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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efing] 2020년 산업경제 전망경자년(庚子年) 우리경제, ‘저성장 고착화’ 이어지나?
김호준 기자  |  reporter@igas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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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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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여건 변수…업종별 喜悲

지난해 경제성장률 2.0% 턱걸이, 10년만에 최저치

투자·수출·소비 부진 속 정부부양 ‘외끌이 성장’

 

지난해 한국 경제가 2.0% 성장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는 투자가 곤두박질 친 가운데 부진한 수출과 민간소비 분야가 활력을 찾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그나마 2%대 성장을 사수할 수 있었던 건 재정을 쏟아 부은 정부 부양의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이란 대외 변수가 있었지만 경제위기급 악재가 없었음에도 잠재성장률(2.5~2.6%)에도 못 미치는 성장률을 기록한 건 경제의 허약성을 드러냄은 물론 한국경제가 앞으로 장기침체 늪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1월 22일 발표한 ‘2019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실질 GDP는 2.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0.4%로 역성장하며 ‘성장률 쇼크’를 나타낸 뒤 2분기 기저효과로 1.0%로 반등했으나 3분기 0.4%로 주저앉아 성장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며 연간 2%대 성장은 물 건나 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다행히 정부가 막판 재정집행에 총력전을 벌인 결과 4분기 1.2%의 성장률로 반전에 성공,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진 연간 2.0% 성장에 턱걸이하게 됐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2009년(0.8%)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라는 초라한 성적을 떠안게 됐다. 그나마 2%대 성장을 가능케 한 것은 정부 재정의 힘이 컸다. 정부소비가 전년대비 6.5% 증가해 지난 2009년(6.7%)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연간 지출항목별 성장 기여도를 보면 정부의 기여도가 1.5%포인트나 됐다. 사실상 2.0% 성장률의 대부분을 정부가 메운 셈이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 측은 “지난해 정부소비 증가세가 확대됐으나 민간소비와 수출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건설과 설비투자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투자가 크게 감소하고 소비가 위축되는 등 민간 부문 부진세가 뚜렷했다. 설비투자는 8.1% 감소해 2009년(8.1%) 이후 가장 크게 꺾였고 건설투자도 3.3% 감소했다.

민간소비는 1.9% 성장률로 1년 전(2.8%)보다 둔화해 2013년(1.7%) 이후 6년 만에 가장 저조한 모습을 보였으며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가격하락에 따른 반도체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수출도 2015년(0.2%) 이후 가장 낮은 1.5% 성장에 그쳤다.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전년대비 0.4% 감소했다. 이는 1998년(-7.0%)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연간 2% 성장은 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지켜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30-50클럽 국가(국민소득이 3만달러이면서 인구 5,000만명 이상인 국가) 중에서는 2위를, 주요 20개국(G20) 국가 중에서는 5위를 기록했다”며 경제규모가 유사한 국가들 중에선 비교적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30-50 클럽 가운데 우리나라보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높았던 국가는 미국(2.3%) 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경제 올해도 먹구름 예상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2.5%~3.3% 전망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7%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전망과 비교해 0.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세계은행은 지난 1월 9일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 성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둔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이는 시장환율 기준이어서 IMF(국제통화기금)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사용하는 구매력평가기준(PPP)으로 환산하면 세계은행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2%로 지난해 가을 IMF(3.4%)와 OECD(2.9%)가 내놓은 전망치와 유사한 수준이다.

세계은행은 매년 1월과 6월 두 차례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간하고 한국의 전망치는 따로 발표하지 않는다.

보고서에는 “동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중국의 내수 감소와 맞물려 상당한 외부 역풍을 맞았다”며 “미·중 무역 분쟁과 연관된 정책 불확실성에 더해 한국과 일본의 무역 긴장도 이 지역 제조업 활동과 무역에 부담을 줬다”고 분석했다.

세계은행은 미국, 유로 지역, 일본을 선진국으로 분류하면서 제조업 둔화로 이 지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6월 전망치와 비교해 0.1%포인트 낮아진 1.4%로 제시했다. 한국이 포함된 신흥시장·개도국 역시 무역과 투자 둔화 영향으로 0.5% 낮은 4.1% 성장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미국의 올해 전망치는 관세 인상과 높아진 불확실성이 반영돼 기존보다 0.1%포인트 높아진 1.8%로 제시됐다. 지난해 2.3%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미국은 2021년과 2022년에는 1.7%로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성장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감세와 규제완화 등 경제정책을 내세우면서 약속했던 연간 3%대 이상의 성장률 공약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것이다.

유럽 및 중앙아시아는 터키와 러시아의 회복세로 지난해 2.0%에서 올해 2.6%로 성장률이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무엇보다 유럽은 지난해 1.1%의 미미한 성장에 그친데다 올해도 1% 정도로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1.0% 전망은 지난해 6월 전망보다 0.4%포인트 내려간 것이다. 2021년과 2022년에는 모두 1.3%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동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은 미·중 갈등 뿐 아니라 중국 경제의 둔화세, 한·일 무역 긴장 등을 주요 위험요인으로 보고 지난해 5.8%에서 올해 5.7%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 일본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0.7%로 지난해 6월 전망치에서 변동이 없었으며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5.9%로 0.2%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2021년과 2022년에는 올해보다 더 내려간 5.8%와 5.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중국과 함께 동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으로 묶인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전망치는 각각 5.1%, 2.7%로 낮아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집트 등을 포함하는 중동 및 북 아프리카 지역은 0.8% 하향 조정되면서 2.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특히 미국과 갈등을 이어온 이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0%로 0.9%포인트 낮아졌다. 아울러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는 1.5%포인트 내린 5.5%로 예상됐다.

이밖에 중남미 지역도 브라질의 투자조건 개선, 아르헨티나 시장위기 완화로 지난해 0.8%에서 올해 1.8%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세계은행은 이번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생산성 향상과 부채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인적자본과 실물투자에 속도를 내고 기술 도입과 혁신을 위한 기업 역량 강화, 성장 친화적 거시경제·제도적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뿐만 아니라 건전한 부채 관리 시스템을 만들고 안정적인 금융 규제와 감독체계 등을 통해 부채 증가에 따른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또한 신흥 개도국은 신중한 가격통제 정책을 활용하고 저소득국은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은행(WB)에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와 내년의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또다시 하향조정해 올해 회복 기대가 큰 우리경제에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지난 1월 20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경제전망 수정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3.3%에 머물러 지난해 10월 전망치(3.4%)보다 0.1%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도 종전 3.6%에서 3.4%로 0.2%포인트 낮췄다.

IMF가 이번에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은 지난해 성장률 추정치(2.9%)보다 높은 것이지만 당초 예상에 비해선 올해 세계경제 성장세가 약화될 것이란 예측이다. IMF는 인도를 비롯한 일부 신흥국과 미국·유로존 등 선진국의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IMF는 선진국의 올해 성장률이 당초 예상(1.7%)보다 0.1%포인트 낮은 1.6%로, 신흥국 성장률은 당초 예상(4.6%)에서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4.4%로 내다봤다. 특히 선진국의 경우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1.7%)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돼 경기 개선세가 약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경제여건과 관련해 긍정적 요인으로는 제조업 및 글로벌 교역의 저점 통과에 대한 잠정적 신호, 완화적 통화정책의 확산, 미중 무역협상 진전, 노딜 브렉시트(Brexit) 위험 감소 등에 따른 심리 개선이 꼽혔다. 특히 한국과 중국, 미국 등의 확장적 재정정책도 세계경제 안정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반면 미-이란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와 사회불안 심화, 미국과 교역국 간의 관계 악화, 금융시장의 심리 약화 가능성 등이 하방 리스크로 꼽혔다. 금융시장의 경우 안전자산으로의 포트폴리오 조정, 취약한 기업·국가 채무의 차환 리스크 고조 등이 불안 요인이 될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

이처럼 세계경제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약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출·투자 증가에 힘입어 올해 반등을 도모하고 있는 우리경제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文 대통령, ‘새해 우리 경제 수출·소비심리·주식 살아날 것’

신종코로나, 韓성장률에 영향…정도는 불확실

 

   
 

지난 1월 20일 올해 첫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새해 들어 우리 경제가 나아지고 반등하는 징후들이 보인다”며 “수출 호조가 눈에 띄고 위축됐던 경제 심리도 살아나고 있어 정부는 이런 긍정적 흐름을 적극 살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먼저 “연초부터 1일 평균 수출이 증가로 전환됐다”며 “1월에는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짧아 월간 집계로는 알 수 없지만 2월부터는 월간 기준으로도 증가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수출 증가에 대해 “주력 제조업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것이 가장 크다”며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세계 업황이 개선되고 있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이 좋아지고 연간 수출 실적도 증가로 반등할 것이라는 게 대다수 연구기관의 공통된 예측”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자동차 산업은 작년 수출 물량이 조금 줄었지만 SUV, 친환경 차량 등 고가 차량 수출 호조로 수출액이 늘었다”며 “올해 이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에 대해서도 “지난해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대부분을 수주하며 2년 연속 세계 1위 수주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가 작년보다 5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향후 2∼3년간 생산·고용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통관 기준으로 집계되는 수출액도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수출품목이 신산업과 5G 연관산업, 2차전지 등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다변화되고 신북방·신남방 지역으로 수출시장이 확대되는 것도 우리 경제의 좋은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소비자심리지수가 2개월 연속 기준값 100을 넘어 경제회복에 대한 국민 기대가 높아지고 있고 기업·소비자의 심리를 종합한 경제심리지수도 2개월 연속 상승했다”며 “실물경제의 바로미터가 되는 주식시장이 살아나는 것도 우리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것을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경제 전망에 이어 문 대통령은 “투자·내수·수출 진작을 통해 경제 활력을 힘 있게 뒷받침하고 규제 샌드박스 성과를 더욱 확대해 나가면서 데이터 3법 통과를 발판으로 규제혁신에 한층 속도를 내겠다”며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신산업 육성에 더욱 힘을 쏟고 혁신 창업 열풍을 확산해 경제에 역동성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를 외국인 관광객 2,000만시대 원년으로 만들고 K컬쳐, K콘텐츠, K뷰티, K푸드가 세계로 뻗어가게 해 ‘대한민국 K’를 세계 브랜드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문 대통령은 “정부의 사회안전망 확충과 복지 확대 정책 등으로 모든 계층의 가계소득이 증가했다”며 “특히 저소득 1분위 계층의 소득이 증가세로 전환하는 매우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고 무엇보다도 지니계수, 5분위 배율, 상대적 빈곤율 등 3대 분배지표 모두 개선된 것은 괄목할만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이에 “지금까지의 성과를 더욱 발전시켜 혁신적 포용국가의 틀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 윤면식 부총재는 지난 1월 30일 한은 본관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관련 상황점검 회의를 마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사태가 한국경제의 성장, 물가, 경상수지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 정도는 현재로선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이날 윤 부총재는 “미 연준의 전체적인 정책 결정 내용이 대체로 예상에 부합했다”면서 “그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개 상황에 우리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에 시장 상황을 계속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앞으로 계속 경계심을 가지고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직후 한은이 금리 인하로 선제적 대응을 했다는 지적에 관해서는 “감염병 하나만 가지고 기준금리를 보는 건 아니고 전체적인 영향과 기저에 흐르고 있는 경기나 물가 상황, 금융안정 상황을 보고 통화정책을 결정하기 때문에 즉각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거냐는 걸 여기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당시 경기나 물가 상황이 안 좋았기 때문에 금리를 내린 측면도 분명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이후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평가와 관련해서는 “현재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이어진다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이르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 올해 국내 주요 산업별 동향 및 전망 >

 

작년 수출 10년만에 두자릿수 하락 속 무역 1조달러 달성

 

지난해 수출이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두 자릿수의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3년 연속 무역액 1조달러를 달성하며 한국경제가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고군분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월 1일 발표한 ‘2019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5,424억1,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은 5,032억3,000만달러로 6% 줄었다. 지난해 수출 감소는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반도체 및 석유화학 제품의 단가 하락 및 주요 품목 업황 부진에 다른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부는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난해 수출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107억달러, 반도체 하강기(다운사이클)로 328억달러, 유가 하락으로 134억달러의 수출 감소분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체 수출감소분의 91% 달하는 액수다.

전반적인 수출 부진에도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자동차는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됐고 전기차·수소차,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등 신산업이 새로운 수출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한편 신남방·신북방 지역은 미국과 중국 등 주력 시장을 대체할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했다. 신남방 지역으로의 수출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돌파했고 신북방은 3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했다.

지난해 수입은 5,032억3,000만달러로 6.0% 감소하며 수출과 수입을 더한 총 무역액은 1조456억달러를 기록해 3년 연속 1조달러를 달성했다. 특히 무역흑자는 391억9,000만달러로 11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와 관련 산업부 측은 “미·중 무역 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홍콩사태 등 어려운 대외 여건과 반도체·석유화학·석유제품의 업황 부진 속에서 달성한 성과”라고 높이 평가했다.

역대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한 나라는 한국을 포함한 10개국이며 3년 연속 1조달러를 달성한 국가는 9개국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무역 규모 순위는 2013년 이후 7년 연속 9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일본 수출 규제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등 3개 수출규제 품목의 대일 수입액은 3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하반기 전체 대일 수입액(230억7,000만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에 불과하고 국내 관련 산업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한 사례도 없었다. 일본이 수출규제를 단행한 이후 지난해 7월∼11월 사이 누계 현황을 보면 한국의 대일 수출은 7.8% 감소한 반면 일본의 대한국 수출은 14.6% 줄어 한국보다 감소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이는 결국 일본의 수출 규제가 오히려 한국 경제에 플러스 요인이 된 셈이다.

산업부는 올해 1분기에는 한국 수출이 1년여간의 마이너스 행진을 끝내고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했다.

우선 큰 악재 중 하나였던 미·중 무역분쟁이 1단계 합의에 돌입해 오는 조만간 서명을 앞두고 있고 미국과 중국, 독일의 제조업 지수가 일제히 상승하며 세계 경기가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더불어 반도체 업황 개선, 선박·자동차·석유제품 등의 수출 증가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정부는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5,600억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은 “올해 1분기 중 수출을 조기에 플러스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총력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무역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품목·시장·주체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경제 상황 속에 국내 산업계가 이러한 경제 흐름을 타고 올해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본지는 각 경제전문 기관 및 산업별 전문가들의 전망을 토대로 올해 주요 산업별 동향 및 대응방향을 살펴봤다.

 

반도체, 올 2분기부터 실적 개선 가시화 전망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영향 변수

 

   
 

글로벌 반도체 시장 불황 여파에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가 올해는 상승 기류를 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31일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액이 26조9,907억원, 영업이익은 2조7,127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3.3%, 87.0%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6조9,271억원, 2,36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0.3%, 94.7% 급감했다. 특히 4분기에는 1,180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전년 동기의 3조3,979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되는 등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SK하이닉스 측은 글로벌 무역 갈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고객들의 재고 증가와 보수적인 구매 정책으로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이 이어져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도 마찬가지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4조200억원으로 44조5,700억원을 기록한 2018년과 비교해 30조원가량 감소했다.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도 3조4,5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55.6% 감소했다.

삼성전자 측은 D램 가격의 하락이 반도체 부문 실적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최대 3조원 초반대의 시장 전망치는 상회한 것으로 업계애서는 반도체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지난 1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3.4%가 줄었지만 감소율로 보면 1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디램 등 주요 반도체 품목의 가격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8GB(기가바이트) 디램(DRAM)의 고정가격은 지난해 1월 6달러에서 내내 계속 내려가 12월에는 2.81달러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1월에는 2.84달러로 반등에 성공했다. 128GB(기가바이트) 낸드플래시는 지난해 1월 4.5달러였는데 지난 1월에는 4.6달러로 이미 지난해 가격을 회복한 상태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디램가격이 소폭이지만 반등에 성공했기 때문에 반도체 수출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사업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의 경우 상반기 중에 메모리 재고 정상화를 추진하고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삼성전자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반도체에 대해 “데이터센터 수요가 증가하고, 5G 스마트폰 확산 등으로 점진적인 업황 개선이 기대된다”며 “올해 D램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는 10% 중반 성장하고 낸드는 20% 중후반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올해 전망에 대해 “대형 고객사의 8나노 컴퓨팅 칩 양산이 본격화되고 5G향 선단 공정 수요 확대로 2020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4나노 공정의 제품 설계를 완료하고 5나노 공정에서는 모바일 외에도 다수의 제품을 추가로 설계 완료해 고객과 응용처를 다변화해 미래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도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대해 전년보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측은 2019년 4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D램 수요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높은 20% 수준, 낸드 시장의 수요 성장률은 30% 초반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올해 연간 D램 출하 성장률은 10% 중후반을, 낸드는 40%이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각종 경제지표의 하락과 미국-이란 갈등, 북한 미사일 도발 등 신년부터 이어진 대외 리스크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여파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게 되면 반등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중국에 있는 공장들이 장기간 폐쇄될 경우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목의 수요가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2월 수출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 수출은 국내 전체 수출의 25.1%를 차지해 주요 수출국 중 1위다. 또한 대홍콩(2019년 기준 5.9%) 수출의 70~80%가량은 홍콩을 거쳐 중국으로 가는 수출이다. 이런 물량까지 합치면 중국으로 들어가는 국내 수출량은 전체 수출의 30%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연구원 김양팽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에서 반도체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가 중국인데 중국 공장들이 우한 폐렴으로 문을 닫게 되면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에 수출하는 반도체는 중국 전자제품 공장 등에 중간재로 들어가는데 중국 공장이 문을 닫으면 반도체 수요도 함께 줄어들 것이라는 얘기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 현 상황에서는 중국 사업장 내 큰 특이사항이나 조업상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선업, LNG운반선 수주 확대로 견조한 성장 전망

글로벌 발주물량 위축이 관건

 

   
 

한국 조선업이 201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중국을 제치고 2년 연속 수주실적 1위에 올랐다. 올해도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 주요 조선사들의 경영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529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중 37.3%인 943CGT를 수주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상반기 수주 실적은 중국이 468만CGT를 기록해 한국(358만CGT)이 못 미쳤지만 하반기 수주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면서 2년 연속 중국을 제치고 1위를 유지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 조선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국내 조선업계 빅3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량의 80% 이상(63척 가운데 51척 수주)을 수주해 1위 자리를 지키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한국의 대형 조선 빅3(현대중공업그룹·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모두 지난해 수주 목표치는 달성하지 못했다.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세계 교역 축소 여파로 조선 발주량이 40% 가까이 급감한 탓이다. 삼성중공업은 수주 실적 71억달러로 지난해 목표치(78억달러)의 91%를 채웠다. 대우조선은 68억,8000만달러(83.7억달러)로 82%를 달성했고 현대중공업그룹은 120억달러(159억달러)로 수주율이 75%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보다는 업황이 나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올해부터 시행된 국제해사기구(IMO)의 ‘IMO2020’ 등 강화된 환경규제에 따라 적잖은 일감을 확보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지난 2년 연속 기록한 전 세계 수주 1위를 올해에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주요 상선의 발주량은 588척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예상 발주량 496척보다 18.5% 많다. 선종별로는 탱커(액체화물선) 210척(35.7%), 벌크선(고체화물선) 220척, 컨테이너선 60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55척, 액화석유가스(LPG)선은 40척 등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탱커와 LNG운반선, 컨테이너선 중심으로 채워진 조선업 수주잔량을 고려하면 2020년에도 한국 조선업 영업실적은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또한 “지난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를 포함한 조선 5사는 수주 목표의 78%를 달성했고 작년보다 수주는 고작 4% 감소했다”며 “목표 미달은 주로 해양의 공백 때문이기 때문에 조선만 두고 보면 빅3는 목표의 93%로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올해는 LNG선 발주가 늘어나고 상선의 투자심리도 미중 합의, 국제해사기구(IMO) 실시에 따른 불확실성 제거로 나아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한국 조선사들의 올해 수주목표는 지난해 실패한 목표치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전문가들은 올해도 카타르 등 주요국으로부터 LNG운반선 등의 대규모 수주를 기대하고 있지만 LNG운반선 건조 핵심기술 사용에 대한 해외 로얄티 지불과 글로벌 발주량 위축, 중소 조선업체의 경영위기라는 해묵은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어 큰 폭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국내 조선업계가 살아나려면 전체 발주량이 늘어야 하는데 올해도 글로벌 발주량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이지 않는데다 LNG운반선의 핵심인 ‘화물창’ 기술을 프랑스 업체가 독점하고 있어 1척마다 120억원의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 큰 장벽이다. 여기에 국내 조선 빅3를 제외한 중소 조선업체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어 협력업체까지 아우르는 맞춤형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철강, 원료값 급등불구 수요 부진에 수익성 확보 매진

 

포스코와 현대제철등 철강기업이 실적 부진에 시름하고 있는 가운데 철강업계는 올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격 인상 등으로 실적 회복을 노리겠다는 목표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 철강사는 판매가격 인상분이 단계적으로 반영되면서 올해 2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엇보다 판매가 인상이 쉽지 않은 데다 최근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불확실성까지 늘어난 상황이어서 올해 전망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또한 중국과 미국의 공격적인 공급 확대, 건설 등 전방산업 침체에 더불어 각국의 철강 수입 규제가 더 견고해질 전망이다. 특히 인도와 멕시코 등 한국 철강의 주요 수입국이 자국 산업을 키우기 위해 보호무역조치를 강화하는 추세라 업계는 물론 정부도 긴장하고 있다.

최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조8,689억원으로 전년대비 30.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도 64조3,668억원으로 같은 기간 0.9% 줄며 영업이익률이 2.5%포인트 급락한 6.0%에 그쳤다. 또한 이틀 먼저 실적을 발표한 현대제철도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년 새 67.7% 급감한 3,313억원에 머물며 영업이익률이 1.6%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포인트 감소했다.

대형 철강사 2곳은 당초 증권가가 전망한 영업이익인 포스코 4조1,500억원대, 현대제철 5,300억원대(에프앤가이드 집계)를 크게 밑돌았다. 이들 모두 철광석과 석탄 등 원료 가격이 급등했지만 수요가 부진하다보니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두 철강사는 실적 개선 시점으로 올해 2분기를 점쳤다. 지난해 11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한 글로벌 철강 가격에 맞춰 유통향 제품 판매가격을 올렸고 자동차·조선업체 등과의 협상에서도 판가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단계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다만 이들 철강사는 실적 발표 직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고로사 주도로 판매가격 인상을 추진한다”면서도 “수요가 회복됐기 때문이 아니라 고로사의 손익이 워낙 안좋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는 대내외 수요 부진을 벗어날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올해 전망치 역시 이런 가정을 반영했다. 올해 판매량 전망치를 포스코는 3,500만톤으로 지난해 판매량 3,599만톤보다 낮춰 잡았고 현대제철은 2,138만톤으로 지난해 2,132만톤 수준으로 잡았다. 포스코는 “올해 2분기부터 좋아지긴 하겠지만 하반기 시황이 지난해 상반기만큼 좋긴 어렵다는 전망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들 철강사는 올해 경영전략에서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제철은 비핵심 사업부 구조조정 시점을 연내로 못박았고 고로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한 마진 개선, 특수강 사업부의 자동차향 제품 비중 확대 등 수익성 확보 전략도 발표했다. 포스코도 부가가치가 높은 월드톱프리미엄(WTP)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친환경차와 메가시티 등 미래 트렌드에 대응한 강재를 개발하는 등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다.

업계 전문가는 “올해 역시 신흥국으로 확산되는 보호무역조치와 1%대의 철강수요 저성장, 강화되는 환경 규제 등으로 대내·외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수시장의 육성과 해외 수입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을 통한 수출시장의 개척, 자원순환경제의 핵심소재인 철의 친환경성에 대한 홍보와 적극적인 환경개선 노력을 통한 산업의 친환경화, 저성장 극복을 위해 AI를 활용한 철강산업의 지능화, 소재·부품·장비의 자립화를 위한 대·중소기업 협력모델 구축, 수요산업과의 공동 소재개발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수출 급감에 올해도 업황 부진 전망

 

   
 

지난해 석유화학제품·석유제품 수출이 두 자릿수의 하락률을 보이면서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데다 경쟁국간 정제시설이 증설되면서 경쟁이 심화된데 따른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2019년 수출입 동향’에서 지난해 석유화학제품 수출은 전년 대비 14.8% 감소한 42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석유제품 수출은 406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2.3%나 줄었다.

석유화학제품의 경우 신증설 설비가 정상 가동함에 따라 수출물량이 확대됐으나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제품 단가가 떨어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증대 영향에 따른 석유화학 수요 감소도 제품 단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국제유가는 지난해 배럴당 63.55달러로 전년(69.66달러) 대비 8.8% 감소한 반면 석유화학 수출단가는 지난해 t(톤)당 1,125달러로 전년(1,345달러) 보다 16.4%나 급감했다.

이와 함께 석유제품도 경쟁국간 정제시설 증설로 인해 수출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유가 하락 및 미중 분쟁 장기화에 따른 석유수요 둔화 영향으로 수출 단가가 하락했으며 국내 정유사의 정기보수 증가 등도 수출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단가는 톤당 73달러로 전년(80.9달러) 대비 9.6% 줄었다.

지난해 부진에 이어 올해에도 석유화학제품·석유제품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석유화학제품 수출 규모는 400억달러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약 6% 감소한 수준으로 국제유가가 지난해 대비 소폭 하락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발 공급과잉 등으로 제품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또한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석유제품 수출 규모를 지난해 대비 1.6%가량 줄어든 400억달러로 예측했다. 중국 등의 공급확대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 둔화 등이 수출액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올해부터 시행되는 IMO(국제해사기구) 2020 효과에 따른 경유제품 수출 증가 등으로 큰 폭의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밖에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도 석유화학제품의 경우 올해 수출 규모가 소폭 하락하거나 유사한 수준으로 전망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올해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을 425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방산업 수요 둔화와 미국 등 대규모 신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수출 경쟁이 심화되나 신증설 설비의 정상가동으로 생산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봤다.

한편 올해 석유제품 수출 규모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년도 대비 2% 줄어든 398억원으로 예상했다.

 

정유, 정제마진 악화로 올해도 시장 불안정 예상

 

지난해 정제마진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정유업계는 올해도 여전히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업계에 따르면 정유제품이 최근 전반적으로 공급 물량은 늘고 있는데 반해 수요 흐름은 여전히 부진하다는 분석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의 비용을 뺀 것으로 정유사 실적에 절대적 영향을 끼친다. 지난해 9월까지 배럴당 7.7달러이던 정제마진은 10월 4.1달러, 11월 0.7달러에서 12월에는 -0.1달러까지 떨어졌다.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1년 6월 이후 18년 만이다. 1월 셋째 주에도 정제마진은 평균 0.3달러에 그쳤다. 정유사들은 4~5달러 수준을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는데 현재 상황에선 석유제품을 팔수록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까지 더해지면서 글로벌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석유제품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른다. 특히 국내 정유업계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높아 중국의 석유제품 수요 급감이 직접적 타격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IMO 2020 규제 시행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는 기대해볼 만한 것으로 예상되며 제재를 본격적으로 시행하면 고부가 제품인 저유황 선박용 경유나 저유황중유(LSFO), 벙커C유 수요가 증가하면서 정제마진 개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부터 선박 연료의 황 함량을 0.5%로 낮춰야 하는 IMO 2020 규제를 시행하면서 황 함량이 적은 정유 제품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IMO 2020 시행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 효과가 수치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이는 IMO 2020 규제를 지켜야 하는 주체가 선박회사들인데 시행을 앞두고 눈치만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예상보다 정제마진 개선 효과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며 “선박회사들이 황 함량이 적은 연료를 사지 않고, 스크러버(황 제거 장치)를 장착해 기존의 연료를 그대로 쓰면서 황 함량 비중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유업체들은 정제마진 악화일로 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악재까지 만나면서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일제히 TF 등을 통해 비상 대응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사업 다각화로 실적 악화에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먼저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미국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의 추가 증설 계획을 연내 확정하기로 했으며 1분기 내로 감압잔사유 탈황설비를 본격 가동하는 등 고부가 석유제품의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비정유 부문의 사업 비중이 낮은 GS칼텍스의 경우 전기차와 수소차 충전까지 가능한 토털 에너지스테이션 확대를 추진하는 등의 사업다각화 노력을 하고 있다. 아울러 에쓰오일은 지난해 5조원을 투자한 1단계 복합석유화학 시설을 준공해 가동 중이고 2023년까지 추가로 7조원을 투자해 고부가 석유화학 사업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자동차, 신차 출시로 시장 소폭 회복 전망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신차 효과로 지난해 보다 1.2% 늘어난 177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자동차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 초 ‘2020년 자동차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도 경기부진은 지속되겠지만 주요 신차들이 다수 출시돼 시장이 소폭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연간 생산대수는 395만641대로 전년대비 1.9% 감소하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이후 10여년 만에 연간 400만대 밑으로 떨어졌다. 내수와 수출 역시 각각 153만9,766대, 240만1,383대로 전년 대비 0.8%, 2.0% 후퇴했다. 특히 수출량은 2013년 308만대를 달성한 이후 7년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실적 부진을 내수 포화 및 수출 부진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이미 내수는 2016년 160만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큰 변동 없이 줄곧 155만대 선에 머물렀다. 인구 감소와 공유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신규 소비층이 크게 줄어든 까닭이다. 수출도 노사간 갈등과 파업 장기화, 이로 인해 물량 배정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했고 각 나라별 전략 차종에 맞춰 현지 생산-현지 공급이 가져온 산업 지형도 변화 역시 전체적인 생산량 감소를 부추긴 것으로 본 것이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내수 시장은 쏘렌토, 카니발, 투싼 등 주요 레저용 차량(RV) 신차 출시,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할부금리 하락 등이 긍정요인이라고 꼽히고 있지만 미·중간 무역 갈등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과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은 부정적 요인이라고 짚었다. 무엇보다 최근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여파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은 올해 신흥 시장 회복에도 미국, 서유럽 등의 부진으로 전년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보다 0.4% 늘어난 8,73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은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 급감과 미국, 서유럽 등의 부진으로 전년 보다 5.0% 감소한 8,695만대였다.

 

디스플레이, 올해 하반기부터 시장 회복 전망

 

반도체 업계 불황과 맞물려 지난해 최악의 불황을 겪었던 디스플레이 업계는 상반기 고전 양상이 이어지다 하반기부터 개선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국내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중국 경쟁업체의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 정체로 전년 대비 21.3% 감소한 218억4,000만달러를 머물렀다. 실제로 삼성전자 실적발표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액 31조5,00억원, 영업이익 1조5,80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4.4%, 39.7%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해 전년대비 4% 하락한 매출액 23조4,756억원, 영업손실 1조3,594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적자전환 되며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비수기에 주요 거래선의 판매가 원활치 않아 당장의 실적 개선은 어렵지만 하반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패널 판매가 늘어나면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상반기 중 급격한 실적 회복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는 상반기는 비수기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물량 감소로 디스플레이 출하 면적이 많이 감소될 것이고 전략 거래선들의 계절적 영향도 있기 때문에 하반기부터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TV 교체 주기가 돌아오면서 국내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이 기대돼 올 하반기부터는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변수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현재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 각 시장조사업체들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영향으로 우한에 위치한 디스플레이 패널 공장의 생산에 영향을 미쳐 글로벌 공급부족을 야기하고 패널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패널 가격 상승은 LCD 부문 적자로 부진했던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 입장에서는 반길 만한 소식이지만 국내 업체들도 중국에 디스플레이 공장을 운영 중이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향수 전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 업체들은 직원들 안전을 최우선으로 각 공장의 가동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며 경쟁사의 공장 운영 전략, 당사의 공장 운영 전략 등이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당초 올해 업황이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예측됐으나 최근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디스플레이 업계는 다시금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BOE, CSOT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는 우한에 자리잡은 중화권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영향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LCD(액정표시장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의 생산 차질로 단기적 공급 부족이 발생해 제품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이로 인해 중국 업체들로부터 패널을 공급받아 완성품을 만드는 세트업체들의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TV 교체 주기가 돌아오면서 국내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이 기대돼 올 하반기부터는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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