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에는 다양한 국가의 연구자들이 생태계와 빙하, 지구온난화, 중성미자 등을 연구하기 위해 상주한다. 그리고 이들의 생존에 필요한 전기와 난방에너지는 휘발유, 경유 같은 화석연료에 의해 제공된다.

문제는 이를 위한 화석연료 수송이 매우 복잡하고 엄격한 조건 하에 이뤄진다는 점이다. 사소한 누출이라도 남극 생태계에 엄청난 위해를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독일 헬름홀츠연구소의 마티아스 메이 박사와 하이델베르크대 키라 레펠트 박사는 폭스바겐재단으로부터 12만 유로(약 1억6,000만원)의 자금을 지원 받아 이 난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고 있다.

이들이 해법으로 제시한 것은 바로 태양광-수소시스템이다. 남극의 강렬할 햇빛으로 전기를 얻고, 이 전기로 물(눈)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것.

레펠트 박사는 “수소를 고압실린더에 저장한 뒤 언제든 유해 배출물 없이 전기나 열에너지로 변환해 사용 가능하다”며 “이 같은 에너지 현지 생산에 따른 환경적·비용적 이익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고 설명했다.

레펠트 박사는 이어 “남극의 극한 상황에서 태양광-수소시스템이 얼마나 잘 작동할지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최소한의 유지보수만으로 운용되는 자율적 시스템을 완성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