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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Topic] 액체탄산 공급파동,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보다 더 심각제조업, 화훼 등 CO2 수요처는 발만 동동…정기보수점검까지 겹쳐
이락순 기자  |  rslee@igas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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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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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자동차, 건설 등 국가산업 전반이 ‘흔들’

   
 

“사업을 시작한 이래 지금과 같은 혼돈의 상황은 처음입니다. 아무리 어렵다고해도 저장탱크에 가스가 한 톨도 없어서 사업을 못할 지경이고 보면 CO2 공급파동 사태가 너무 심각하네요.”

수도권의 산업용가스 충전업계 관계자는 지난 4월 롯데케미칼의 사고발생이후 하루 걸러서 1~2톤 충전되던 CO2가 지금은 며칠째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더군다나 액체탄산을 사용하는 거래처에서는 가스가 없어 조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가스공급에 책임을 다하라며 정문 앞에 포진한 채 생존권보장을 요구하며 좀처럼 움직일 생각조차 없다고 울상이다.

일부 업체는 CO2 공급중단에 항의하며 욕을 하거나 멱살을 잡을 정도로 험악한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드라이아이스 생산원료인 액체탄산은 탄산음료, 용접, 화재소화용, 급속냉각제, 주물공업 이형제, 산화방지제, CO2 레이저, 식물성장촉진제, 국소마취제, 수처리, 반도체 웨이퍼 세정 등 수요분야가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다.

제품생산에 차지하는 원가비중은 낮지만 액체탄산 자체로서는 없어서는 안될 기초 원자재이기 때문에 각종 산업 전반에 걸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따라서 액체탄산의 공급중단의 경우 국가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조선산업의 조업중단이나 반도체 산업의 마비, 파프리카 등 작물발육에 영향을 주는가 하면 건설공사에 있어서는 터널이나 댐 공사 등도 중단될 위기에 처한 셈이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물류산업이 성장하면서 신선도 유지와 보냉 등을 위해 사용되는 드라이아이스가 폭발적인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는 탓에 탄산업계가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판매에 좀 더 많은 집중을 하다 보니 액체탄산의 공급부족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CO2와 드라이아이스를 사용하는 각 산업군은 고육지책으로 혼합가스 용접이나 아이스팩 사용 등 대체품을 찾거나 사용량을 줄여가며 근간히 버티고는 있으나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액체탄산 공급부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한숨만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액체탄산은 상대적으로 낮은 단가로 인해 인근 국가로부터 수입할 수 있는 품목이 아닐뿐더러 미국, 유럽, 일본을 비롯한 기타 국가들도 코로나19의 여파로 석유화학 산업의 가동률 하락함에 따라 원료탄산의 생산량이 전반적으로 급감하고 있어 액체탄산 공급과 관련해서는 전 세계가 비상사태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원료탄산 공급사인 석유화학업체들도 자체 가동률 하락과 제품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자체 플랜트 설비의 보수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원료탄산 공급자체는 앞으로도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계획중인 보수점검 상황을 살펴보면 전남 여수소재 에어리퀴드코리아의 Hyco 플랜트 2, 4공장이 10월 한달간 가동을 중단하며 충남 대산소재 롯데케미칼 2공장이 10월 9일부터 11월초까지 약 25일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충남 보령의 화력발전소가 10월 26일부터 약 한달간 설비점검 및 장비교체가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뒤를 이어 LG화학 나주공장이 11월 초부터 약 보름간 보수점검을 실시하는 등 잇따른 설비점검과 보수로 인해 국내 원료탄산 공급량은 약 10~15% 가량 추가적인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말이후 내년 3월부터는 울산 소재 SK(한유케미칼), S-Oil(동광화학), 덕양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보수점검을 계획하고 있으며 한화토탈, LG화학, 에어리퀴드코리아 등이 뒤를 이어 설비보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리 액체탄산 공급이 부족하더라도 석유화학사들은 안전문제가 직결된 보수점검을 시행하지 않을 수도 없다. 또한 10원짜리 원료탄산을 공급하기 위해 100원짜리 생산공장을 가동하기도 어려운 노릇이다. 단지 점검기간을 줄이거나 공정을 유도해서 원료탄산 생산량을 늘리면서 적절한 가격을 보상해주는 협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

현재 태경케미칼, 선도화학, 창신화학, 한유케미칼, 덕양, 동광화학, 신비오켐, 코리아에어텍 등 액체탄산 제조업체들은 원료탄산 확보는 물론 비상 재고물량 확보에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에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 연합회와 4개 지방조합 그리고 한국고압가스제조충전안전협회 등의 사업자단체들은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중앙회 등에 액체탄산 공급파동의 심각한 상황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대책마련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업계의 관계자는 “그동안 원가개념에도 없을 정도로 미미했던 액체탄산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생산량이 절반 이상 줄어들면서 산업 전반이 멈춰야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그동안 액체탄산을 포함한 산업용가스의 수급조절과 관련해서는 업계 자체에서 해결해 온 탓에 현재의 심각한 상황을 정부와 관계기관에서는 여전히 실태파악조차 못하는 것 같다.”며 정부기관의 적극적인 관심을 호소했다.

현재 액체탄산의 수급문제와 관련해서는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보다 더 심각한 산업경제 마비의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지금은 웃돈을 더 주고도 액체탄산을 구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산업근간을 흔드는 국가비상사태에서 정부의 노력과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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