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안전공사가 강릉 펜션 CO중독사고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당한데 이어 노동조합이 업무의 사적 편향성을 이유로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등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구랍 26일 경찰은 가스안전공사 강원영동지사를 비롯한 가스공급업체와 시공업체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펜션 CO중독사고와 관련해 완성검사와 정기검사를 담당하는 가스안전공사는 물론 해당시설에 가스를 공급한 업체와 시공업체에 대해 부실시공 및 점검여부 확인을 위해 진행됐다. 경찰은 가스안전공사가 실시한 완성검사와 정기검사 과정에서의 부실여부를 비롯해 시공업체의 부실시공, 가스공급자의 부실 안전점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가스안전공사 내부적으로는 노·사간 마찰이 계속되면서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이 지연되고 있다.

구랍 4일 가스안전공사 노동조합 구광모 위원장은 국감에서 제기된 법인카드 부정사용 의혹과 사적 업무 편향성을 이유로 사장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이후 사회공헌예산을 청주지역에 편향되게 집행했다고 공개했으며 산업통상자원부 앞에서 사장 해임을 요구하는 집회를 펼쳤다. 하지만 사 측에서 이에 대해 반박하는 자료가 공개되면서 공방이 이어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공사 측 공개 자료에 따르면 국가균형발전 정책에 따라 충북이전 대표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지역공헌에 힘쓰고 있으며 문제점으로 지적된 청주지역 집중 지원과 관련해 청주시는 충북도청 소재지로 인구(50% 이상 거주)와 사회복지시설이 대부분 위치한 탓에 예산이 집중됐다고 해명했다. 또한 명절에 예산으로 지인에게 선물을 사줬다고 하나 이는 공사 업무추진시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통상적인 수준이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아울러 경찰의 ‘업무상 횡령 혐의’ 내사 또한, 외부신고에 의한 것으로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며 경찰 내사에 성실히 임해 반드시 진실을 밝히겠다고 공개했다.

가스안전공사 내부 관계자는 “강릉사고로 온 국민이 염려하고 마음이 멍든 시기에 가스안전에 머리를 맞대야 할 노동조합이 사장 해임요구 집회를 한 것은 국민으로부터 눈총을 받을 일로써 매우 안타깝다”며 “공사는 강릉사고의 원인 파악과 대책수립에 만전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