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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더뎌지는 폴리실리콘 가격 회복 언제쯤?국내 제조업체 실적 악화에 ‘시름’
김호준 기자  |  reporter@igas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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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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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잉여물량 덤핑공급에 따른 공급과잉 영향

 

   
 

지난 8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태양광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반기 중국의 태양광 설치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여전히 폴리실리콘 공급이 더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OCI와 한화케미칼 등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국내 기업들은 하반기에도 실적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다.

태양광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멀티 폴리실리콘 가격은 ㎏당 6.7달러에서 6.9달러로 3주 연속 소폭 상승했고 고순도(9N) 모노 폴리실리콘 가격은 ㎏당 8.6달러로 보합상태를 이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다행히 고순도 폴리실리콘의 가격이 ㎏당 8달러를 회복하기는 했지만 당초 3~4분기 가격 반등을 기대했던 업계의 바람과는 달리 회복세가 더뎌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폴리실리콘 생산 손익분기점(BEP)는 13~14달러로 알려져 있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4월 발표된 중국의 태양광 보조금 지급 정책(7월부터)으로 반등이 예상됐으나 되레 그동안 하락세(9월 소폭 반등)가 이어져 왔다. 중국국가에너지관리국(NEA)은 당시 태양광 보조금 지급 재개를 결정했고 5월 총 30억위안(약 5,125억) 규모의 배정을 확정한 바 있다. 가격 전문가들은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이유로 당장의 수요보다 기존 재고를 비롯한 중국발 공급 과잉 문제를 꼽고 있다. 특히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GCL과 Daqo 등 중국 폴리실리콘 제조업체들은 저렴한 전기료를 바탕으로 신규 건설 및 설비를 확장하고 있다. 한국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예정된 폴리실리콘 증설 규모만 15~20만톤 내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연간 약 3~4만톤 내외에 불과한 수요 증가량과 2018~2019년 신규증설 규모를 비교하면 폴리실리콘 공급과잉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이 내년도에 보조금을 올해보다 줄일 수 있다는 점도 폴리실리콘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에너지연구원(국가발전개혁위 산하 기구)은 2020년 중국 태양광 보조금이 2019년 30억위안보다 축소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태양광 보조금이 축소된다면 내년도 중국 태양광 설치수요는 올해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다.

8월 중순까지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3분기 국내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최대 폴리실리콘 생산 기업인 OCI는 올 상반기 600억원의 적자를 낸데 이어 3분기 폴리실리콘 부문도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여름철 전력 가격 상승기로 한국 공장이 정기보수에 들어가면서 폴리실리콘 가동률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의 가격 급락은 중국이 잉여물량을 덤핑으로 공급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태양광산업이 정상궤도를 찾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태양광 이외의 산업에 집중해 여력을 비촉하거나 생산물량을 낮춰 적자를 줄이는 방법 외엔 현재로써는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 OCI와 한화케미칼 등 국내 폴리실리콘 제조업체들은 위기 탈출 위기 탈출을 위해 생산물량을 조절, 손실을 최소화 하거나 합작회사 설립 등을 통한 타 사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發 영향으로 4분기부터 가격 반등 기대

 

이처럼 폴리실리콘 생산 기업들은 중국발 변수로 인해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4분기부터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중국의 태양광 설치 수요는 40GW로 예상되는데 상반기 설치는 12GW에 그쳤다. 하반기 28GW 설치가 이뤄지면 그에 따른 공급문제도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7월에 확정된 중국의 태양광 보조금 지급에 따른 실질적인 설치까지 이뤄지는 시차를 감안하면 10월부터 수요가 집중될 전망이어서 가격 반등의 여력은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이와 함께 기업들은 지난 9월 18일 정부가 요청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반덤핑 관세 종료를 중국이 받아들인다면 내년 상반기에도 실적 개선을 이어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중국은 2014년부터 한국산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에 4.4%~8.9%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 왔다. 이번 정부의 요청에 대한 최종판정은 내년 1월중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폴리실리콘 업계 관계자는 “중국 수요가 아직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진 않지만 소폭 오름세는 이어가는 중이어서 아직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면서도 “내년 중국이 자국민의 한국 제품 수요 증가를 이유로 반덤핑 관세를 종료할 가능성이 커 내년 초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가격 반등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중국 내 신규 설비의 가동으로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세계 태양광 설치수요는 127GW로서 전년 대비 18.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18~2019년 폴리실리콘 신증설 또한 크게 증가(15만4,000톤)해 공급과잉 해소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폴리실리콘 현물가격 상승폭은 2.5~3.0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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