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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021년 국내 산업용가스업계의 현실과 현황①
이락순 기자  |  rslee@igas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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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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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경제성 등 경쟁력 강화 위한 자구노력 필요

공급불안정 및 인력난 해소 등 현실과제 해결에 집중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의 팬데믹과 함께 소비패턴의 급변 때문에 석유화학, 철강 등 국내외 제조 산업과 국제 물류산업의 경기침체로 우울했던 산업용가스업계의 상황은 그나마 선방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반도체산업은 지속적인 투자와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특수가스 및 산업용가스 메이저 시장을 주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에 따라 일부 산업용가스 충전업계도 반도체 장비업체 등을 중심으로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이차전지를 사용하는 전기, 수소 자동차의 붐과 함께 조선 산업도 수주량이 증가하면서 산소, 아르곤, 탄산 등 액체가스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어 향후 액체가스의 공급불안도 예측되고 있는 실정이다.

 

ASU 플랜트 및 특수가스사업의 투자 확대

 

최근까지 액메이커를 중심으로 진행된 ASU 플랜트는 대부분 기체가스 생산위주의 온사이트 플랜트가 주를 이루고 있다.

삼성전자 고덕평택 캠퍼스, SK하이닉스 이천, 청주공장에는 대규모 플랜트가 여전히 지속적으로 투자되고 있고 여수 GS칼텍스, 대산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체들과 에코프로비엠, 엘엔에프, 포스코케미칼 등의 음극재와 양극재, 이차전지 업체를 중심으로 중소형 기체플랜트가 건설 중이거나 계획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ASU플랜트는 린데, 대성산업가스, 에어프로덕츠코리아,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舊SK에어가스), 에어퍼스트 등 액메이커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기체플랜트에서 부산물로 생산되는 질소 등 액체가스는 백업용과 일부 여유분은 충전소 등에 공급하기 위해 활발한 영업활동이 벌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외에도 단일가스켐은 에코프로 포항공장의 플랜트 건설 추진과 함께 오창공장에도 산소중심의 중형 가스플랜트를 건설 중이며 군산 세아제강도 별도의 플랜트 건설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질소 외에 반도체용 액체탄산과 특수가스의 공급확대를 위해 설비증강 및 ITEM에 대한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SK머티리얼즈리뉴텍(舊 한유케미칼)과 백광산업, 효성, 후성, TEMC, 원익머트리얼즈, 유진화학, 덕양, 다이킨공업 등도 반도체용 특수가스의 사업확대를 위해 공장과 설비 신증설 및 공급확약을 받기 위한 정비를 진행 중이거나 이미 공급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가스제조산업의 기술력은 반도체 강국의 면모에 맞춰 대형 Cold Box 제작을 위한 원천기술을 제외하고는 특수가스 제조기술이 상당한 수준으로 성장해 왔으나 여전히 레어가스 등 소량, 소품목의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사업적 접근은 부진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그동안 자체 플랜트를 가동하며 잉여가스를 공개입찰로 판매해 왔던 포스코가 최근 산업가스부를 신설하고 액메이커와 충전소 등을 상대로 액체가스를 직영판매형태로 영업에 돌입했다. 따라서 향후 입찰을 통한 가스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액메이커와 물량공급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며 직접적인 시장진입을 서두르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포스코는 그동안 업계가 제기했던 불안정한 공급과 관련해 사업안정화를 위해 플랜트 가동을 늘려서라도 공급안정화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내면서 시장진입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상황이다.

 

   
 

액체탄산 제조산업의 현황

 

지난해 코로나19영향으로 원료탄산 공급처인 화학산업의 가동률 저하와 물류산업의 폭증으로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액체탄산 산업의 현황은 한마디로 지난해 대비 소강상태에 빠져 있다.

기온상승과 더불어 수요증가가 예측되는 드라이아이스 수요가 5월초 현재까지는 공급에 차질을 빗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 일부 탄산제조업체들의 정기보수점검에도 불구하고 재고물량은 다소 여유로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석유화학업체들의 가동률 정상화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드라이아이스 수요가 증가할 경우 일시적이라도 또다시 공급부족 상황이 나타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생산량 증강을 위한 탄산제조업체들의 움직임은 예년보다 더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아무리 빨라도 내년 하반기에나 가동될 가능성이 높아 현재의 추세에 따르면 내년까지는 공급불안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신규 원료탄산 공급처는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에쓰오일, 한화, 현대제철, SK, OCI, 발전사 및 일부 석유화학사 등이 있으며 대부분 수소정제 및 생산업체를 중심으로 탄소배출권 영향과 친환경 사업에 대한 기대를 갖는 기업이 돋보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 쿠팡 등 물류업체들도 드라이아이스의 직접 생산을 위한 움직임에 돌입했으며 드라이아이스 생산기지 구축을 위해 제조설비를 발주하는가 하면 액체탄산을 확보하기 위한 개별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용 고순도 액체탄산의 사용량 급증에 따른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물량확보 경쟁도 치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반도체 제조용 액체탄산이 기존에 알려진 사용량보다 두 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액체탄산 공급처의 다각화를 위해 품질테스트의 검증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용가스 충전업계의 고충

 

산업용가스 충전업계는 무엇보다도 인력난 호소와 함께 저가의 공급가격형성으로 인해 고도의 안전관리가 필요한 위험물 취급업체로서 걱정과 고민이 많다.

여기에 액체가스 생산량 감소 등으로 공급 불안정이 산발적으로 이어지면서 원료가스 수급에 있어서도 주도권을 잃은 상태로 수요처와 공급처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되어 자생의 갈림길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이는 대다수의 충전업계가 오랜 기간 동안 물량 확대 영업을 펼치면서 시장가격 밑으로 공급을 하며 거래처 확보에 나선 탓에 시장가격을 유지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더불어 액메이커와의 거래에 있어서 일정량을 초과할 경우 공급단가를 인하해 주는 경우가 있어 대량의 물량을 확보한 충전소의 입장에서는 낮은 가격에 공급받아 저가로 판매한다는 것이 하나의 영업전략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상대적으로 판매물량이 적은 충전소는 공급단가 자체가 높지만 물량수급에는 상대적으로 수월해 소량 수요처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갈 수 있는 반면 가격경쟁력 약화로 물량확대를 위한 첫걸음은 쉽지 않은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에는 액메이커의 경우 지역 공장내 제조사업과 용기 충전사업을 병행해 왔으나 직영충전소 매각과 함께 소형 저장탱크 거래 및 용기 충전사업을 접고 온사이트와 탱크로리 운송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 따라서 용기 판매시장의 경우 이제부터는 액메이커의 관여없이 수급과 가격정책 등에 대해 충전업계가 시장을 주도해 나가야하는 입장이 됐다.

또한 충전소의 설립배경이 시장형성 초기에 시작한 충전소의 경우 현재까지는 가업을 잇는 형태로 이어지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전국에 충전소가 100여곳이 넘어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는 기존 충전소에 종사했던 40~50대 임직원들이 새로운 충전소를 설립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2021년 현시점에는 당시 설립자들이 대부분 60~70대가 주류를 이루면서 대부분 은퇴를 고민해야할 연령대에 접어들게 됐다. 따라서 이들은 후계구도 구상이나 사업매각 등 사업의 영속성을 고민해야할 시점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미 일부 충전소에서는 후계구도를 잇지 못해 향후 사업추진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고 있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충전 및 운송기사 등 기술직 인력구조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운송기사의 경우 최근에는 용기배달과 같은 3D 업종보다는 물류, 택배 등을 선호하면서 인력이 대거 이직하거나 신입직원 채용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특히 탱크로리의 경우 물류 특성상 원거리 운송에 따른 주 52시간 초과근무가 불가피함에도 불구하고 운송기사 입장에서 근무시간에 맞춰 운송을 하다 보니 벌크 물류가 주요 영업수단인 탱크로리 보유 충전소들은 기사들에 대해 추가근무 요구나 수당제 등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에 일부 충전소는 탱크로리 사입제나 개인사업 형태로 전환해 운송거리 및 물량 등으로 임금을 산정해서 지급하는 방식으로 사업형태를 바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충전업계의 가장 큰 현실타개책은 수십 년간 공통되게 고민해 온 시장안정화를 통한 가격현실화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구인난과 더불어 인건비, 물류비, 전기료 등 모든 제품의 제조원가는 상승하고 있는 반면 액체가스의 공급가격은 갈수록 시간을 거스르는 듯한 상황에서 매출확대의 고지를 넘어서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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