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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0주년 특별기획] 산업용가스업계의 현실과 자구책은?적극적인 산업 활동에도 불구, 소외감에 박탈감 느껴
이락순 기자  |  rslee@igas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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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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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탄산, 아르곤 등 공급안정화에 책임감 가져야

 

본 조사는 본지 창간 20주년을 맞아 전문분야인 국내 산업용가스 업계의 현황파악과 종사자들의 의식조사 그리고 공동발전방안 등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9월 14일부터 약 3주간 코로나19 예방차원에서 비대면 구두 및 서면조사방식으로 실시했다.

조사대상은 산업용가스 제조업체, 충전‧판매업소, 설비 및 장비업체 등에서 근무중인 전국 1백여명의 관련업체 종사자들이며 업체들의 지역 밀집상황을 고려해서 무작위로 표본을 선정했다.

본지는 이번 설문조사 분석 결과를 업계현황조사와 대정부관련 의식조사 및 기타 등으로 나눠 자체 분석 및 대면 취재 내용과 함께 풀어서 게재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팬데믹 영향으로 불거진 공급불안정 해소가 최우선 과제

안전관리, R&D투자 등 발전적 자구노력과 정부지원 공조돼야

 

   
 

지난해에 이은 장기간의 경제침체와 함께 올해 초 팬데믹으로 이어진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 산업용가스 업체들의 70%는 매출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산업용가스 수요대상 업종의 분포에 따라 지역별로 상당히 큰 편차를 나타냈다.

북부와 남부로 나뉜 영업지역별로 해당업종인 반도체, 조선, 철강 등의 업종에 따라 가스 종류 및 수요량에 대한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하지만 액메이커가 주도하고 있는 파이프라인 및 온사이트형 수요처인 반도체 산업군은 직접적인 추가 투자가 필요할 만큼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루고 있는 반면 액체가스 공급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는 대규모 수요처인 조선산업군 등은 산업자체의 불황을 겪고 있는 탓에 수요량이 급격하게 줄어 산업용가스 공급업체들에게는 심각한 매출타격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최근에는 글로벌 선박 수주량이 늘어나는 실정이기는 하지만 과거 수십 년간 누려왔던 영화를 되찾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형조선사의 하청업체인 블록공장들이 전멸한 상황에서 이들 업체에 가스를 공급해 왔던 지역 충전업체들은 매출이 반토막 이상 줄어들었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현재 제조 산업 활동과 경제상황에 따른 지역별 산업용가스 충전업계 기준 매출 하락폭은 수도권이 15~20%, 중부권 20% 내외, 영호남권 25~30% 등이 평균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동률이 급감한 수요업종과 맞물린 경우 지역에 따라선 70% 이상의 매출감소가 발생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대비 매출상황을 묻는 질문에 조사대상업체의 65%가 15~30%의 매출하락이 발생했으며 20%는 10~15%, 10%는 30~50%이상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답변했다. 매출감소분이 10% 미만인 업체(5%)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응답업체의 95% 이상이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산업경기의 악화상황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서 일부 업체들은 전년수준을 유지하거나 매출은 떨어져도 이익은 증가했다는 경우도 있다. 이는 수요처의 사용량 감소에 따라 공급량도 감소한 반면 공급파동 등의 이유로 전체적인 가격인상을 통해 그나마 경영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각 기업들의 경영정상화와 업계의 공동발전을 위한 방안으로는 ‘업계간 공조의식 강화(40%)’를 통한 시장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산업용가스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관심과 지원(38%)’을 손꼽았다. 이는 외부 영향에 의한 가스공급 파동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반강제적인 수급조절에 대한 역할의 필요성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 ‘가격고시제 시행(15%)’, ‘기초산업으로서 업계종사자들의 마인드 강화(11%)’, 기타 등도 제기됐다.

 

인과관계로 수요처 유지 많아

 

   
 

수요처 관리방식과 관련해서는 배차간격 안정 및 정기적인 안전관리 등 ‘타사대비 특화된 서비스 전략(49%)’과 함께 지연, 학연 등 지인찬스를 이용하는 ‘돈독한 대인관계 유지(32%)’가 주된 마케팅 영업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장안정화 정착 위해요인으로는 각 지역별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신규 업체들의 가격인하 공략(45%)’으로 인한 출혈경쟁과 가격인하를 통한 영업권 확대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불만이 기득권을 가진 업체를 중심으로 쌓이고 있다.

따라서 산업용가스업계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사항으로는 과반수의 응답자가 ‘업계간 공조의식 강화(59%)’를 꼽았고 ‘정부의 적극적 관심 및 지원’, ‘가격고시제 시행’ 등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당면 애로사항은 공급안정이 최우선

 

업계가 당면한 최대의 애로사항으로는 가장 많은 응답자가 ‘가스의 안정적인 공급(63%)’을 최우선 순위로 꼽았으며 ‘매출감소(22%)’, ‘가격인상 및 가격경쟁 심화(10%)’ 등 경영과 관련한 문제를 지적했으며 그 다음으로는 안전관리(5%), 용기재검사(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반수 이상이 응답한 가스의 안정적인 공급과 관련해서는 최근 심각한 공급파동을 겪고 있는 액체탄산 수급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보이며 현재 대내외적으로 불가항력적인 부분으로 인식되고 있음에도 공급을 받지 못하는 수요처의 반발이 극렬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현재 액체탄산의 수급은 평상시 대비 50% 이상 감소한 상황으로 석유화학사들의 원료탄산 공급량이 갈수록 더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택배 및 물류시스템의 드라이아이스 사용량 급증과 조선용접용 액체탄산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조업체들은 매출이익의 효자가 되고 있는 드라이아이스 제조에 더 많은 공급을 할당하고 있어 정작 국가기간산업에 필요한 액체탄산의 공급량은 평소보다 70%이상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탄산제조업체들이 조금 불편하고 이익을 줄이더라도 국가의 중대사를 위해 아이스팩 등의 대체품 사용을 늘리는 방안으로 드라이아이스 생산량을 줄이고 액체탄산 공급을 더 많이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계절의 변화와 수요처의 가동률 증가 등에 따라 양식장용 액체산소 부족현상이나 아르곤 파동 등 전체적인 수급량 조절을 확보하지 못하는 액메이커들에 대한 무계획적인 액체가스 수급조절에 대한 외부기관의 중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D투자와 신규수요 개발 상황

 

   
 

반도체, IT 등 첨단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각 기업들의 연구개발비(R&D)투자와 신규수요 개발 등은 급변하는 미래를 예측하고 이에 대비하기 위한 가장 적극적인 방법 중 하나이다.

하지만 국내 산업용가스업계의 연구개발이나 수요창출을 위한 투자는 상당히 미흡한 수준이다. 이는 세계적인 다국적기업들이 산업용가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금전적인 투자만으로는 시장을 이끌어 가기에는 상당히 부족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부가가치의 특수가스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고 첨단 대규모 수요처에 공급할 가스제조 능력을 갖춘 플랜트 건설에도 다국적 기업에 의존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그나마 충전업계를 중심으로 충전사업장에 대한 스마트공장의 추진이 근소한 투자 명맥을 이어가는 수준이다.

산업용가스 업종의 전체 응답자중 90%는 올 한 해 동안 R&D에 대한 투자계획은 전혀 없다고 답해 국내 산업용가스 업계의 불안한 정체성을 나타냈다. 다만 장비 및 설비에 대한 투자계획은 80%가 투자해야한다고 응답했으나 대부분 실린더와 저장탱크 등의 설치 및 운용을 위한 현실적 투자가 대부분이었다.

이처럼 R&D 투자계획과는 달리 신규 수요 창출이나 거래처 확장에 대한 질문에는 필요시에는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다고 밝혀 투자를 통한 장기적인 자금회수보다는 단기적인 매출확대를 위한 투자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수요 창출이 아닌 신규 수요처 발굴에도 장기적인 투자개념이 필요하다. 수천만 원의 장비 투자대비 수입은 연간 수백만 원에 불과할 뿐 아니라 감가상각을 뽑아낼 수 있는 기간도 10년 이상 소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요처에 가스혼합방법이나 효율적인 가스사용 제안 등을 통한 연구개발 투자로 확실한 장기고객을 확보하는 것도 미래를 주도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안전의식과 관리수준은 향상

 

산업용가스 업종에 종사하는데 있어 체계적이고 확실한 안전관리의 시행은 회사의 흥망을 좌우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업무이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 산업용가스 업체들 대부분은 현재 가스안전공사에서 시행하고 있는 안전교육을 제외한 자체적인 직원안전교육을 위해 78%에 해당하는 업체가 연간 20시간이상을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20시간인 업체는 19%, 10시간미만은 3%였다.

직납거래처에 대한 안전관리의 경우에는 월간 1회 정도가 안전관리자와 현장담당자를 통해 점검과 교육을 실시하는 경우가 32%를 차지했고 분기별로 1~2회를 실시한다는 사례가 23%, 공급시마다 18% 등이었다. 그리고 반기별 1회 또는 부정기적으로 필요시마다 한다는 경우가 각각 14%, 13%로 뒤를 이었다.

이들 가스업체들은 위험물 취급업체임을 감안하면 좀 더 많은 안전교육과 체계적인 관리기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며 산업용가스업체들의 경우 투자기간이 오래된 노후시설이 증가하고 있어 장비 및 설비에 대한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관리점검이 필요한 동시에 습관적인 안전관리의식 고취가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출혈경쟁 및 유통가격의 적정성

 

   
 

산업용가스 업계에 있어 가격인하경쟁은 지난 수십 년간 지적되어 왔으면서도 아직까지 근절되고 있지 않는 고질적인 병폐 중 하나다. 물론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공급자가 자사가 제조 또는 판매하는 제품의 가격을 스스로 책정할 권리가 있다. 또한 가격경쟁이 최종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선의의 경쟁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시장논리에도 맞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산업용가스업계에서는 이러한 경쟁이 종종 최소한의 수익성마저 도외시한 채 일단 빼앗고 보자는 식의 막무가내식 출혈경쟁으로 이어지면서 업계 전반에 위화감을 조성하고 결집을 저해하는 지경에까지 치닫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산업용가스 가격은 물가상승 대비 과거 20년 전보다도 낮아졌다는 창업세대들의 한탄이 바로 출혈경쟁의 폐해를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산업용가스 충전업계종사자들은 출혈경쟁의 가장 큰 원인을 신규업체들의 가격인하(60%)로 꼽았다. 잉여가스의 유통과 가격고시제 미시행도 각각 10~15%를 점유했다. 그리고 수요 창출 능력 부족(8%), 제품차별화 부재(5%), 구역판매 할당제 미시행(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존 업체들은 힘의 논리를 적용하는 한편 신생업체들의 가격인하전략에 맞설 수 있는 자사만의 특화방안이나 신규수요 발굴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의 산업용가스 유통가격 적정성에 대한 질문에서 적정 수준이라는 답은 18%에 불과했고 ‘비교적 저렴하다’가 30%였으며 ‘매우 저렴하다’는 응답은 45%에 달해 평균 80%이상의 응답자는 현재의 산업용가스 가격이 현저히 낮게 형성돼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저장탱크 및 용기의 임대료 청구 방안

 

외국의 사례에서는 수요처 또는 판매업체가 충전소나 액메이커로부터 임대해 사용중인 저장탱크 및 고압실린더에 대해서는 사용료를 별도로 청구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오랫동안 이같은 장비의 임대료 청구부분에 대해서는 출혈경쟁을 이유로 거론조차 되지 못했지만 향후에는 점진적으로 해결해 나가야할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업계 종사자의 대부분은 수요처 등에 임대해 준 장비에 대해서는 반드시 별도의 대여료를 받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하지만 임대료를 청구하지 못하는 경우는 공급하는 가스가격에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안하는 등 임대료 청구에 대부분 찬성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수요처 경쟁에 내몰린 가스업계는 저장탱크 등의 장비투자는 서비스 품목에 지나지 않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어찌 보면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팔기 위해 자동차를 빌려주는 셈이다. 조건은 단지 경쟁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넣지 않는 것뿐이다.

중형차 기준으로 차량 가격이 5~6천만원 수준이면 중형 저장탱크 값이다. 리터당 가스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휘발유의 10%에 불과하다. 억지 비교이긴 하지만 주유소에서 중형차를 빌려주고 별도의 렌트료도 없이 휘발유만 파는 것과 액면상으로는 엇비슷하다.

이런 비교에도 불구하고 산업용가스업계는 경기침체 및 가격인상으로 야기된 자금압박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여료 청구에 긍정적이긴 하지만 거래관계 종료 등을 우려해 섣불리 적극적인 주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규제 일관의 정부지원에 박탈감 가져

 

국내 산업용가스업계 종사자들 중 80%에 이르는 대다수가 산업용가스업계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 LPG, 도시가스 등 여타 가스업계에 비해 상대적 박탈감을 많이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 산업용가스뿐만 아니라 의료용가스, 반도체 특수가스, 환경측정용 표준가스, 수소에너지 등을 취급하는 상황에서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국토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연관된 주무 소관부처는 많지만 산업용가스를 취급하는 업계에서는 지원보다는 소외만 받아왔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정책자금 지원, 수급대책 방안과 통계자료 등 업계가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지원안은 거의 없고 각종 규제 방안만이 올가미처럼 죄고 있다는 게 산업용가스업계의 공통된 피해의식만 난무해 있다.

따라서 산업용가스업계에 대한 정부 및 가스안전공사의 관심과 지원정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의 42.8%가 ‘전혀 없다’고 대답했다. 또한 거의 없다는 응답도 38%를 차지, 전체 응답자의 무려 80.8%가 정부의 지원에 대해 매우 회의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같은 결과는 그동안 산업용가스 업계종사자들의 의식수준이 지속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보인 반면 업계에 대한 정부의 태도는 지난 수십 년간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는데 기인하는 것으로 보여 진다.

결국 이러한 무관심에 가까운 정부기관의 태도는 곧바로 산업용가스 업계의 폐쇄성과 독자생존을 위한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LPG 등 여타 가스산업체들이 체계화되고 활발한 대외활동으로 매년 관련업계의 발전을 위한 각종 입법과 지원을 받아내고 있는데 반해 산업용가스의 경우 규제와 감독만이 난무하는 상대적 박탈감에 빠지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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