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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글] 현실 자각 에세이
이락순  |  rslee@igas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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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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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가 쳇바퀴 돌 듯이 제자리를 맴돌며 뛰어다닌 지도 벌써 3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세계가 온통 빗장을 걸어 잠그고 집안 단속에 여념이 없지만 글로벌 시대는 이미 도래한 탓에 어딜 가도 똑같은 형상이다.

그래도 해외 출장은 물론 타지역 나들이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그저 ‘땡!’ 소리와 함께 봇짐을 짊어 메고 일터로 향했다가 제시간에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그러는 사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가정중심의 모범시민이 된 듯하다.

이제는 밤새도록 지인들과 웃고 떠들썩하게 시간을 보냈던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오히려 정해진 시간에 맞춰 일정을 조율하면서 흥청망청하는 어지러운 모습보다는 이른 시간에 정숙하고 깔끔한 뒷모습을 보이는 것 자체가 아쉬움과 더불어 정겨움이 묻어난다.

그래도 어쩌면 다시 오지 않을 줄 알았던 시간이 한 걸음씩 다가오는 듯한 설레임에 부푼 기대를 안고 있다. 하지만 어쩌면 기대가 큰 만큼 현실은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아이였을 적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했다. 그냥 특별한 목적은 없었던 거로 기억한다. 단지 자유(?)를 갈망하면서 간섭과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한 작은 몸짓이었다고 판단된다.

그 시절을 한참 지나서 생각해보니 그 당시엔 도피나 탈피가 필요 없음에도 스스로 짊어진 듯한 세상근심에 대한 탈출구가 필요해서 시간이 지나면 다가올 먼 곳만 바라봤을 터이다.

그러다보니 지금에 와서는 그때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는 후회만 물밀 듯 밀려온다. 지나고 나서 후회한 들 소용이 없는 현실이겠지만 낙엽이 떨어지는 소리에도 깔깔 웃었다는 그 시절을 온전히 바라보고 지켜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한 움큼 남겨졌다.

그리고 실제로 어른이 되어선 빠르게 흘러가는 세월이 야속하기만 하다. 우리의 삶은 추억에 젖어 사는 것이 일상화됐다. 하지만 지난 세월에 대한 추억과 기억에 대해 회상하지만 한편으로는 지금 현재의 모습과 현실에 대해선 상당히 무뎌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은 현재에 충실하기보다는 뭔지 모를 앞날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 더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먼저 저지르고 나중에 후회하는 시간이 무한 반복되고 있는 듯하다.

이것을 깨닫을 즈음에는 이미 너무 먼 속에 와 있을지도 모른다.

오늘 또다시 한창 유행했던 노랫말처럼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라는 표현에 맞게 오늘을 제대로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채워 본다.

내 맘 같지 않은 세상이지만 내 맘 같은 세상을 찾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지금은 바로 옆 사람의 야릇한 표정도 짐짓 읽어내기 힘든 반 토막 복면에 일상의 모습도 반절만큼 가려져 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엔데믹과 함께 가면을 벗어낼 것이라 믿는다.

바로 지금 이 순간부터 그 동안 못했던 것들에 대한 후회보다는 추억을 쌓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야겠다.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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