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가 방송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BBC는 최근 자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스프링워치(Springwatch)’를 전국에 생방송하면서 송출에 소요된 전력 100%를 수소연료전지로부터 공급받았다고 밝혔다. 약 3주일 동안 12회의 라이브방송을 진행하면서 전국 송출을 담당한 이동식 중계차 ‘OB허브’의 필요 전력을 수소연료전지시스템으로 공급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브리스톨 지국에 지오퓨라(GeoPura)의 250㎾급 수전해 시스템을 설치했다. 또한 지멘스에너지와 협력해 태양광과 풍력으로 생산한 전력을 공급받아 수전해에 사용함으로써 진정한 그린에너지를 실현했다.

BBC는 스프링워치에 앞서 올해 초 방송한 ‘윈터워치(Winterwatch)’에서 처음으로 백업 전력에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데 이어 컨트롤 센터 격인 OB허브의 운용까지 성공하면서 방송산업의 탄소제로 실현 가능성을 열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BBC 관계자는 “오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번 성과는 방송계가 디젤발전기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