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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글] 상대적 박탈감
이락순 기자  |  rslee@igas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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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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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얼마나 바르고 양심적인 생활을 했을까? 글쎄... 뱉어 놓고도 기억하지 못하 는 말 한마디와 스스럼없는 행동으로 하여금 누군가는 스쳐지나가 듯 나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모르 는 사이에 내가 모르는 누군가에게 칭찬을 받았으면 다행이지만 행여 손가락질을 당하지는 않았을까봐 괜히 소심해진다.

지금 이 세상은 양심적으로 산다는 것을 두고 손해를 감수하며 살고 있다는 표현이 만연하는 세상이다. 양심과 비양심이라는 그릇의 크기도 사람에 따라 다르다. 어떤 이는 쓰레기를 함부로 버렸다고 마음의 가책 을 하는 반면 또 다른 이는 다른 사람에게 막대한 금전피해나 신체적 손해를 끼쳤음에도 불구하고 반성의 기미 도 없이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떳떳해 하는 사람도 있다. 또한 벌금이 매겨진 행위를 위반하고 나서 적발되지 않으면 오히려 돈 벌었다고 우쭐되는 우스꽝스러운 경우 도 있다.

이와 같이 이 세상에서 자신과 타인에게 부끄러울 것 없이 떳떳하게 살아가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대체적 으로 속고 속이면서 살아가는 세상에서 타인의 잘못된 행동으로 자신에게 피해가 없음에도 괜히 손해를 보는 듯한 느낌에서 상대적인 박탈감이 생겨 양심을 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요즘 같으면 일부 특권층에 의해 저질 러진 특혜 때문에 평생을 정직하고 올바르게 살아온 사람이 느낄 수 있는 허무한 박탈감이 생기기도 한다. 결국 이러한 사회에서는 법이나 규칙 그리고 상식과 사회적 통념 등에서 벗어나더라도 남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양심의 가책보다 정당한 행위라거나 구차한 변명을 하며 자기합리화를 하려 한다.

그래서 금전적인 이익을 보기 위해 양심을 파는 사례도 많지만 당장은 손해를 보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비양심적인 행동과 비교될 때 상대적인 불이익을 느낄 수도 있다. 사업과 경영에 있어서도 양심과 비양심이 신뢰와 불신 사이에서 이익의 정도가 차이이긴 하지만 비양심적으 로 순간적인 폭리를 취하려다가 신뢰를 잃기도 하고 양심적인 모습으로 두터운 신뢰를 쌓을 수도 있다. 눈앞의 이익에 취해서 100원을 더 챙기려고 1,000원의 가치를 저버린다는 것은 희망찬 내일이 있을 수 없다. 아니 있어서는 안 된다. 이것은 정의로운 가치관에 따라 올바른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민폐가 되는 동시에 무력감이 포함 된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해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오늘 하루만 사는 인생이라면 무책임하게 행동하면서 보복이나 보상심리로 소소한 일탈도 저질러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단 하루의 삶만 주어진다고 해도 양심을 저버리며 순간의 이익을 위 해 시간을 허비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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