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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In] 니콜라 수소트럭 사태가 몰고 온 시장 변화희대의 사기극 Vs 수소트럭 시장 유망성 증명
김호준 기자  |  reporter@igas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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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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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수소트럭 신드롬을 일으키며 제2의 테슬라로 평가받던 미국 수소전기차 개발업체 니콜라(Nikola)의 사기논란이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달 10일 공매도 전문 리서치 기관인 힌덴버그 리서치는 ‘니콜라: 어떻게 거짓말의 홍수를 활용해 미국 최대 자동차 OEM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나’라는 장문의 보고서를 통해 ‘니콜라는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트레버 밀턴의 수 십 가지 거짓말을 기반으로 세워진 사기 사례’라고 주장해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이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하면서 ‘니콜라의 기술은 실체가 없다’는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돼 니콜라의 주가는 곤두박질치며 미 증시를 뒤 흔드는 상황을 초래하기도 했다.

 

실체 없는 기술로 투자 붐 조성…‘명백한 사기’ 주장

 

힌덴버그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공개된 수소 세미트럭 ‘니콜라 원’은 수소연료전지 등과는 관련이 없으며 실제로 압축천연가스(CNG)로 작동했다고 밝혔다. 특히 2018년 공개한 ‘니콜라 원’ 트럭이 도로를 움직이는 영상은 트럭을 언덕 위에서 아래로 굴려 찍었고 이에 대한 문자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밀턴이 완전히 작동된다고 했지만 자체 전력 공급이 안돼 트럭 공개 당시 스테이지 밑 전선을 연결했으며 자동차 인버터(모터 속도를 제한하는 장치)를 다른 회사에서 사온 뒤 제조사 이름을 테이프로 가리고 니콜라가 만든 척 했다는 것이다. 또한 자체 기술과 별개로 니콜라는 본사 건물이 100% 수소와 태양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고 했지만 보고서에는 니콜라 본사 건물 옥상에 어떤 태양광 시설도 없다는 항공사진을 첨부해 논란을 키웠다.

니콜라는 지난 2016년 니콜라원을 공개한 뒤 1만4,000대의 사전계약을 유치한 바 있다. 올해 고객 인도를 시작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아직까지도 생산 차량을 내놓지 않는 점은 이런 의혹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니콜라, ‘자체 동력으로 움직인다고 말한 적 없다’ 의혹 해명

 

이같은 리포트가 공개되자 창업자 밀턴은 트위터를 통해 한덴버그 리서치 주장을 전면 부정했다. 우선 니콜라는 보쉬와 함께 ‘니콜라 트레’ 모델에 대한 로드맵을 착실히 밟아가고 있으며 독일 울름 공장에서 현재 5대의 트럭이 제조 중이라고 밝히고 울름 공장 사진을 공개했다. 아울러 ‘니콜라 원’ 트럭을 언덕 위에서 굴렸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니콜라는 해당 트럭이 자체 추진으로 움직인다고 언급하지 않았으며 당시 니콜라 투자자들도 시제품의 성능을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실제 전시장에 전시돼 있는 니콜라 원에 대해 기어박스, 배터리, 인버터와 동력 모터 역시 작동했으며 인버터의 경우 자체 생산했다고 말한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차세대 트럭으로 방향을 틀었고 궁극적으로 니콜라 원을 자체 추진할 수 있도록 추가 지원을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니콜라가 이후 공개한 ‘니콜라 투’는 지난해 니콜라 월드 시범운행을 시작으로 자주 운행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니콜라는 이같은 논란 이후 지난 9월 30일 신차와 기술을 추시하는 행사인 ‘니콜라 월드’를 니콜라 관련자들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모일 수 있는 시점(당초 12월 3일 예정)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미 공장 준공, 차량 시제품 마무리, 대량생산 개시 등의 목표를 담은 일정표를 공개했다.

니콜라는 유럽연합(EU)과 미 캘리포니아주 등이 최근 내연기관차의 단계적 퇴출 등과 관련한 정책을 내놓은 점을 거론하며 이런 친환경 교통 솔루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자삭 친환경 트럭과 레저용 차량, 수소충전소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발 일정과 관련해 니콜라는 내년 4분기까지 애리조나주 쿨리지의 생산설비 1단계를 완공하고 올해 말까지 독일 울름공장에서 트럭 시제품을 출시한 뒤 내년 하반기 중 대량생산 체제에 들어가겠다는 구상이다.

마크 러셀 니콜라 최고경영자(CEO)는 “이와 별개로 올해 말까지 에너지 협력사 1곳과 협력해 수소충전소를 건설하는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내년 2분기 첫 상업 수소충전소를 착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니콜라가 영국 에너지 기업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 몇몇 잠재적 협력사들과 벌여오던 수소충전소 건설 논의가 중단됐다는 언론 보도를 반박한 것이다.

이러한 니콜라 측의 해명과 향후 계획 발표에 주가는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고점대비 40% 가량 폭락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니콜라는 현재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고 트레버 밀톤 창업자는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상황이다. 이후에도 밀턴이 다른 디자이너에게 구매한 트럭 디자인을 마치 자신이 직접 설계한 것처럼 거짓말을 했다는 주장과 그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니콜라와 제너럴모터스(GM)과의 기술제휴 협약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니콜라와 GM의 기술제휴 협약은 원래 지난달 마무리될 계획이었으나 협약은 마무리되지 않았다. 다만 니콜라의 마크 러셀 최고경영자(CEO)는 “GM과의 제휴협상을 아직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사간 제휴협상이 12월 초까지 마무리되지 않으면 계약은 파기될 수 있다.

 

한화, 美 수소 충전플랫폼 사업 무산 위기

 

니콜라 사기 논란 속에 국내 기업들도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우선 니콜라의 수소 생산에 필요한 태양광 에너지 기술과 관련해 국내 기업인 한화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데 현재 한화에너지·한화종합화학은 1억달러(약 1,160억원)를 투자해 니콜라 지분 6.13%를 보유중인 상태이다. 당초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니콜라 지분투자와 함께 미국 수소플랫폼 사업에 동반진출하기로 했다. 니콜라의 2023년 수소트럭 양산계획에 맞춰 태양광발전을 통한 수소충전소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핵심으로 니콜라와의 협업을 통해 수소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던 계획이었다. 현재 한화에너지는 수소충전소에 태양광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적으로 공급할 권한을 갖고 있으며 한화종합화학은 수소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그간 니콜라가 제시해온 수소트럭 개발계획이 사실이 아닐 경우 니콜라와의 수소 충전플랫폼 사업 자체가 무산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수소충전소 사업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한화에 큰 부담”이라며 “다만 수소충전소 사업 자체의 성장성이 높게 평가되기 때문에 니콜라가 아니어도 향후 해당 사업 관련 다른 파트너를 찾는 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 수소차 기술력 전세계 부각 기회

 

반면 니콜라 사태로 현대자동차는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수소전기차 기술이 재조명받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에서 수소차를 양산하는 기업은 현대차와 일본 토요타, 혼다 등 3곳에 불과하다. 더욱이 수소트럭 상용모델을 보유한 곳은 현대차가 유일하다. 수소차 노하우를 가진 현대차도 수소트럭을 양산하기까지는 힘들고 고된 과정을 거쳤다. 니콜라가 끊임없이 현대차에 제휴를 요청한 것도 자사가 가지지 못한 기술을 현대차가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행히(?) 니콜라의 제휴 요청은 번번이 현대차의 퇴차를 맞았다. 이는 수소승용차, 수소트럭 양산체계를 갖추고 있는 현대차가 니콜라에서 얻을 게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수소전기트럭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시장규모가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니콜라가 기술적 실체 없이 논란을 야기한 것도 미국의 시장 수요를 겨냥했기 때문이다. 물론 시장 수요를 파고든 니콜라의 전략은 처음에는 적중했지만 문제는 현대차처럼 기술적 기반이 없다는 점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번 니콜라 사태로 인해 현대차의 몸값이 더욱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는 최근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인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양산에 성공했다. 이 수소트럭은 현대차의 대표 트럭인 ‘엑시언트’를 기반으로 유럽 현지 법규에 맞춰 개발된 10톤급 ‘넵튠’으로, 신형 수소연료전지시스템 2개가 병렬로 연결된 190㎾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7개의 대형 수소탱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약 400㎞를 주행할 수 있다.

현대차는 스위스에 10대 수출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스위스에 1,600대 규모의 대형 수소트럭을 공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독일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 공급지역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하고 나아가 북미 상용차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엔진·발전기 분야 글로벌 리더인 미국 ‘커민스’와 북미 상용차 시장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맺는 등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니콜라 관련 사태로 인해 수소전기트럭 시장의 유망성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됐다면 이제 문제는 시장을 누가 선점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니콜라가 갖지 못한 실체적 기술 및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사기 판명 되도 수소산업에 미치는 영향 ‘無’

 

전문가들은 이번 니콜라 사태가 수소 관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할 순 있더라도 수소산업 관련 시장에 본질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니콜라의 사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더라도 전체 수소산업에 미치는 영량력은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는 “니콜라 사태는 수소차 시장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사례”라며 “현재 전세계 수소차 시장을 견인하는 업체는 현대차와 토요타 정도인에 니콜라의 사기의혹이 사실로 밝혀져도 한 대의 수소차도 생산하지 못하는 니콜라가 산업에 영향을 미쳐 수소차 시장이 후퇴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즉 국내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의 수소산업은 정부정책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니콜라라는 한 회사가 실패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수소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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