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충분한 검토와 확신을 가지고 추진하라는 뜻이 담겨져 있음이다.
요즘과 같이 회복할 기미를 찾기 어려운 최저점의 경기 상황에서 섣부른 투자나 영업은 경영에 타격을 주기 일쑤다.
더욱이 기업들의 생산 활동은 저조해 지고 매출은 감소해 가는 양상이고 보니 이를 만회하고자 하는 욕심에서 남의 떡은 커 보일 수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탐을 내는 것은 잃는 것이 더 많을 수 있음을 알지 못하는 우(愚)를 범하는 행위에 불과하다.
남의 것을 탐내서 빼앗거나 가지려고 하다가는 당장 눈앞에서는 이익이 될 수 있을는지는 몰라도 나중에 더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영업적인 측면에서 보면 경쟁사의 거래처가 손안대고 코 풀기식으로 내 손으로 쉽게 넘어온다고 하더라도 섣불리 받아들이는 것은 우매한 행동일 수 있다.
실제로 얼마 전에 거래실적도 좋고 매출기여도가 높았던 한 수요처가 지금의 공급처보다 낮은 가격과 서비스제공 등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업체로 갑작스럽게 이적(?)을 한 경우가 있었다. 물론 동종업계간의 출혈경쟁에 의한 결과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수요처는 부도로 이어졌고 이 때문에 새로운 공급처는 눈앞에 보인 수십만원의 이익을 위해 천만원에 달하는 설비투자와 수차례의 물량공급 등으로 기천만원의 손해를 입는 결과를 초래했다.
결국 앞뒤를 재보지도 못하고 급하게 먹은 떡이 체해버린 꼴이다.
세상의 모든 이치와 모든 만물은 무엇을 하든 간에 득(得)과 실(失)이 있을 수밖에 없다. 기업의 경영활동중 득을 위해 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경영합리화이기에 우리 기업들은 투자대비 이익을 꼼꼼히 따지며 돌다리도 두들겨 보는 것이 지금의 경제현실에서는 타당할 성 싶다.
지금은 전 세계가 경제공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경영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모든 부서에 대한 유지·관리가 대세다. 영업은 신규나 경쟁보다는 현재 가진 것에 대한 영업관리 모드로 전환하고 재무관리팀은 긴축재정을 통한 사내외 운영과 관리의 체계화가 이뤄져야 한다.
무절제한 투자와 경쟁은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짙은 안개속을 방황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너무 위축될 필요는 없다. 단지 생각과 의식의 총체적인 전환을 통해 경제난국을 헤쳐 나가기 위한 절제된 행동이 필요할 뿐이다.
어려울 때 어려움을 알고 자란 사람일수록 심각한 어려움이 닥쳐도 헤쳐 나갈 줄 아는 지혜를 알 수 있는 법이다. 따라서 지금은 섣부르고 무모한 행동보다는 한걸음 돌아가는 한이 있더라도 국난과 다름없는 위기를 또 다른 배움의 자세로 극복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