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산재해 있는 산업용가스 판매업소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공통이슈를 제시함으로서 명실공히 전국단위의 협회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지난 15일 사단법인 전국일반고압가스협회의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이경초 회장(65.광희상사 대표)은 새로운 수장(首將)으로서 향후 3년간 협회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산업용가스 판매업소들은 각 지역별로 가격단가가 달라 공동체의식은 물론 협회자체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고 술회하고 “이들을 함께 아우르고 업계의 공동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과제를 개발,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우선 판매업소들의 최대 취약점인 안전관리문제를 중점 개선하는 한편 과당경쟁 방지와 제값 받기 운동을 전개함으로서 시장질서 확립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의 첫단계로서 이 회장은 빠른시일내에 현재 편성되어 있는 협회산하 각 지부들을 직접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상호협조를 도모할 예정이다.
또한 이 회장은 협회의 존재가치를 피부로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일하는 협회의 모습과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하고 수년간 답보상태에 머물렀던 ‘저장소 협동화 작업장’ 마련을 최우선과제로 선정, 정부로부터 시유지나 하천부지 등의 장기임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최근들어 충전소들을 중심으로한 전국적인 산업용가스 연합체의 구성 논의가 무르익어 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액메이커, 충전소와의 3위일체를 이루기 위한 3자간 협력방안모색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한다는 생각이다.
물론 과거 기체산소를 생산하는 고려산소에 공동지분참여 방식으로 산업용가스업계와 인연을 맺은 이래 지난 79년 광희상사를 창립하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20여년이상 동업계와 생사고락을 함께 해온 이 회장으로서는 이같은 과제들이 한두사람의 노력만으로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거북이 걸음이라는 뜻의 ‘구보(龜步)’라는 호의 소유자답게 이 회장은 욕심내지 않고 한걸음 한걸음 전진하는데 보다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자신의 임기동안 결실을 맺는 것도 중요하지만 풍성한 수확을 거두기 위해 허물어지지 않는 토대를 구축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龜步 이경초 회장. 산업용가스 업계의 밝은 내일을 위해 작고 느리지만 힘찬 그의 발걸음을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