상승했으나 납사와의 가격 차이로 인해 석유화학용 원료로 LPG의 투입이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