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 연합회(회장 박열)는 지난 20일부터 4박5일간 중국 곤명소재 가화호텔 세미나실에서 회원사 및 업계 관계자 3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002년 제1회 고압가스 세미나(주최 :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 연합회, 주관 : i 가스저널)'를 개최해 산업용가스업계 활성화 방안에 대한 열띤 토론회를 가졌다.
전국연합회의 발족을 기념해 추진된 이번 세미나는 전국 산업용가스인들의 친목과 화합 그리고 정보교류차원에서 지역간의 벽을 허물고 공익을 우선하는 업계의 인식전환의 뜻이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박열 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이제는 10～20년전의 타성에서 벗어나 동질감 회복과 공동체적 의식으로의 상향을 주도해 나가자”며 세미나의 문의 열었다.
이에 덧붙여 전홍천 전무이사(한국산업가스)는 “산업용가스업계는 지금까지의 전례를 보면 모인다는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이제부터는 자신을 낮추고 함께 나아가는 것이 동일한 목적으로 가지고 같이 살수 있는 길”이라며 올해를 고압가스업계 발전의 원년이라고 선언했다.
김박영 상무이사(프렉스에어코리아)는 “이런 세미나 자체가 업계 생성이후 처음”이라며 “유대강화와 친목을 통한 시장성장의 근간이 마련된다면 정보교류 등 협력체제는 완전히 구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석주 이사(비오씨가스코리아)는 “액메이커, 충전소, 판매소는 산업용가스라는 하나의 지붕아래 모여사는 세가족”이라고 지칭하고 “집안의 평안과 화목 그리고 발전을 위해서는 형, 아우없이 노력해야 비로소 家和萬事成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성산소 이상원 이사는 “말이 많은 업계는 탈도 많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며 “말보다는 신뢰를 앞세워 서로 믿고 존중하면서 업계 발전을 논의하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구영곤 부장(부산가스)은 “업계의 분위기 쇄신은 향후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과거사에 집착하기 보다는 미래를 위한 정진을 강조했다.
이밖에 2002년 고압가스 세미나 참석자 전원은 전국적인 시장안정화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대한 판단은 각자가 하되 그에 합당한 댓가와 책임을 수반해야 될 것이라고 서로간에 엄중히 경고했다.
특히 서울경인조합 여우병 이사장내정자는 “올해는 1백년만에 한번씩 돌아오는 산소(2002)의 해인만큼 전국연합회의 발족과 함께 업계의 해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화해무드 조성과 협력의 분위기에 전업계의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세미나를 마친 자리에서 참가자들은 오늘과 같은 분위기는 유사이래 처음이라고 입을 모으며 앞으로 연합회의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과 협력의 각오를 다지며 업계 발전을 기원하며 개별적인 토론회를 갖고 지역적인 협의체 구성을 통한 지속적인 대화의 장을 마련키로 했다.
[2002년 '제 1회 고압가스 세미나' 이모저모]
○ 주관사의 준비 미숙으로 참가자중 8명은 중국내에서도 3시간가량 우회하는 항공편으로 고생하며 숙소에 도착하는 바람에 강한 불만을 토로. 이 때문에 공짜술과 향응(?)을 제공받으며 위로받기도.
○ 인천의 모업체 간부는 4박5일간 중국일정속에서 국내에서의 온갖 시름을 잊으려는 듯 하루 2시간이상의 취침을 자제하고 참가자들과 밤마다 동석하려는 모습을 보여 화합을 위한 타의모범(?)을 보이기도.
○ 관광일정중에는 화합과 협력하겠다는 의지 표명의 하나로 몇 갈래길에서는 비좁은 가운데길로 전 참가자가 삼삼오오 함께모여 가기도 했는데.(일심동체의 뜻이 이뤄지길)
○ 일정 마지막날, 세미나 여정의 회포를 풀고자 모인자리에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며 마신 술이 총 1백8병. 이를 두고 한 참가자는 "한국에서의 모든 시름을 이곳 중국에서 털고 돌아간다"며 마신 술병을 보고 ‘108번뇌의 해탈’이라며 의미를 부여하기도.
[참관기 - 삼정가스공업(주) 심승일 전무이사]
전국연합회 첫사업의 쾌거 ‘신뢰, 화합’
마음과 뜻의 일체로 우리는 결국 하나!
전국연합회의 출범이후 첫 번째 사업으로 이뤄진 이번 중국 세미나는 출국 직전까지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이번 사업이 충전업계를 비롯 가스업계 전체를 대변할 수 있는 전국연합회의 향후 행보를 가늠하는 계기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1월 20일 일요일 아침 8시, 이번 세미나 참가자들이 부푼 기대속에 인천공항으로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이번 중국행이 나로써는 처음이 아니었지만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우리 업계사람들과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진솔한 대화를 나누기 위한 자리라는 점에서 신혼첫날밤의 달콤함을 기대하게 했다.
공산국가, 경제개방 원년의 시각으로 바라보았던 중국은 예년과는 달리 공항에서 내릴 때부터 분위기 자체가 달랐다. 밝고 활기찬 모습들...이제는 정말로 중국도 변하고 있었다.
관광지 여기저기서 부딪힌 사람들의 차림새는 대체로 7～80년대의 우리 모습이었지만 풍겨져나오는 속내는 풍족한 웃음과 여유로움이었다. 중국말로 ‘만만디(천천히)’ 그 자체였던 것이다.
자본주의의 물결이 파고를 쳤지만 중국인들의 적응력은 아직 미흡하다. 현지상인들과의 가격흥정은 소비자가 부르는 게 값. 15달러짜리 물건이 1달러에 판매된다.
순수한 원가개념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흡사 우리 가스업계의 과거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에 입가에 웃음이 감돈다.
투숙호텔 세미나실에서 가진 토론회에서는 산업용가스업계의 인식이 이제는 정말 달라지고 있다는 생각이 감춰지질 않는다.
한지붕 세가족, 올해는 산업용가스업계 발전의 원년, 쇄신, 정보교류, 협력, 친목, 신뢰, 책임 등 이번 세미나에서 강조된 모든 언어들이 피부에 와 닿는다.
이처럼 이들이 가진 생각자체는 현재로선 전국연합회가 추진하고자하는 의지와 일맥상통한다.
시간이 더할수록 이번 세미나의 기획의도에 맞게 더없이 적합한 의견들이 참석자들 입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거대한 중국 대륙의 짧았던(?) 우리의 일정속에서 각자의 마음속에 무수히 많은 생각과 희망이 더없이 포용되고 있었다는 느낌을 지우지 못하며 귀국길에 올랐을 때는 이미 우리는 하나가 돼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