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1,8171억원 기록, 보합 유지
NF₃ 실적 개선

지난 2018년 6월 효성그룹의 화학부문 사업을 인적 분할해 설립된 효성화학(주)(대표 이건종)이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전방위 산업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실적에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효성화학이 발표한 2020회계년도 감사보고서(연결재무재표 기준)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총 1조8,171억8,000만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1조1,8124억7,000만원원)대비 0.2% 증가하며 보합세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하반기부터 감염병 완화에 따른 주요 계열사 매출 확대와 손익개선 등으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주력 제품인 건축용·공장용 파이프PP 등의 판매가 줄었으나 일회용 포장용기, 태블릿 등의 판매가 늘면서 필름부문 실적이 급증했으며 하반기부터 반도체, 디스플레이의 수요가 늘면서 이들 제품의 세척용 특수가스인 삼불화질소(NF₃) 실적도 개선됐다. 뿐만 아니라 NF₃에서 나오는 부산물 F₂N₂(반도체용 챔버 세정용으로 사용, 제조원가가 발생하지 않아 약 50% 마진율 기록) 실적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대비 매출원가 비중이 높아지고 판매비와관리비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1,538억8,000만원)보다 60.4% 감소해 609억2,000만원을 올리는데 그쳤다. 아울러 기타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년도 878억2,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적자로 전환되며 116억1,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회사는 올해도 사업 다각화와 설비 증설을 통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효성화학은 폴리프로필렌(PP) 수지, 고순도 테레프탈산(TPA)을 비롯해 최첨단 산업인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하는 산업용 특수가스 NF₃와 일산화탄소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신소재 폴리케톤 및 포장·산업·광학용도의 나이론 필름, 폴리에스터 필름, TAC 필름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특히 NF₃ 생산 설비 규모 기준으로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회사는 앞으로 중국을 중심으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특수가스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생산규모를 더 늘린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