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석유화학 등 타격 우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국제사회의 제재로 전 세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세계 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와 관련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3월 5일 세계 경제가 심각한 충격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IMF는 이날 성명을 통해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며 전망이 매우 불확실하지만 경제적 결과는 이미 매우 심각하다”며 “밀과 기타 곡물을 포함한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블룸버그 원자재 현물지수는 지난 한 주 13.02% 뛰어오른 것으로 조사되며 집계가 시작된 1960년 이후 역대 최고 주간 상승률을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골드만삭스 원자재지수(GSCI)도 같은 기간 20.03% 치솟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IMF는 “가격 충격은 전 세계, 특히 식품과 연료 지출 비중이 더 높은 빈곤층 가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많은 국가에서 이미 물가 압력이 높아진 가운데 인플레이션과 경제 활동 모두에 부정적인 충격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MF는 물리적 충돌이 심화할 경우 경제적 피해는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세계 경제와 금융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다른 국가에도 상당한 파급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국제 신용평가스 무디스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팬데믹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의 최대 리스크가 됐다고 평가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생긴 충격파가 글로벌 경제 전방위로 번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무디스는 대부분의 산업군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내다봤다. 제조업이 주력인 한국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등 국내 주력산업은 물론 2차전지, 전기차 등 미래 핵심산업이 사정권에 들었기 때문이다.

네온·크립톤·제는 등 희귀가스 수급 비상

정제공장 스톱…가격 폭등

우선 이번 사태로 인해 전세계 반도체 업계가 초긴장 상태로 접어들었다. 이는 반도체 제조에 필수 소재인 네온과 크림톤, 제논(크세논) 등의 희귀가스의 주요 공급지인 우크라이나의 정제공장이 러시아의 이번 침공으로 생산이 전면 중단됐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네온의 70%, 크립톤의 40%를 공급하는 주요 희귀가스 생산국이다.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된 희귀가스 대부분은 해상으로 수송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최대 희귀가스 주요 정제업체인 크라이오인(Cryoin), 인가스(Ingas), 아이스블릭(Iceblick)의 본사와 주요 공장이 밀집한 남부도시 오데사가 러시아의 공세로 도시 내 모든 공장의 생산이 중단됐고 오데사항은 폐쇄됐다.

네온, 크립톤, 제논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뒤 불거진 원자재 수급 불안감 속에서 자주 거론된 품목들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희귀가스로 한국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대표적인 원자재로 꼽힌다.

특히 이 가운데 대기 중에 0.00182% 농도로 존재하는 희귀 가스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네온은 간판용 조명에 쓰이며 붉은 주황색 빛을 발한다. 네온은 액체공기의 분류(분별증류)에 의해 상업적으로 추출되는데 공기가 유일한 공급원이라서 헬륨보다 값이 훨씬 비싸서 업계에서는 희귀가스(노블가스)로도 불린다.

반도체 제조에서 가장 중요한 공정은 설계한 회로패턴을 실리콘 웨이퍼에 도포하고 빛을 조사함으로써 마치 사진을 찍는 것처럼 회로패턴을 새기는 리소그래피(Lithography)다. 이때 정밀하게 회로를 새기기 위해 DUV(Deep Ultra Violet: 심자외선)를 주로 사용한다. DUV에는 엑시머레이저(국소 부위 치료에 사용하는 고출력 자외선 레이저 장비)가 필요한데 여기에 네온이 주재료로 쓰인다. 엑시머레이저는 특수가스를 혼합한 것으로 의료용은 물론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노광장비와 레이저 결정화(Excimer Laser Anneal·ELA) 장비 등에 사용된다. 네온, 불소, 아르곤 등 특수 가스를 혼합해 제조하며 혼합물 중 네온이 95% 이상을 차지한다. 크립톤과 제논은 반도체 회로패턴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깎아내는 식각 공정에 쓰인다. 이들 가스는 모두 제철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로 대개는 우크라이나 등지에서 ‘크루드(원료)’ 상태로 들여와 국내에서 분리·정제·가공 과정을 거쳐 반도체 회사에 납품된다.

네온과 크립톤은 제철 과정의 부산물이자 폐가스의 희귀 성분이라서 초대형 철강 공장에서 회수해야 한다. 옛 소련은 네온, 크립톤, 제논 성능을 갖춘 제철소용 산소 공장을 가동하면서 상당량의 네온을 생산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역시 대규모 공장을 운영해 네온을 과잉 공급해왔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바뀌었다.

동유럽에 있는 많고 오래된 산소공장은 네온이 나오지 않는 새 장치로 교체되기도 하고 철강산업이 위축됨에 따라 서서히 폐쇄됐다. 이로 인해 네온 부족 현상이 나타나다 결정적으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침공하며 가격이 치솟았다. 당시 러시아가 국제 제재를 받고 우크라이나의 공급 물류도 흔들리면서 가스와 금속 가격이 폭등했다. 이 당시 네온 가격도 10배나 올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들여온 네온의 수입국별 비중은 중국(66.6%), 우크라이나(23.0%), 러시아(5.3%) 순으로 나타났다. 대중(對中) 수입 의존도가 높지만 우크라이나의 비중이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어 크립톤 수입은 우크라이나(30.7%), 중국(25.6%), 미국(21.1%), 러시아(17.5%) 순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비중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 된다. 제논 역시 러시아 31.3%, 우크라이나 17.8%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사태로 이들 품목을 조달하는 길이 막힐 경우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3~4개월치의 희귀가스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반도에 기업의 네온 재고 역시 6개월분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보유 물량으로 조업을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다. 반도체 업계가 우크라이나 사태 전 희귀가스 비축량을 평소보다 3~4배로 늘리며 수급 차질에 대응했지만 전쟁 이후 대체선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신 중국에 의존하는 방법을 거론하고 있지만 이 역시 불확실한 대안이다. 중국도 오래된 공장이 멈추거나 추가 희귀 가스 회수가 불가능한 새로운 공장으로 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희귀가스를 원하는 강력한 시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소 ROI(투자자본수익률)를 위해 희귀가스 회수 기능이 없는 신규 공장이 건설되고 있는 것이다. 단적으로 중국은 네온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지만 고급 정화 생산 능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우크라이나 생산량이 압도적으로 높은 네온의 경우 러시아, 미국, 프랑스도 생산하고 있지만 공급망 병목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원하는 만큼 재고를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그나마 지난 1월 포스코가 특수가스 전문업체 TEMC와 손잡고 광양제철소 산소공장에 네온 추출설비를 구축해 네온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점이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해 국내 수요의 16% 가량을 충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크립톤과 제논의 국산화 기술 개발도 함께 진행되고 있지만 양산 시점은 불투명하다.

가격은 이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네온 수입 가격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던 올 1월 톤당 12만1,964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평균치(5만8,747달러)의 2배를 웃돌았으며 제논과 크립톤 수입 가격도 각각 83%, 52% 급증했다. 중국에서는 네온 현물 값이 올 초보다 65% 더 오른 상황이다.

유가 상승으로 나프타 톤당 1,000달러 돌파

석화업계. 수익 악화·물량 확보 차질 ‘이중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우려에 국제유가도 13년여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지난 3월 7일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장중 배럴당 130.33달러까지 뛰어올랐다. 영국 브렌트유는 장중 130.89달러까지 상승했다. 하루 사이 상승률은 10% 안팎에 이른다. 양 원유 가격이 13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08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1년간 상승률은 각각 87.41%, 83.38%로 집계됐다.

국제유가는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파르게 뛰었다. 러시아는 석유를 하루 700만 배럴 수출한다. 세계 공급량 대비 약 7%를 차지한다. 여기에 이란산 원유 수출을 재개할 '이란 핵협상'이 교착 상태라는 보도가 나온 것도 영향을 미쳤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러시아 석유 수출 금지 시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정유업계는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러시아산 원유 비중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면서도 “다만 원유 가격이 오르면 석유제품 가격이 뛸 수밖에 없고 수요 둔화에 따른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국제유가가 치솟는 가운데 나프타 (Naphtha·납사) 가격도 급등하면서 톤당 1,00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3월 4일 나프타 선물 가격은 톤당 1,078.39달러로 올 1월 3일(728.33달러) 대비 48% 급증했다. 심리적 한계선으로 꼽는 1,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2년 3월 이후 꼭 10년 만이다.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나프타는 플라스틱과 섬유 등 각종 화학제품의 기초 원료로 쓰이는 만큼 원가 상승에 따른 석유화학제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석유화학업계는 국내로 수입하는 나프타 가운데 러시아산 비중이 가장 커 이번 가격 급등에 따른 수익 악화는 물론 향후 수급 불안에 따른 ‘물량 확보 차질’까지 이중고를 맞게 됐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로 수입한 나프타는 총 2억5,334만 배럴이며 이중 러시아산이 5,764만 배럴(22.8%)로 가장 많다.

나프타는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유분인 에틸렌·프로필렌 등의 원료로 화학사들은 NCC에 나프타를 투입하고 섭씨 800도 이상 고온에서 열분해해 에틸렌 등 기초원료 제품들을 제조한다. 때문에 석유화학 제품 제조원가의 70%를 차지하는 만큼 나프타 수급 차질로 인한 파급효과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거의 모든 소비재로 번질 수 있다. 아울러 나프타 수급 불안 및 가격 상승은 석유화학업계의 수익성 악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러시아산 나프타 수입 비중이 높은 국내 석화업계는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로 가격 상승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돼 타격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나프타 가격 상승에 스프레드(원재료와 제품가격 차이) 유지로 단기간 대응할 수 있으나 수요가 받쳐주지 못할 경우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는 이처럼 나프타 가격이 급등하며 원가 부담이 커지자 갑싼 액화석유가스(LPG), 에탄올 등을 나프타 대체 원료로 일부 투입하고 수급처를 다변화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정부에 한시적으로 수입 나프타 수입에 대한 관세(0.5%)를 없애달라며 ‘긴급할당관세’를 요청한 상태이다.

문제는 나프타 가격 급등만이 아니다. 이번 러시아발(發) 에너지 수급 대란이 장기화되면 가격 급등에 따른 수익 악화는 물론 ‘물량 확보’에도 비상이 걸리게 된다. 아직 러시아산 나프타에 대한 수입 제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만약 러시아산 나프타 수입이 제한되면 전체의 1/4에 해당하는 나프타 물량을 다른 나라에서 수입해야 한다. 여기에 중동 등 특정국가로 수요가 몰리면 추가적인 가격 상승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산 나프타 수입이 어려워지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제 3국을 수소문해 나프타 수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로실리콘·팔라듐·알루미늄·니켈 등

희소자원 수급도 ‘빨간불’

이와 함께 철강 제련 과정에서 불순물 제거나 쇳물 성분 조정시 사용하는 합금철인 페로실리콘도 수급에 적신호가 켜졌다.

러시아 수입의존도가 약 35%에 이르는 페로실리콘은 이미 전년 동기대비 50% 이상 올랐지만 이번 사태로 추가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일부 철강업체는 전 세계 페로실리콘의 70%를 생산하는 중국 등에서 대체 조달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공급선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다만 중국산 페로실리콘은 러시아산보다 가격경쟁력이 낮다는 문제가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페로실리콘은 대개 컨테이너선을 통해 수입한다”며 “지난해부터 컨테이너선 운임이 올라 조달 비용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희소 자원 중 하나인 팔라듐 역시 조달 불안에 직면해 있다. 팔라듐은 자동차 촉매제, 반도체 센서와 메모리에 쓰이는 원자재로, 생산 물량 중 80% 가량이 자동차 촉매제로 활용된다.

지난 2020년 기준 전 세계 팔라듐 수요는 311톤으로 이 중 43%가 러시아에서 생산됐다. 아직까진 러시아산 팔라듐 공급이 이뤄지고 있지만 수급 상황은 긴축으로 치닫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 서둘러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최근 팔라듐 현물시장 가격은 약 7개월 반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러시아 상공에 대한 항공 운항 제약 등으로 러시아산 희소자원 수송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체 조달처인 남아프리카에서도 팔라듐을 생산하고 있지만 생산량은 현재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에서 공급이 멈추면 남아프리카 등에 조달이 집중될 것”이라며 “구매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2차전지 제조 원가의 50%를 차지하는 니켈과 알루미늄 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러시아는 니켈, 알루미늄 모두 생산량 기준 3위의 자원부국으로 전 세계 알루미늄과 니켈 생산량의 각각 6%와 7%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니켈은 배터리 출력을 결정짓는 양극재 핵심 소재다. 전기차 보급 확산과 함께 니켈 몸값이 꾸준히 뛰고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는 기폭제가 됐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3월 3일 기준 니켈 가격은 톤당 2만8,800달러로 연 초인 지난 1월 4일(2만730달러)보다 39% 증가했다. 3년 전(1만3,160달러)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뛰었다.

배터리팩 핵심소재인 알루미늄 가격은 지난 톤당 3,728.5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알루미늄 가격이 올 1월 4일 2,815.5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과 2달새 톤당 가격이 1,000달러 가까이 오른 셈이다.

이로 인해 배터리 업계의 원가 부담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입선 다변화 등

러·우크라 의존 높은 희귀가스 단기 물량 확보

이러한 원자재 확보 비상 상황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해당 국가 의존도가 높은 품목에 대한 수입선 다변화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부터는 바이오, 에너지 등 유망 신산업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핵심전략기술에 포함된다. 정부는 해당 기술을 중심으로 2조3,0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GVC) 리스크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실물·금융 파급 영향은 우리 경제에 직간접적 파고(波高)로 나타나고 있으며 그 정도가 더 심화될 소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의존도가 높은 네온·크립톤 등 일부 품목은 사전 재고 확대로 단기 수요 물량을 어느 정도 확보했다”며 “수입선 다변화·대체재 확보 등을 통해 추가 물량 확보를 적극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부 문승욱 장관도 “그동안 업계 동향을 점검한 결과 러-우크라 사태가 네온 등 희귀가스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관련 기업들은 해당 가스의 재고 비축량을 평소의 3~4배로 확대하는 한편 대체 공급선의 활용 등 추후 사태 진전에 대한 대비책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 TF’, ‘각종 대책반 운영’ 등을 통해 기업 정보공유 및 애로 지원, 수출 등 실물영향 대처, 대러 금융제재 후속 대응, 원유 등 원자재 동향 점검 등 전방위적으로 총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소재부품수급대응지원센터 등을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산 원자재 및 소부장과 관련한 업계 애로를 실시간 파악해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