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가 보급되지 않는 소외지역을 대상으로 수소연료전지를 설치해 전기와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농촌 상생형 친환경 연료전지 보급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울산경제연구원 시민행복연구실 김형우 박사는 ‘울산 수소연료전지 확대, 도시가스 소외지역에 접목시키자’라는 보고서를 통해 배관투자에 대한 경제성 재검토와 보전대책을 위한 사업자간 상생 협력 차원에서 소외지역을 대상으로 한 수소연료전지 보급 사업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김 박사는 “최근 울산지역 도시가스 보급률은 정체기를 보이고 있다”며 “에너지복지, 주거환경 개선, 주민수용성 확보를 위해 도시가스 미보급 지역에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도시가스 보급률이 85.3%에 그친 울주군에 수소연료전지를 우선 보급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며 “언양읍, 두서·두동면 일대에 수소연료전지 보급을 추진하는 한편 한국에너지공단, 한국동서발전 등 울산혁신도시에 입주한 에너지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사업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시는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수소경제활성화 로드맵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울산 세계 최고 수소도시 육성’ 전략을 수립, 오는 2030년까지 수소연료전지 250㎿ 보급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울산의 미래먹거리 발굴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4대 에너지브릿지 전략 중 하나로 수소경제를 꼽았으며 울산 에너지 시책의 방향성을 담은 제6차 지역에너지계획을 수립, 2025년까지 수소연료전지 174㎿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천연가스의 경우 다른 연료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울산시는 지난 10년간 도시가스 보급률을 꾸준히 늘려 왔으며 지난해 기준 울산지역의 도시가스 보급률은 95%를 기록했다. 하지만 울주군 지역은 재정여력의 한계와 투자비용 과다소요 등의 문제로 인해 도시가스 요금이 큰 폭으로 인상될 수밖에 없는 한계점을 지니고 있어 도시가스 보급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김 박사는 “도시 내 모든 시민이 차별받거나 배제되지 않는 포용도시의 측면에서 도시가스 소외지역에 수소연료전지를 보급하는 방안은 충분한 고려할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사업의 효율성을 위해 이미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지역 내 유관기관과 협력해 시너지효과도 누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동서발전의 경우 경기도 파주시에서 도시가스 미공급 농촌지역을 대상으로 소규모 연료전지발전설비와 도시가스 공급 배관망 구축 등을 추진, 전기와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농촌 상생형 친환경 연료전지 시범사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한국서부발전은 대구광역시에서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에너지 소외마을에 연료전지 발전설비를 설치,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마을형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추진 중으로 향후 경상북도까지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17년 12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통해 도시가스가 보급되지 않는 지역에 연료전지발전설비를 세워 연료전지 보급을 확대하는 에너지신산업 육성방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