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놓고 대화를 나누는 것만큼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이끌어가는 방법은 많지 않다. 하지만 앙금이 있는 상태에서는 쉽게 터놓고 대화를 하는 것 자체도 쉬운 일은 아니다. 이는 흔히 삐진다! 라는 표현처럼 아주 사소한 오해만으로도 대화가 단절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한쪽 말만 듣고 아무런 확인도 없이 오해를 하는 것은 당시 자신이 처한 상황과 정황에 따라 스스로 가진 상상과 생각을 그대로 믿어버리는 감정적 변화 때문이다.
친한 관계에 있는 쌍방의 누군가를 갈라놓기 위한 이간질에 무한 신뢰가 배신으로 바뀌는 경우도 더러 있다. 사실 믿었던 만큼 배신감이 더 커질 수는 있겠지만 설사 그것이 오해가 아닌 사실이라 할지라도 단 한번 마주 앉는 다는 자체만으로 문제의 해결점은 쉽게 찾을 수 있기도 하다.
동종업계의 사업자간에도 이같은 일은 비일비재하다. 특히 사업과 연관된 경쟁상황에 있을 경우 자주 발생되는 부분이다. 가스업계에서 나타나는 거래처 경쟁에서 간혹 사소한 일로 인해 오해가 쌓이면서 결과적으로는 산전, 수전, 공중전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간간히 있었다.
이 경우에도 스스로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자체를 꺼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간혹 중립적인 위치의 매개자를 통해 협상테이블의 마련을 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상황이 되면 그나마 나은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이같이 대면의 자리라도 마련돼 그간의 진행상황을 대화로 풀다보면 오해도 풀리고 협상안이 마련돼 어느새 첫만남의 서먹함은 미소로 답하게 되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격한 감정으로 어쩔 수 없이 나온 자리라면 상황은 다소 엇갈리게 전개되기도 하지만 돌아서서 서로의 주장을 되짚어 보고나면 그나마도 대화를 안 한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들게 될 때도 있다.
우리는 남의 이야기를 쉽게 하거나 보충(?)해서 전달하는 소위 뒷담화 문화에 어느새 익숙해진 듯하다. 조금 과장되게 표현하자면 감기에 걸려 약을 먹는 과정이 몇 단계 거치면서 죽을 병에 걸렸다고 소문이 난다는 것이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은 만고의 진리라고 본다. 속된 표현이지만 뒤에서 호박씨를 까는 행태로 불신을 조장하지 말고 욕을 하더라도 당사자를 앞에 두고 욕을 하는 당당함과 자신감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사소한 불씨가 큰불로 번지는 상황으로 이어나가는 것을 막으려면 최소한의 예의만이라도 지키면서 직접 확인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오해가 증폭돼 돌이키기 어려운 상황으로 이어지는 불상사를 막는 방법일 수 있다.
보이지 않는 제 3자로서의 비난과 섣부른 평가로 누군가에게 불신을 부추기지 말고 이제는 보다 성숙한 행동으로 솔직하게 터놓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문화와 깊이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가야할 시점이다.
