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산업용가스 액체가스 전용 ASU플랜트가 가동을 시작한 지 30여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 주인공은 DIG에어가스(주) 양산공장으로 지난 1986년 5월 29일 준공식을 가진 지 36년 만에 노후 플랜트 관리와 채산성 악화 등을 이유로 지난 1월에 공장 가동을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공장 가동이후 주로 영남지역 직거래처와 충전제조기업 등에 산소, 질소, 아르곤 등 액체가스 공급에 주력해 왔던 DIG에어가스 양산공장은 최근 온사이트와 파이프라인 공급용으로 건설된 기체가스 전문 산업용가스 플랜트와는 달리 순수 액체가스 생산 플랜트로 운용돼 왔다.

양산공장의 생산능력은 액체산소 3,000톤/월, 액체질소 4,900톤/월, 액체아르곤 100톤/월이었다. 이같이 생산된 산소, 질소, 아르곤 등 산업용가스는 부산 및 서부영남지역 등을 위주로 탱크로리 운용방식으로 가스를 공급해 왔다.

하지만 DIG에어가스는 지난해 경영주체의 변화에 따른 경영효율화 점검결과 이미 정산완료된 플랜트의 감가상각을 감안하더라도 액체가스 생산의 제조원가 부담이 기체가스 생산 효율성에 대비해 경쟁력이 약화된다는 판단에서 가동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남부지역 영업활동의 구심점과 물류기지 차원에서 기존 저장탱크의 운용은 동일하게 진행하기로 하고 타 지역 공장 또는 외부로부터 액체가스를 구매할 것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DIG에어가스는 최근 포스코의 잉여가스 공급업체인 포스코 산업가스로부터 공장 도착도로 액체가스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하고 영업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로부터의 탱크로리 운송은 포항소재의 한 산업용가스 전문 물류업체가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수십 년 동안 초저온가스의 기술발달과 더불어 대규모 수요처의 요구조건에 따라 파이프라인용 기체가스 생산플랜트가 액체가스 생산플랜트에 비해 관리 및 경제성 등에서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아왔다.

특히 대형 기체가스 전용플랜트의 경우 가스 생산 시 온도차로 인해 액체가스가 자동적으로 소량 생산되는가 하면 별도의 액화기를 추가 설치해 액체가스 유통과 백업용으로 필요한 양을 보강하고 있어 굳이 액체가스 전용 플랜트에 대한 필요성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