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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툭 하면 고장, 수소충전소 이용객 불편 언제까지?충전소 확대 및 설비 증설·핵심부품 국산화 시급
김호준 기자  |  reporter@igas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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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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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하루 평균 9시간 운영중단

수소차 보급 확대 걸림돌 작용

 

   
 

최근 정부의 수소경제 정책에 발 맞춰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수소차 보급이 핵심 인프라인 수소충전소의 잇따른 고장으로 보급 확대에 난항을 겪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6월 말 기준) 국내 수소차 등록대수는 7,7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6% 급증했으며 올 하반기 1만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지난해부터 수소차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지만 최근 연이은 충전소 고장으로 수소차 이용자들의 불편이 심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기존 충전소는 물론 최근 개소한 충전소들까지 얼마 되지 않아 고장이 빈번히 발생되고 있어 일각에서는 수소차 보급 무용론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수소충전소는 현재(올해 8월 말 기준) 총 47개소(연구용 8개소 포함)가 구축돼 있으며 정부는 올해 누적 총 100개소를 보급하고 오는 2022년까지 누적 310개소, 2030년까지 누적 660개소를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정부의 수소충전소 보급 계획에도 불구하고 보급 초기부터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충전소 고장은 수소차 이용자들의 불편을 초래하며 수소경제사회로의 전환에 발목을 잡고 있다.

산업통상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에 국내 수소충전소가 하루 평균 9시간을 운영중단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장섭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전국 156곳의 수소충전소에서 고장이 발생했다. 충전소 운영중단 시간은 무려 1,585시간, 날짜수로 계산하면 66일을 문 닫은 것이다.

고장으로 운영을 중단한 수소충전소는 ▲안성(부산) 463시간 ▲광주동곡 324시간 ▲창원성주 159시간 ▲국회 75시간 등 19곳에 이른다. 설비 업그레이드 등을 이유로 운영을 멈춘 경우도 ▲부산(대도) 19건 ▲국회 18건 ▲대전학하 13건 ▲충남내포 11건 등이다.

뿐만 아니라 가스안전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5일 기준 전국 수소충전소 중 10곳이 운영을 중단한 상태로 나타났다. 중단 유형을 보면 ▲폐지 1곳(에스피지수소충전소) ▲업소휴지 6곳(현대자동차 양재그린에너지스테이션,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앰솔루션(주)대구경북지점, 백양산(논산)휴게소 수소충전소, 범한산업(주)·도원주유소 수소충전소) ▲고장 점검 3곳(연수충전소, 청주충전소, 원더풀(주)복합수소충전소)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소충전소(6개소)가 모여 있는 울산지역은 지난해부터 고장으로 인한 영업중단이 수시로 일어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충전소들이 동시에 가동을 중단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며 수소차 운전자들의 불편이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언양충전소와 옥동충전소가 냉각기 등의 이상으로 충전이 불가 했으며 경동충전소는 완전충전이 불가능한 상황이 초래돼 인근 한 곳의 충전소에 이용자가 몰리며 충전 대기시간이 크게 늘어난 바 있다.

충청북도의 경우 충주에 1개소, 청주에 2개소의 수소충전소가 설치돼 있지만 현재(8월 기준) 운영되는 곳은 청주의 청주수소충전소 한 곳 뿐이다. 청주의 도원수소충전소와 충주의 연수수소충전소는 모두 압축기 인버터 등의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청주수소충전소도 완전충전이 불가해 60% 이하로만 충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광주의 경우에도 지난 7월 가동에 들어간 임암충전소가 1달 새 5번 고장을 일으켰고 대전 학하충전소도 지난 7월부터 긴급 설비 점검과 수리가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경남 함안 수소충전소 역시 2월부터 최근까지 디스펜스 가스누출을 비롯해 칠러·냉각기 고장등으로 영업중단 및 재개를 반복하고 있다.

   
 

서울지역은 현재 여의도 국회 수소충전소와 강동 수소충전소 2개소만 가동되고 있다. 상암동과 양재동의 충전소가 있지만 모두 고장과 개장 등으로 가동이 중단된 상황이다. 양재충전소의 경우 설비 용량이 작고 노후화된 데다 상암충전소의 민간 개방 이후 충전차량이 몰리면서 과부하로 인한 잦은 고장으로 2월 설비교체(시설 업그레이드)를 위해 가동이 중단됐는데 이후 재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상암충전소도 정상 가동이 언제될 지 미정이다.

강동 수소충전소도 지난 6월부터 잔고장으로 인한 영업중단과 재개가 반복돼 왔지만 현재는 국회 수소충전소와 함께 서울지역 수소차량 이용객들을 커버 하고 있다. 하지만 국회 수소충전소에는 하루 평균 80~130대가 몰리면서 차량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게 다반사인 상황이다. 국회 수소충전소는 지난해 개소 이후 다행히 큰 고장이 없는 상황이지만 원활한 충전을 위해 수시로 설비점검을 강화하고 튜브트레일러 라인 증설 및 어닝 설치 작업 등 설비개선과 유지보수 및 부품 교체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속도로 휴게소 수소충전소도 고장이 반복되고 있다. 먼저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수소충전소 2개소(서울·부산 방향)와 하남만남충전소는 수도권 충전소 부족으로 인한 과부하로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압축기와 고압호스, 디스펜서 등의 고장이 발생, 감압 충전과 수리가 이어졌으며 이에 따른 영업중단 및 재개가 반복되고 있다. 또한 영동고속도로 여주 휴게소(강릉 방향)에 설치된 여주 충전소도 지난 5월 고장이 발생했으며 충남 내포충전소 역시 8월 냉동기 고장으로 제한 감압 충전을 실시한 바 있다.

 

예상보다 더딘 충전인프라 보급

수소충전 핵심부품 국산화 시급

 

이처럼 수소충전소가 잦은 고장이 발생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로 분석된다. 먼저 최근 수소차 보급 속도에 비해 충전소 설치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일부 충전소들에 차량이 몰려 설비에 과부하가 진행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수소차 보급은 올 하반기 1만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현재 가동되고 있는 충전 인프라는 33개소에 불과하다. 특히 서울은 2개소만 운영되고 있고 경기도는 4개소 모두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실정이다.

이는 수소차 보급에만 집중한 나머지 충전 인프라 확충에 정부가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따른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지난해까지 설치됐어야 할 수소충전소는 86개소이지만 올해 현재까지도 실제 설치 대수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충전소 시공업체의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현재 수소충전소는 효성을 비롯해 노르웨이 넬(Nel), 이엠코리아(자회사 이엠솔루션) 등이 시공에 참여하고 있는데 일부에서는 이들 업체들의 기술력과 유지보수 시스템에 의문을 내비치고 있다.

수소충전소 설비 고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은 물론 시공 품질 확보가 필수적인 요소로 지목된다. 무엇보다 고장 발생 후 대응이 중요하다. 이에 수소충전소 시공업체들은 설비 고장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을 마련하고 신속하게 부품을 교체할 수 있도록 부품을 미리 확보해 놓는 등 신속한 A/S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라 할 수 있다. 물론 국내 수소충전소 주요 부품 대부분이 외산에 의존하고 있어 유지보수 비용과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는 구조이긴 하지만 더욱 신경 써야 할 부분임은 자명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장섭 의원은 “수소차 활성화 시대는 안정적인 수소연료보급이 이뤄졌을 때 가능한데 수소충전소사업 초기인 현재에는 잦은 고장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 “산업부는 수소충전소 안정화 단계까지 고장, 수리, 시설장비 등 각종 데이터에 대한 파악은 물론 관련 업계와 서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하루 빨리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수소충전기 핵심부품의 낮은 국산화율로 충전소 고장을 적시에 해결하지 못하는 허점도 있다”며 “정부는 수소충전소 확장과 부품국산화율 향상을 위한 정책으로 내실을 다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소충전소 설비증설 비용 지원 확대

충전소별 충전 능력 업그레이드 추진

 

정부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인지하고 내년부터 수소충전소 설비증설 비용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앞으로 설계하는 수소충전소의 경우 설비 증설을 포함해 부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설비를 증설을 통해 충전소 한 곳당 충전 능력을 높이겠다는 것으로 고장시 영업중단 없이 예비라인을 통해 대응하게 하고 그 사이 고장 수리를 병행해 안정적인 충전소 운영을 가능케 한다는 복안인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2021년부터 수소차 충전기 보조금 상한선이 없어진다. 이에 따라 한 번에 두 대의 차량을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 설치가 가능해진다. 즉 수소충전기 1기당 15억원까지 지원이 됐던 보조금 상한 규정이 없어지면서 듀얼 디스펜서(약 45억원)를 수소충전소에 설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수소충전소의 충전기는 1기당 20억원 중후반대로 알려져 있다. 현행 정부 보조금은 충전기 1기 당 50%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15억원이 상한이다. 하지만 내년부터 이 상한선을 없애 다중 충전기를 설치토록 하면 1개 충전소에서 처리할 수 있는 차량 대수가 그만큼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의 충전 대기시간도 크게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인접 충전소를 찾아야 하는 불편함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정부는 수소차 이용자의 편의 제고를 위해 수소유통전담기관(한국가스공사)을 통해 충전소 위치, 예상 대기시간, 고장, 탱크 교체시간 등 전국 수소충전소 운영정보를 취합해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물론 지난해 말부터 수소충전소 현황 어플인 ‘하이케어)가 운영 중에 있지만 운영자의 자발적 입력에 의존하고 있어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정부는 수소유통전담기관을 통해 충전소 시설관리 전문인력을 육성·확보해 사전 예방정비 및 즉각적인 고장정비를 지원함은 물론 수소충전소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한 협의체 구성도 추진한다.

이밖에도 정부는 수소충전소의 원천적 안전성 확보를 위해 설계·시공단계에서 수소 누출 위험 등에 대한 안전성 평가제도를 도입하고 수소 누출 방지에 필요한 설비의 안전 인증제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어 운영단계에서는 충전소 이상 발생시 충전소 사업자뿐만 아니라 안전관리기관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이중 안전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설비 외관 위주의 정기검사를 첨단장비를 활용한 정밀안전검사로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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