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을 목적으로 하는 민간 특수목적법인출범과 함께 수소생산기지 1호가 준공되고 국내 최초의 K-수소트램 컨셉카 공개되는 등 수소경제 진입이 눈앞에 다가왔다.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은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 경남도지사,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BNK금융지주 회장, 코하이젠 대표, 현대차·SK에너지·GS칼텍스 관계자 등과 함께 지난 4월 경남 창원시를 방문해 코하이젠 본사 현판식, K-수소트램 컨셉카 공개, 창원 수소생산기지 준공식에 참석해 민간 중심의 수소인프라 확충 및 수소모빌리티 다양화 노력을 격려하고 정부 지원을 통한 수소 공급시설 구축을 기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코하이젠 현판식 갖고 본격 활동 개시

기체·액체 방식 수소충전소 35개소 구축 나서

먼저 버스나 트럭 등 상용차용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현대자동차 등이 공동출자한 민간 특수목적법인(SPC)인 코하이젠이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코하이젠(KoHygen, Korea Hydrogen Energy Network)은 지난 4월 19일 경남 창원 경남테크노파크 본사에서 주주사 관계자 및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판 제막식을 갖고 본격 출범을 알렸다.

지난해 10월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한국지역난방공사,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SK가스 E1, 에어리퀴드 등이 참여해 설립 관련 MOU를 체결하고 지난 2월 본사를 경남 창원으로 법인을 설립한 코하이젠은 2025년까지 총 3,300억원의 사업비를 운용해 전국에 상용차용 수소연료공급시설 35개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부터 10개의 기체 방식의 상용차 수소충전소 구축을, 오는 2023년에는 액화 수소 방식의 수소충전소 25개 이상을 추가로 설치해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수소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수소트램 주행시연 공개

현대로템 독자 기술로 개발

이와 함께 현대로템은 이날 창원공장에서 독자기술로 개발한 K-수소트램 컨셉트카의 원격주행 시연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수소트램 컨셉카는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수소트램 상용화를 위한 주행시험’에 대한 실증특례(산업부, 국토부)를 승인받아 개발됐으며 올해부터 오는 2023년 12월까지 해외수출형 수소트램 개발을 위한 핵심기술 국산화 및 실차 검증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이를 위해 국비 289억5,000만원 등 총 450억원 규모의 예산을 마련했다. 현대로템은 트램용 핵심부품, 시험 플랫폼 개발을 통해 실증사업을 진행한 후 시제차량의 주행 성능 검증을 통해 상용화할 예정이다.

수소트램은 미세먼지·유해가스 등이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며 지하철처럼 대량수송이 가능하면서도 지하 굴착공사를 할 필요가 없어 경제적인 차세대 도시교통수단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수소 모빌리티의 다양화 측면에서 수소경제로의 조기 전환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수소트램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향후 신설될 트램(노면전차) 노선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2023년 개통을 목표로 부산 오륙도선에서 전선 없이 배터리로 움직이는 무가선(無架線) 저상트램 실증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날 국토부 최기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은 이날 시연 행사에서 “부산 오륙도선 등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으로 추진 중인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사업을 시작으로 국내 트램 도입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수소트램의 시험주행이 완료되면 무가선 저상트램과 함께 수소트램의 국내 도입 및 해외 진출 방안을 관련기관과 함께 강구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소생산기지 1호 준공식 개최

충전소 옆 직접 수소 추출

‘수소생산기지 1호 준공식’은 성주충전소가 위치한 수소에너지 순환시스템 실증단지에서 열렸다.

이날 산업부 성윤모 장관은 창원산업진흥원으로부터 창원 수소생산기지 준공 경과를 보고받고 수소생산기지 준공식에 참여했으며 같은 부지에 조성된 수소에너지 순환시스템 실증단지를 견학했다.

수소에너지 순환시스템 실증단지는 천연가스 개질을 통한 수소 생산 및 CO2 재처리, 수소충전소(승용, 버스), 연료전지 발전설비 등 구축된 수소산업 전주기 실증단지다.

산업부에 따르면 수소생산기지는 충전소와 직접 연계해 그 자리에서 천연가스로부터 수소를 추출·생산하는 시설로써 수소를 외부에서 공급받을 때의 높은 수소 운송비용을 낮춰 수소충전소의 수소 공급단가 인하 및 경제성 제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창원 수소생산기지는 산업부의 ‘분산형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을 통해 2019년도부터 국비 48억5,000만원을 지원받아 연간 수소차 2,400대 또는 버스 37대 분량의 수소 생산 규모(연산 360톤)로 국내 최초로 국산화 기술로 구축됐으며 이 사업의 지원을 받은 수소생산기지 중 가장 처음으로 준공됐다.

현재 창원시 관내 5개 충전소에서 제공하는 1일 1톤 규모의 수소를 대체 공급하게 되는 이 생산기지는 소충전소 경영개선과 관내 수소기업체 대상 신속한 수소 공급이 가능해져 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창원 수소생산기지에서는 천연가스에서 수소 추출 시 발생하는 CO2를 포집해 드라이아이스 등으로 재처리 할 계획으로 보다 친환경성을 높여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은 ‘창원 수소에너지 순환시스템 실증단지’의 2단계 사업으로 기존 1단계 사업인 성주충전소 구축과 연계해 국내 최초로 수소생산과 공급이 한 장소에서 이뤄지는 온사이트(On-site) 수소충전소를 선보이게 된다. 오는 6월 수소버스용 대용량 국산 충전설비가 운영되면 창원은 국내 기술로 수소생산과 대용량 충전을 구현하는 진정한 수소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이날 행사장 간 이동 시에는 창원시의 ‘스마트 수소버스’를 이용했다. ‘스마트 수소버스’는 수소버스의 친환경성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5G 및 스마트 디스플레이 기술 등을 활용하여 탑승자에게 운행정보와 주변 정보를 제공해주는 시스템이 탑재된 수소버스다.

산업부 성윤모 장관은 이번 지역 수소경제 인프라 확충을 계기로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수소경제는 우리가 반드시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하면서 수소 활용 인프라를 확산하고 수소 모빌리티의 지평을 넓혀가는 코하이젠과 현대로템 등 민간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성 장관은 “정부도 수소경제위원회를 중심으로 예산, 법·제도적 지원 등을 통해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 및 지역 활성화를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