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설/진단
[Briefing] 2021년 산업경제 전망2021년 우리경제, ‘재도약’ 이룬다
김호준 기자  |  reporter@igasnet.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1.03.04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대내외 여건 변수…업종별 喜悲

 

지난해 경제성장률 –1.0%, 외환위기 후 첫 뒷걸음

민간소비 위축, 투자·수출 선방

 

   
 

지난해 한국 경제가 코로나19 타격을 받으면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충격 정도가 덜해 2년 만에 다시 세계 10대 경제국 진입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경제의 특정부문 쏠림이 심하고 특히 내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공개하며 지난해 GDP가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한국의 연간 GDP 성장률이 거꾸로 간 것은 1980년(-1.6%)과 1998년(-5.1%) 두 차례밖에 없었다. 1980년은 제2차 석유파동 여파였고, 1998년은 외환위기 영향이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충격을 피해 가지 못해 역대 세 번째로 경제가 뒷걸음질했다.

한국은행 박양수 경제통계국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2008년 4분기부터 이듬해 3분기까지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였다”며 “코로나19 충격은 금융위기 당시만큼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대다수 해외 주요국들에 비해서는 성장률 하락폭이 작은 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해 미국 성장률을 -3.7%, 일본 -5.3%, 독일 -5.5% 등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경제는 코로나19로 내수가 괴멸적인 타격을 받은 가운데 기업이 수출, 투자로 사실상 한국 경제를 이끌었다고 요약할 수 있다. 지난해 GDP는 1·2분기 급격히 위축된 뒤 3·4분기 완만하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3분기(2.1%), 4분기(1.1%) 회복세는 1분기(-1.3%), 2분기(-3.2%)의 감소세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4분기에는 3차 유행이 발생하면서 회복세가 다시 약화됐다. 연간 성장률 구성을 살펴보면 민간소비 분야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민간소비(-5.0%), 건설투자(-0.1%) 등 주요 부문이 전년 대비 일제히 줄어들었다. 특히 민간소비는 사회적 거리 두기 여파로 1998년(-11.9%) 이후 가장 크게 감소했다. 정부가 소비를 5.0% 늘리면서 민간을 지원했지만 성장률 하락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연간 성장기여도는 민간이 2.0%포인트, 정부가 1.0%포인트를 기록했다. 박 국장은 “경기가 급격히 안좋아지는 상황에서 민간소비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역할을 했다”며 “다른 나라에서도 정부가 민간위축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들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돈을 풀어 성장률을 방어한 일등공신이 됐다. 지난해 설비투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기계류 설비투자가 분투하며 6.8% 급증했다. 수출도 제 몫을 했다. 수출은 지난해 2분기 16.1% 급감한 후 반도체, 자동차가 중심이 돼 3, 4분기 각각 16%, 5.2% 성장하며 연간 2.5% 감소하는 선에서 방어했다.

3·4분기 선방으로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를 상회했지만 한국은행은 우리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다. 2020년 4분기 GDP가 코로나 직전인 2019년 4분기 대비 99%규모로 아직 이전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회복세를 낙관하기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박 국장은 “국내 잠재성장률이 2% 초반이므로 그보다 높아져야 경제가 회복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며 “회복속도가 빠르다고 보기는 어렵고 코로나19 진정상황도 아니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남기, 선진국보다 역성장 폭 작아

내수 정상화 시급

 

기획재정부 홍남기 경제부총리겸 장관은 지난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1% 역성장했다는 한국은행 발표에 대해 “하반기 중 코로나가 진정되고 일상의 경제활동이 가능했다면 역성장을 막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크지만 선진국들보다 역성장 폭이 훨씬 작아 우리 경제가 위기에 강한 경제임을 다시 입증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전반적인 경기흐름 측면에서 보면 코로나19 사태 지속에 따른 어려움 속에서도 하반기 들어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나타냈다”며 “이는 3차 확산에도 불구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을 위한 기반을 강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지난 4분기 실물지표로 확인할 수 있었던 수출의 뚜렷한 개선 흐름과 코로나 3차 확산에 따른 내수 부진이 GDP 통계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수출은 그간 축적해온 제조업 경쟁력이 큰 밑거름이 됐다”며 “수출 회복은 그 자체로 성장세 회복을 견인했을 뿐 아니라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로 이어지면서 경기회복 모멘텀 확산에 대한 기대감을 더해주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 선방과는 달리 장기화하는 내수 부진과 그에 따른 민생 어려움은 가장 뼈아픈 부분”이라며 “최근 3차 확산세가 완화되는 모습이지만 철저한 방역을 통해 하루빨리 코로나 확산세를 진정시키고 정상적 경제활동, 일상의 생활이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홍 부총리는 59년 만의 1년 네 차례 추경 등을 언급, “정부도 재정을 통해 코로나 사태에 따른 위기 상황에서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며 “그 결과 재정이 작년 성장에 큰 폭으로 기여해 역성장을 완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더불어 “지난해 전대미문의 코로나로 지독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모든 국민과 경제주체의 힘과 땀, 희생, 열정으로 주요 선진국보다 나은 성적표를 끌어낼 수 있었다”며 “이제 중요한 것은 우리 경제에 자신감을 갖고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과 반등’을 이뤄내기 위해 다시 한 번 막바지 힘을 모아 전력 질주해 나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세계 경제 회복세로 전환

성장률 4.0%~5.5% 전망

 

세계은행(WB)은 올해 세계 경제가 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급전직하한 데 따른 반등 효과에 힘입은 것이지만 여전히 대유행 이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으면 성장률이 1.6%에 불과할 것이라는 비관적 시나리오도 내놨다.

WB는 연 초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에서 올해 백신 배포가 연중 광범위하게 이뤄질 경우 세계경제가 4.0%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6월 내놓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4.2%보다 0.2%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내년 성장률은 3.8%로 예상했다.

WB는 “세계 경제가 지난해 침체 후에 다시 성장하고 있지만 전염병 대유행이 장기간 경제활동과 소득을 부진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경제 성장률은 -4.3%로 추정했다. 이는 작년 6월 전망치 -5.2%보다는 다소 향상된 것으로 당시 예측에 비해 선진국의 침체가 덜하고 중국이 더 강력한 회복세를 보인데 따른 분석이다.

이와 함께 WB는 올해 세계 경제의 단기 전망이 전염병 대유행 사태의 추이에 따라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전염병이 계속 늘어나고 백신 배포가 지연될 경우 성장률이 1.6%에 불과할 수 있다고 봤다. 반대로 전염병을 성공적으로 통제하고 백신 접종이 더 빠른 속도로 이뤄진다면 성장률이 거의 5%로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제권역별로 선진국 경제가 작년 -5.4%에서 올해 3.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고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이 작년 -2.6%에서 5.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한국과 중국이 포함된 동아시아·태평양이 7.4%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유럽·중앙아시아 3.3%, 중남미 3.7%, 중동·북아프리카 2.1%, 남아시아 3.3%, 남아프리카 2.7%로 각각 전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성장률을 작년 -3.6%에서 올해 3.5%로 예상했고 유로존은 같은 기간 -7.4%에서 3.6%, 일본은 -5.3%에서 2.5%로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해 2.0% 플러스 성장을 한 것으로 예상됐고 올해는 7.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 전망치는 이번 보고서에서 따로 제시되지 않았다.

WB는 “과거 심각한 위기가 그랬듯이 전염병 대유행은 전 세계 활동에 오래 지속되는 부정적 영향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수 선진국의 저투자, 저고용, 노동력 감소로 향후 10년간 글로벌 성장의 둔화를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공평하고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의 근본적 동력을 개선하기 위해 포괄적 개혁이 필요하다”며 “정책 입안자들이 소득 지원에서 성장 강화에 중점을 둔 정책으로 점진적으로 전환하며 경기회복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은행(WB)에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5.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 10월 전망치였던 5.2%보다 0.3%포인트 올라간 수치이다. 또한 내년 경제 성장률은 4.2%로 예상했다.

IMF는 백신 승인과 접종 개시와 예상보다 양호한 경제지표와 추가 부양책 등이 상향 조정에 기여했다고 전했했다. 다만 코로나19 변이와 백신 배포의 물류상 문제는 우려 사항이라며 향후 지속적 회복을 위해 의료 및 경제정책 측면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지적했다.

지난해의 경우 세계 경제는 -3.5% 성장한 것으로 추산됐다. IMF측은 이를 대공황 이래 평화 시기 기준 최악의 경기수축이라고 평가하면서 2020년에서 2025년의 총생산은 팬데믹 이전과 비교할 때 22조달러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전세계 무역은 지난해 9.6% 감소하고 올해 8.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작년 -3.4%에서 올해 5.1% 성장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중국은 작년 2.3% 성장에 이어 올해에는 8.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 작년의 -1.1% 성장에서 올해 3.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이전 전망치보다 0.2%포인트 상향조정됐다.

하지만 유럽 주요국은 지난해 -10% 안팎의 심각한 타격을 받았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3~5% 대에 불과해 작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IMF는 올해 세계경제는 상·하방 요인이 모두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상방 요인으로는 백신 개발·보급과 치료제 발달에 따른 팬데믹 조기종식, 기업과 가계의 심리 개선 및 추가적인 재정확대 가능성을 꼽았다. 하방 위험으로는 코로나19 재확산, 봉쇄강화, 백신출시 지연, 사회적인 불안 확대, 성급한 정책지원 중단 등이 꼽혔다.

IMF는 각국에 대한 정책 권고로서 “코로나 확산 지속 시 피해계층을 위한 정책지원을 유지해야 한다”며 “경제활동 정상화 때 정책지원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되, 경제회복을 지원하는 광범위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외기관들, 올해 한국 성장률 상향 제시

수출 호조 중심 양호한 경제 회복세 전망

 

해외 주요 기관들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려 잡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위기 속에서도 지난해 상대적으로 선방한 한국 경제가 올해도 수출을 중심으로 양호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지난 1월 2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IB) 6곳과 기관 1곳 등 7곳 중 절반이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1~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국금센터는 “주요 기관들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2.7~5.0% 정도인데 전날 발표된 한국은행의 지난해 GDP 성장률을 근거로 해외 IB와 기관 등 7곳 중 절반 가량이 올해 전망치를 0.1~0.3%포인트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말에도 바클레이즈,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 씨티, 크레디트스위스, 골드만삭스, JP모건, HSBC, 노무라, UBS 등 해외 IB 9곳은 한국의 2021년 실질 GDP 성장률을 평균 3.4%로 전망했다. 한 달 전 전망치보다 0.1%포인트 올린 값이다.

영국 소재 리서치회사인 캐피탈이코노믹스는 “한국 성장률은 과거와 비교하면 1998년 이후 최저치이지만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뛰어난 결과”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IB 뱅크오브아메리카도 “팬데믹으로 슬럼프를 기록한 글로벌 경제와 비교하면 한국은 양호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해외 주요기관들은 지난해 수출과 투자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향후에도 호조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수출은 -2.5%로 예상치(-3.7%)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호조에 힙임어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6.8% 증가해 역성장을 방어하는 데 기여했다. 막대한 재정을 쏟아 부은 정부소비도 5.3% 늘어났다. 다만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으로 민간소비는 4.5% 고꾸라지며 예상치(-5.0%)를 하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관들은 수출이 견조한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는 것과 달리 민간소비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일평균 300~400명대로 낮아진 점을 고려할 때 민간소비 회복이 성장률에 상당 부분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부진한 고용시장을 고려할 때 큰 폭의 내수 회복은 어려울 수 있다는 신중한 관측도 있다.

정부소비는 올해도 성장세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정부지출 예산안이 지난해보다 9% 증가한데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에도 한국 경제가 선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은 “한국 경제는 올 상반기에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며 지난해와 올해를 더한 합산 성장률에서도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빠른 경제 회복의 흐름 속에서 한국 국민들은 일상의 포용적 회복과 함께 경제에서도 ‘포용적 회복과 도약’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더욱 담대한 도전으로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고 있다”며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통한 경제 도약 비전에 대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디지털 경쟁력도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루고 있다”며 “IT와 환경, 에너지 등 그린산업을 접목한 신제품과 신기술 테스트베드로 한국을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한국이 한 번도 국경과 지역을 봉쇄한 적이 없다는 사실로도 확인되듯, 무엇보다도 한국은 안전하고 안정적인 거래처이며 투자처”라며 “한국판 뉴딜이 글로벌 기업과 벤처창업 기업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장을 열고, 미래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문 대통령은 한국의 ‘2050 탄소중립 비전’을 알리며 “경제, 사회 모든 영역에서 ‘탄소중립’을 강력히 추진해 나가는 한편 저탄소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 올해 국내 주요 산업별 동향 및 전망 >

 

올해 수출 본격 회복 기대

6.0% 이상 성장 전망

 

한국은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 속에서도 총수출 5,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저력을 발휘한 한국 수출이 2021년 새해에는 세계 경제 및 교역 경기의 회복세에 힘입어 본격적인 상승 기류를 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새해 경기 반등 모멘텀을 주는 일등공신으로 수출이 꼽히고 있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우리나라 총수출은 5,128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4% 감소했다. 수출이 4년 연속 5,000억달러를 넘겼으나 지난해 저유가 행진이 이어진데다 코로나19 여파로 2019년(-10.4%)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다만 월별 수출이 지난해 9월에 반등한 데 이어 11월부터 2개월 연속 플러스를 유지해 저점을 찍고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무역 기관과 경제단체 등에 따르면 2021년 새해 한국 수출은 경기 개선 흐름을 타고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한국 수출 전선에 세계 경기 회복과 교역환경 개선, 유가의 완만한 상승, 올해 수출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자동차, 차부품, 석유화학, 석유제품 등 주력 품목이 떠받쳐주는 가운데 코로나19 영향으로 IT 품목과 바이오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원유 등 주력 제품의 단가 회복, 신성장 품목의 호조세 지속,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기대, 온라인 수출 확대 등도 한국 수출의 긍정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와 함께 주요 무역기관들은 올해 한국 수출이 6.0∼7.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무역협회는 2021년 우리나라 수출이 2020년보다 6.0% 증가한 5,382억달러(약 587조원)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코트라(KOTRA)는 2021년 우리나라 수출이 2020년 대비 6.0∼7.0% 뛴 5,500억달러(약 600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미·중 갈등 및 보호무역주의 지속 등 수출 회복을 제약할 불안 요인도 상존한다.

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확실성을 넘어 수출 활력을 유지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정부는 위기관리 대응력을 높여 수출 활력을 이어가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새해에 수출기업 지원을 위한 무역금융에 총 255조8,000억 원을 투입한다.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는 코로나19 관련 수출기업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과 보험·보증료 50% 감면, 보험·보증 만기 연장 등의 지원을 올 상반기까지 연장할 방침이다. 또한 화상상담 등 디지털·온라인 방식을 활용한 수출지원도 강화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연 초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수출 중소기업이 판로를 개척하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올해 256조원 규모의 정책금융기관 유동성을 제공하고 비대면 판로 개척도 지원한다”며 “패스트트랙 확대 등 기업인 입출국 애로 해소, 신남방정책· RCEP 조기발효·CP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 검토 등 경제영토를 확장하는 데 노력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경제 상황 속에 국내 산업계가 이러한 경제 흐름을 타고 올해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본지는 각 경제전문 기관 및 산업별 전문가들의 전망을 토대로 올해 국내 주요 산업별 동향 및 대응방향을 살펴봤다.

 

반도체, 올해 수출액 1,000억달러 돌파 예상

코로나19 재확산 영향 변수

 

   
 

정부가 올해 반도체 수출액이 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5G 시장 확대 등으로 반도체 업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관련 수출이 10.2%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출 확대의 주역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반도체협회는 연 초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반도체 시장 동향 및 2021년 전망”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반도체 수출에 대해 “코로나19와 미국의 화웨이 제재 등에도 불구하고 992억달러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며 “비대면 경제 가속화에 따른 서버 및 노트북 수요가 견조해 선방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산업부는 올해 반도체 수출 규모를 지난해 대비 10.2% 증가한 1,075억~1,110억달러(기준전망 1,093억달러)로 내다봤다. 전망치가 실현되면 2018년(12,67억달러)에 이은 역대 2위의 수출 실적이다.

산업부는 반도체 수출 호황 예상의 근거로 업황 호조를 꼽았다. 주요 기관들은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전년 대비 8~10%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경제(5.0%)와 세계 교역(7.2%) 성장률 전망치를 뛰어넘은 숫자다. 산업부는 “5G 시장 확대와 비대면 경제 확산 지속 등으로 전반적인 전방산업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특히 5G 본격화와 중국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 경쟁 등으로 스마트폰 분야가 2.4% 성장하고 비대면경제 활성화에 따라 서버(6.0%) 및 PC(5.8%)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D램을 중심으로 수출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물량 증가에 D램 가격 상승이 겹쳐 수출액이 12.0% 늘어난 703~729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소폭 하락이 예상됐지만 수출 물량이 늘면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수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D램 시장에서는 연 초부터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현상이 시작돼 연중 초과수요 폭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상반기 초과공급 상태를 유지하겠지만 하반기에는 초과수요로 전환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따라 D램 가격은 1분기부터 상승세로 전환해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낸드플래시 가격은 연중 완만한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시스템반도체 분야 수출도 7.0% 늘면서 318~33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5G 통신칩과 이미지센서 등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고 삼성전자 등이 파운드리 대형 고객을 확보한데 따른 것이다. 전체 시스템반도체 시장 규모는 내년 5.5%가량 몸집을 키울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산업부는 올해 한국의 반도체 설비투자액이 세계 1위를 탈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 2017~2018년 반도체 설비투자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중국·대만에 밀렸다. 산업부는 올해 한국의 반도체 설비투자액을 189억달러로 예상했다. 중국(168억달러)과 대만(156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산업부는 “반도체 시황 개선이 기대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분야 설비투자가 전년 대비 4% 증가한 720억불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산업부 성윤모 장관은 “올해 반도체가 수출·투자 등 우리 경제의 활력 회복 및 수출 플러스 전환을 견인하고 한국형 뉴딜의 성공적 추진과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국이 메모리 초격차 유지, 시스템반도체 자생적 생태계 조성 등을 통해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선업, 친환경 선박 발주 증가로 성장 전망

상반기 글로벌 발주물량 해소 주목

 

한국이 지난해 선박 수주량에서 3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상반기만 하더라도 118만CGT 수주에 그치며 중국에 압도적으로 밀렸으나 국내 빅3 업체가 11월, 12월에만 110억달러(약 12조원) 규모의 수주를 진행하며 단숨에 중국을 역전하면 극적인 반전을 이뤘다. 고부가가치 액화천연가스(LNG)선 및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에서 한국 조선사들의 기술력이 다시 한 번 글로벌 시장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당장 올해도 국내 조선업에 대한 전망은 밝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지난달 발표한 ‘2021년 국내외 경제 및 산업 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수주량과 수주액(해양플랜트 제외)이 작년 대비 각각 134%, 110% 증가한 980만CGT, 215억달러(약 23조4,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부터 선박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을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해 각 선박들은 저유황유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스크러버, LNG 추진 장치 설치가 의무화됐다. 이미 러시아, 카타르 등 대규모 천연가스 보유국들의 발주가 예정되어 있으며 친환경 선박에 강세를 보인 국내 업체들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IMO 규제 외에도 전반적인 글로벌 상황이 친환경 테마로 가고 있다. 친환경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던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했고 유럽연합(EU)이 오는 2022년부터 국가 기항 선박에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도(ETS)를 적용하기로 하는 등 전반적인 시장 흐름이 국내 조선업에 호재로 다가오면서 친환경 조선기자재 업체들 역시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카타르가 한국 ‘빅3’ 조선업체와 맺은 LNG선 슬롯(도크 확보) 계약이 올해부터 본격화하는 것도 전망을 밝게 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미뤄졌던 물량이 올해 초 상당 부분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며 “환경규제에 따라 선박을 교체하려는 선주들이 한국업체들을 많이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 전방산업 수요 회복 관건

관세철폐 등 수출 규제 해소 촉각

 

   
 

지난해 국내 철강산업은 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침체하고 원료가격 상승이 제품가격에 제때 반영되지 않아 마진이 하락하는 등 이중고에 시달렸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철강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어드는 등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올해는 LNG 추진 해외 원료 전용선의 첫 항해 성공과 함께 자동차·조선 업계의 수요 회복, 새로 취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기 부양책 등으로 철강업계에 모처럼 훈풍이 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위축된 경기를 살리고자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공언, 일각에선 바이든 정부가 철강 관세 철폐를 단행할 지 미지수나 대형 건설 프로젝트 등이 예상되면서 진출 기회 가능성도 점쳐 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철강업계는 아직 확실한 불황 탈출을 단언하기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중국과 일본 수입재가 여전히 국내 철강 생태계를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친환경 기조가 강화되면서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하는 것도 큰 도전이다.

업계에 따르면 철강 업체들은 연 초부터 잇따라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철강 업계 맏형인 포스코는 이달 열연(기초 철강재) 가격을 10만 원 올릴 계획이다. 지난달 5만 원을 인상한 데 이어 다시 큰 폭으로 인상을 단행, 올해 들어서만 제품 가격을 20% 이상 올려잡은 것이다. 이는 철광석 등 원료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전 세계 철강 제품의 가격을 좌지우지하는 중국 경기 부양에 따른 파급 효과라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발 제품 가격 강세는 국내 수입 가격의 상승을 불러와 철강 제품 가격을 조금이나마 현실화시킬 수 있는 가격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제2의 수출 시장인 미국의 수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나라 밖 사정도 개선되고 있다. 미국이 한국산 철강 제품에 ‘관세 폭탄’을 매기기 위해 활용한 조항이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어긋난다는 판정이 나오면서 철강 업계의 대미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상무부가 그동안 ‘불리한 가용정보(AFA)’ 조항을 이유로 무리한 관세를 부과해 일부 기업이 수출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번 판결 이후 수출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철강 업계는 여전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인 ‘환경 규제’ 때문이다. 새로 취임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탄소 배출이 많은 국가의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탄소국경세를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 탄소국경세는 탄소 배출이 많은 국가 또는 기업의 제품에 추가로 부과하는 관세로 제조 공정에서 탄소 배출이 많은 철강 분야에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철강 업계는 장기적으로 수소환원제철 실현을 통해 탄소 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이산화탄소 발생 저감 기술 개발과 저탄소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대규모 투자 부담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고로 철강 업체들이 수소 환원 방식의 전기로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투자와 매몰 비용은 110조 원에 달할 것”이라며 “무리하게 추진하다가는 공장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탄소누출’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철강 업계의 고질적 문제인 ‘수입재 범람’도 해결 과제다. 국제 시장에서 한국은 ‘중국의 수출 기지’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받고 있다. 이는 한국이 다른 나라와 달리 국내 수요에서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인 ‘수입침투율’이 높기 때문이다. 2019년 한국의 수입침투율은 31%로 세계 최대 수입국인 미국(28%)보다 높다. 또한 한국의 수입에서 중국 철강 의존도는 51%에 달한다. 한국은 이처럼 높은 수입침투율과 역내 무역 역조에도 수입 무관세를 적용하고 반덤핑 및 상계관세 사용이 드물다. 이윤희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제도적으로 철강재 사전 수입 신고 제도 도입과 원산지 규정 강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수입재 통관과 유통 절차 투명성 강화 및 주요국과 통상 마찰 사전 방지를 통해 한국이 중국산의 우회 수출 기지라는 불명예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NCC 재가동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

석유화학 제품 시황 회복 전망

 

   
 

코로나19 확산 사태의 영향으로 석유화학업종이 작년 예상 밖 호황을 맞았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 원재료비가 절감된 상황에서 제품 수요는 우려보다 크게 줄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국내 석유화학설비의 가동 중단이 제품 가격을 더 밀어 올렸다.

올해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작년에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제품들의 가격도 반등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올해 들어 중단됐던 석유화학설비의 재가동이 이어져 공급이 늘어나는 데다 최근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기 시작한 효과에 대한 기대로 유가가 급등해 원가가 높아지는 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사고로 멈춰섰던 국내 납사분해시설(NCC)이 재가동되면서 석유화학업계의 실적 개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 주요제품들의 가격 강세 속에 업황이 상승 추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정상화에 따른 비용 개선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 NCC 재가동은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에 커다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석유화학 제품의 시황 회복세도 온전히 누릴 수 있게 된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수요가 급격히 개선된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 확대는 호실적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경쟁사들 대비 실적 부진이 컸던 롯데케미칼의 경우 올 상반기 반등세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대표 제품인 HDPE 가격은 지난해 3분기 평균 톤당 857달러에서 4분기 920달러로 상승했고 PP 가격도 톤당 921달러에서 1,041달러까지 상승하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산공장 재가동으로 올레핀에서 대폭 증익이 예상된다”며 “아로마틱스와 LC USA의 흑자전환과 첨단소재의 호실적 등으로 연간 영업이익은 1조5,500억원으로 증익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유가 상승에도 NCC의 원가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는터라 올해 백신 보급에 따른 경기 반등과 수요 회복이 본격화될 경우 NCC업체들은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 수혜를 지켜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가동재개와 증설로 인한 공급 증가는 일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공급 감소 수혜를 봤던 주요 제품의 가격 상승이 희석되고 일부 조정을 거쳐 스프레드는 다시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 전세계적 탄소중립 트렌드…실적 회복 걸림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국내 정유업계는 지난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코로나19에 따른 각국의 봉쇄령으로 자동차·항공 등 수송이 멈춰서면서 매출이 급감한 데다, 수익성과 직결되는 ‘정제마진’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조 단위’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역대 최악의 실적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곳곳에서 이동제한령이 내려지고 방역을 위한 ‘집콕’이 시행되면서 ‘기름 수요’가 급감한 것이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다. 특히 정유사들에는 악재가 ‘엎친 데 덮친’ 한 해였다. 전 세계의 ‘일시멈춤’으로 휘발유·경유·항공유 등 수송용 연료를 팔 곳이 갑자기 사라져 버린 데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 간 유가 전쟁으로 선물시장에서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가 등장하는 등 기록적 저유가로 정유사들이 쌓아놓은 재고 가치도 급락해 손실이 더 커졌다. 국내 정유 4사의 적자 규모는 이미 지난해 상반기 약 5조1,000억원에 이르렀다. 하반기에는 국제유가가 반등을 시도해 코로나19 직전 수준에 근접하는 배럴당 40~50달러대까지 올라왔지만 정유사 실적에서 가장 중요한 정제마진은 여전히 손익분기점(배럴당 4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 역시 코로나19로 실물 경기 침체가 지속된 상황이 주된 이유였다.

문제는 이 같은 부진의 지속 여부다. 업계는 지난해 실적이 바닥을 친 데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대한 기대감으로 조심스러운 회복을 전망하고 있다. 석유정보 사이트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정제처리된 원유의 양은 8,360만 배럴로 바닥을 찍었던 11월 대비 9.6%가량 늘어났다. 정제처리된 원유의 양이 늘어난 만큼 70%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국내 정유 4사의 공장 가동률도 지난해 12월들어 소폭 상승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원유수입량,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 등 지표도 직전달 대비 모두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11월 7,000만배럴 밑으로 떨어졌던 원유수입량은 한달만에 약 21.4% 증가한 8445만 배럴을 기록했고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은 7591만 배럴로 약 6.5% 개선됐다. 뿐만 아니라 올 초 미국의 정유설비 가동률은 코로나19가 확산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고 원유 수입량도 증가세다. 아울러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최근 올해 석유수요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전망치보다 2만배럴 상향한 9,591만배럴로 조정했다.

이같은 업황 회복 조짐에도 전문가들은 최근 각국 정부가 경쟁적으로 탈탄소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화석연료’의 대표산업 격인 정유업이 이전 수준의 회복을 이룰 수 있을지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지난해 6월 글로벌 석유 수요와 관련해 “일러도 2025년까지는 2019년 수준으로 돌아올 수 없고 앞으로 영원히 2019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자동차, 신차 출시로 시장 소폭 회복 전망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량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이동 제한, 부품 수급 차질에 따른 생산 손실 등으로 16년만에 최소로 줄어들었으며 수출도 2003년 이후 17년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은 전년보다 11.2% 감소한 350만6,848대다. 이는 2004년(346만9,464대) 이후 가장 적은 수치이다.

올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 실적은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과 ‘차박(자동차+숙박)’ 수요 증가, 신차 출시 등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로 해외 자동차 시장이 거의 마비되면서 수출이 급감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내수 판매는 전년보다 4.7% 증가한 161만1,360대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반면 수출은 188만6,831대로 전년보다 21.4% 감소하며 2003년(181만4,938대) 이후 최소치를 나타냈다.

올해는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본격화에 따라 올해 세계 자동차 수요는 전년 대비 10.9%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자동차 내수가 전년보다 4.4% 감소한 182만 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은 작년보다 22.9% 증가한 234만 대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올해 첫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를 내놓는다. 테슬라의 모델Y와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도 전기차 JW(프로젝트명)를 준비하고 있다. 기아의 전기차 CV(프로젝트명)도 대기 중이다. 정부가 올해 전기차의 가격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기로 한 만큼 가격이 어느 수준으로 책정되느냐가 승패의 요인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목표를 공격적으로 설정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 목표를 국내 74만1,500대, 해외 341만8,500대 등 총 416만대로 수립했다. 이는 작년 대비 11.1% 늘어난 수치이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올해 자동차 부문 매출을 전년(80조6,000억원) 대비 14~15%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도 4~5%로 설정했다. 기아는 올해 판매 목표를 국내 53만5,000대, 해외 238만7,000대 등 292만2,000대로 작년 대비 12.1% 늘려 잡았다.

 

디스플레이, 수출 3년만에 성장세 전환 전망

신기술 적용 혁신제품 수요 증가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불황이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 디스플레이 수출이 3년만에 성장세로 돌아서며 우리돈 20조원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주력제품인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 수출이 역대 최고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1년 디스플레이 산업 평가 및 전망자료’에서 올해 디스플레이 분야는 신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돼 수출액이 184억달러(20조1,440억원)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180억달러보다 2.4% 증가한 수치다.

전망치를 달성할 경우 2018년 이후 3년만에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서게 된다.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2018년 247억달러 247억달러, 2019년 205억달러에 이어 지난해 180억달러까지 떨어지며 감소세가 유지돼왔다.

올레드 수출이 견인차 구실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올레드 수출은 지난해보다 19.6% 늘어난 130억달러로 전망됐다. 디스플레이 분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는다. 올레드 수출액은 2018년 첫 100억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해마다 최대 기록을 새로 써왔다. 휴대전화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본격화하고, 초고화질 올레드 텔레비전, 롤러블 텔레비전 출시 등으로 전세계적인 디스플레이 프리미엄 시장이 확산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에 따르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규모는 지난해 1228억달러에서 올해 1398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 올레드 텔레비전이 678만대, 모바일이 5억9,968만대 출하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각각 230만대, 1억4천만대 이상 늘어난 수치다.

 

김호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가장 많이 본 뉴스
1
[Zoom in] 차세대 경제 패러다임으로 떠오른 ‘수소산업’
2
[제언] ‘유럽 에너지 위기, 러시아 의존에 벗어나야’
3
[Company news] SK머티리얼즈 에어플러스, 희가스 업사이클링 사업 진출
4
제이엔케이히터, 바이오가스 활용 수소 생산·유통 박차
5
[COMPANY NEWS] 창립 30주년 맞은 가스켐테크놀로지(주)
6
현대차그룹,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공급계약 체결
7
[제언] 수소시장 개척, 전력 공기업 참여 필수
8
안전보건公, 7,000여종 안전보건자료 목록집 제작·배포
9
‘국민에게 희망 주는 공사로 도약할 것’
10
Air Liquide, 벨기에 앤트워프에 CO₂ 수출허브 건설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회사 : i가스저널 | 제호 : 온라인가스저널 | 등록번호 : 서울, 아53038 | 등록일자 : 2020년 5월 7일 | 발행인 : 이락순 | 편집인 : 김호준
주소 : 서울시 강서구 마곡중앙4로 18 마곡그랑트윈타워 B동 702호| 전화번호 : 02-2645-9701 | 발행일 : 2020년 5월 7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영
Copyright © 2004 아이가스저널.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