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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액체 산업용가스 공급가격 인상, 갑론을박액메이커, 산소, 질소, 아르곤 등 10% 가격인상안 추진 본격화
이락순 기자  |  rslee@igas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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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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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등 시기상조론과 안정적인 공급구조 개편 요구

 

   
 

액체가스 수급안정도 책임져야

최근 몇 년간 산소, 질소, 아르곤, 탄산 등 수급불안을 겪어 왔던 액체 산업용가스의 공급가격인상안 추진이 3월을 기점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전국의 충전업계와 수요처에 예고하고 일부 시행된 바 있는 액메이커들의 액체가스 공급가격인상 폭은 대략 10% 내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충전업계도 각 수요처에 인상공문을 발송하고 공급불안정과 저가공급에 따른 경영악화 등을 내세우며 인상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성산업가스, 린데코리아,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에어퍼스트, SK에어가스 등 액메이커들은 온사이트와 파이프라인 등 기체가스 공급과 관련해서도 운영비 상승 등을 이유로 재계약 시점을 전후해서 가격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액메이커들은 온사이트 플랜트 설치 및 파이프라인 공급 등과 관련한 기체가스 수요처에 대해 과당경쟁을 치루는 과정에서 10년 이상의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상대적인 효율저하를 지적해 왔다.

또한 액메이커들은 대규모 수요처 중심의 기체가스 플랜트를 건설함으로써 백업용 액체가스 외에 벌크 공급능력이 수요의 안정공급선에 대비해 확연히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액체가스 공급 자체가 기체가스에 비해 상품가치가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액체가스 생산 유통에 대한 관심도를 낮췄다는 해석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매년 일정주기에 걸쳐서 탱크로리 공급에 의존하고 있는 액체가스 수급균형을 맞추지 못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면서 하부 충전업계의 원성을 받기도 했다.

결국 액메이커의 공급가격인상 시행은 공급안정에 대한 책임론이 부가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일부 충전업계는 경제적인 불안정과 국가적 재난 상황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공급가격 인상 시기가 다소 부적절한 것 같다며 시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액메이커들은 충전업계의 입장을 고려해 그동안 시장상황을 계속 지켜본 결과, 하부시장 내부 즉 충전업계간의 경쟁으로 인해 가격하락이 진행됐던 만큼 스스로 시장가격을 지켜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액메이커 매출구조는 기체가스 위주로 전환

이같은 시장 가격구조의 변화는 과거 2000년대 초중반 액메이커가 물량공급권을 주도해 왔던 시절에 이들 업체간 공급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당시 액메이커들은 대형 충전업계에 계약물량 외 추가공급물량에 대해서는 물량확보 차원에서 가격을 낮춰서 공급하는 정책을 펼쳐왔다.

따라서 저가로 공급을 받은 충전업계는 상대적으로 경쟁우위를 점하게 되면서 시장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추며 사세를 확장해 왔다.

하지만 반도체, 철강 등 가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대규모 수요처에는 대형 온사이트 플랜트 건설과 파이프라인 공급의 급증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액체가스 생산기반이 약화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후 액메이커 기준으로 액체가스 매출비중은 기존 50% 대에서 급격히 떨어져 10~30% 수준으로 이어져 갔다. 여기에다 기체가스는 가격연동제를 통해 제조원가 변화에 따라서 기본적인 계약가격을 유지하는 반면 액체가스는 시장가격이 오히려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액메이커들의 관심이 낮아지는 원인이 됐다.

이런 와중에 결국 액체가스의 공급부족현상은 매년 아르곤, 산소, 질소 등이 번갈아가며 공급파동 수준까지 이어져 나갔다. 액메이커들은 낮은 가격으로 형성돼 있는 액체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야할 사업적 이유가 부족한 탓에 저장탱크의 증설이나 액체가스 플랜트 건설 등 추가투자에 대한 경제효과를 기대하지 않은 것이다.

현재까지 액체가스 공급 상황은 불안정하다. 온사이트나 파이프라인의 경우 수요처와 위약금조항에 묶여 있어 일정량을 백업용으로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 때문에 아무리 벌크 시장에서 액체가스가 부족하다고 해도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백업물량을 시중에 풀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자칫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국내 액체가스 연간시장규모를 전체 1,000억원 가량으로 가정한다고 하면 각 액메이커별 평균은 200억원에서 500억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대규모 온사이트 수요처에 대한 위약금은 300억원에서 500억원에 이른다. 결국 액체시장 공급을 위해 백업물량을 유지하지 못해서 발생되는 패널티는 한순간에 1년치 농사를 망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수요처의 손해배상까지 생각하면 천문학적인 금액을 물어야하기 때문에 액체시장의 공급부족상황보다는 기체가스 공급안정이 우선될 수밖에 없는 구조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액체가스의 공급안정화를 위해서는 액체가스 전용 플랜트의 증설이나 지역간 물류활동이 원활할 수 있도록 대형 저장탱크의 설치 등 추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공급가격과 수익구조로서는 액메이커 입장에서도 이같은 추가투자에 대해서는 엄두를 낼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결국 액메이커는 안정적인 공급과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350여개 산업용가스 충전업계와 1,000여개에 달하는 액체가스 수요처에 공급되는 가격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재무적 투자 및 합병 등 액메이커 변화에 주목해야

이와 반면 충전업계 입장에서는 가격인상만이 능사가 아니라며 가뜩이나 경기불안과 과열경쟁 그리고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인한 불투명한 산업경제 등을 이유로 위축돼 있는 업계의 현실을 감안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또한 액체가스의 공급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원할 때 원하는 만큼의 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지도 못한 체 가격인상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은 무리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전국의 산업경제상황은 현재 심각한 수준으로 전개되고 있다. 확진자 1명만 발생돼도 사업장 폐쇄로 이어지는 불가피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가스 사용량도 역대 최악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산의 최대 피해지역인 대구경북 지역의 산업용가스 충전업계는 살얼음 위를 걷듯 직원들의 건강관리와 수요처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는 버틸 수 있는 만큼 버텨보겠다는 각오지만 매출의 50% 가량 하락할 가능성마저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액메이커의 액체가스 공급가격 인상은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는 행위가 될 수 있다며 인상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결국 액메이커들의 입장에서도 난감한 입장임에는 틀림없다. 단순히 업계 내부의 저가 경쟁으로 인해 충전업계의 가격현실화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책임을 떠넘기고 강행할 수 있겠지만 시국이 좋지 않은 상황임을 감지한 상태에서 자신들만의 이익만 챙기기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과거 십 수 년간 주장해 온 것처럼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저가로 형성돼 있는 액체가스의 제조원가와 유통가격 등에 대해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한 공급가격의 현실화는 필요하다.

더군다나 외국계 기업들과 재무적 투자자들이 수익을 내기 위한 기업운영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액메이커의 현실에서 약육강식의 구조는 이어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안마련도 산업용가스 업계는 물론 스스로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따라서 지금 이 시점이 아니더라도 업계 내부에서 각 단계별로 연관시장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가격구조개편은 물론 안정적인 공급 등에 대해서도 충분한 검토와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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