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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글] 미래를 추억하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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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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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위의 가로수 잎들이 우수수 떨어지는 계절이 됐습니다. 낙엽 밟는 소리에 가을의 정취를 느껴보면서 불과 한 달 전만해도 찌는 듯한 더위를 피했음에도 벌써 그 시절을 잊은 지 오래인 듯합니다.

차디찬 아이스크림을 물고 연신 부채질을 해대며 언제 겨울이 올까 고민했던 그때는 이미 저만치 떠나가 버려서 지금 서 있는 이 순간으로 더 이상 돌아올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삶속에서 지금 이 순간보다 인생에서 더 젊어지는 시간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붙잡을 수 없는 순간에 얽매이는 것이 우리네 인생살이인가 봅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은 분명히 구분됩니다. 그래서 할 수 없는 것에 매달리는 것보다 할 수 있는 것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사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추억을 감상하는 정도를 벗어나 되돌릴 수 없는 지나간 시간에 얽매여 사는 것은 할 수 없는 일에 매달리는 것과 같은 무모함의 극치입니다. 그 시간동안 할 수 있는 일에 매진한다면 그 성과는 오히려 남은 삶에 대한 보상을 기대하기가 더 쉬울 것입니다.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계산적인 삶을 선호하는 듯합니다. 그렇지만 단칼에 무를 베는 것처럼 계산적으로 명확한 인간관계는 없습니다. 업무적으로 계산을 필요로 하는 인간관계가 있긴 하지만 오랜 사회생활의 경험과 판단을 바탕으로 그냥 만나면 좋은 사람들이 더 많이 있습니다.

순간의 이익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계산을 하다보면 손해보다는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다보면 누군가는 손해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 이익이 내 곁에서 오래도록 머물고 있지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그저 아무런 계산도 없이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면서 시답지 대화를 나누어도 색안경을 쓰고 내려다보지 않는 그런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좋아 하게 됐습니다.

그러다보면 눈빛만 보고도 어깨를 토닥여 줄 수 있고 손바닥을 마주치며 크게 웃어주는 기회가 많아질 뿐만 아니라 어떤 상황이 생기더라도 쉽게 끊어지지 않는 관계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게 됩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살아갈 날 보다는 살아온 날에 대한 계산을 더 많이 합니다. 이는 예측할 수 없는 미래보다는 지나온 추억에 접근하기가 더 쉽기 때문일 것입니다. 추억은 지나온 과오에 대한 반성과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는 과정도 충분히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홀로 살면서 배부르면 쉬고 배고프면 먹는 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와 더불어 살아갈 날에 대한 대안의 하나로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것도 당연히 필요합니다. 또 하나는 미래를 대비한다는 명목의 욕심을 가지고 돈과 명예를 무리하게 좇아서 살다보면 그 순간은 즐길 수는 있지만 목표를 달성해도 결론적으로는 아무것도 갖지 못한 체 이미 저지른 과오를 추억삼아 빈손으로 떠날 수밖에 없다는 일반적인 순리를 깨닫고 즐겨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살고 즐기고 느끼며 생각하는 삶의 시작과 끝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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